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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David/도쿄

[사이타마/오미야역] 농후 츠케멘의 대가 '노로시'가 만든 담려계 청탕의 반전 매력, '테모미 츄카소바 나카무라(手揉み中華そば中村)

by 욜의사 2026.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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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사이타마 오미야(大宮)는 흔히 ‘도쿄 근교 라멘 격전지’로 불립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테모미 츄카소바 나카무라(手揉み中華そば 中村)는 조금 특이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가게는 농후 츠케멘으로 유명한 狼煙(のろし / 노로시) 계열이면서도, 정작 내놓는 한 그릇은 정반대에 가까운 담려 청탕(淡麗清湯)라멘이기 때문입니다. ‘왜 노로시가 이런 라멘을 만들었을까?’
오미야에서 특선 중화소바를 먹으며 수준 높은 맛에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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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욜의사입니다.
제 블로그는 단순히 유명한 식당을 나열하기보다, 직접 방문한 식당 중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느낀 곳들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맛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취향과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느끼신다면, 생소한 식당들도 만족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맛집보다는, 음식의 개성과 스토리·조리 철학이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욜의사 취향 간단 스펙

☞ 양 : ★★★★☆ (성인 평균 이상 / 대부분 특 또는 추가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맛 좋아하지만 극매운 단계는 어려움)
☞ 모험가정신 : ★★★★☆ (향신료·이국적 식재료 선호)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경험 우선)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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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약 한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달려가면 나타나는 곳, 오미야 역. 강렬한 라멘들이 각지에 분포하고 있는 사이타마 현이지만, 이 오미야 역을 그 중에서도 걸출한 라멘야들의 격전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는 현재 사이타마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농후 츠케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츠케멘 전문점 '노로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허름해보이고 특출날 것 없어 보이는 이 츠케멘집에서 많은 라멘야 사장님들이 수련을 거쳐 나갔습니다. 물론 지금은 예전의 사장님이 아닌 M&A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었지만요. 이전에 제가 소개해드린 용암같은 면발과 초 농후한 츠케지루가 인상깊은 츠케멘 전문점인 '카부라야'도 이 노로시 출신입니다.

 

2026.03.26 - [Travel with David/도쿄] - [사이타마/키타우라와] 한계까지 밀어붙인 극태면과 농후를 넘어 농밀함을 갖춘 츠케지루, '카부라야(手打式特級多加水 御影麺 鏑矢)'

 

[사이타마/키타우라와] 한계까지 밀어붙인 극태면과 농후를 넘어 농밀함을 갖춘 츠케지루, '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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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오늘 이 곳에 츠케멘을 먹으러 온 것이 아닙니다. 사이타마보다는 도쿄에서 더 유행하고 있는 담려계 청탕을 맛보러 왔습니다. 게다가 역설적이게도 그 담려계 청탕을 만드는 라멘야는 방금 말씀드린 농후 츠케멘의 스피릿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노로시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2020년 11월 17일 이 곳 사이타마 오미야역 근처에 개업한 '나카무라'는 농후 츠케멘으로 유명한 노로시 그룹이 만든 첫 담려계 청탕 전문 라멘 브랜드입니다. 기존에 전개하던 농후 츠케멘의 정반대의 라멘인 무화조 청탕 라멘을, 게다가 테모미 자가제면 스타일로 풀어가는 라멘집을 낸다고 했을 때 라멘 업계에서는 큰 반향이 일었다고 합니다. 개업하고 처음 평가를 받은 해인 2021년에는 TRY 라멘 대상에서 2021년도 신인부분에서 쇼유 5위, 시오 3위, 그리고 시루나시 분야 2위로 평가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은 곳입니다. 

 

점주는 나카무라 코지(中村 幸司)씨, 그리고 실질적으로 현재 운영을 맡고 있는 점장은 타마시로 유키(玉城 佑基)씨로 알려져있구요, 타마시로씨는 오키나와 출신으로 간토 라멘을 접하고 충격을 받아 라멘에 빠졌다고 인터뷰를 통해서 밝힌 바 있습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앞서 언급한대로 '나카무라'는 두가지를 크게 내세웁니다. 첫 번째로, 자가제면한 테모미면. 두 번째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청탕 라멘. 물론 자가제면한 테모미면이야 농후 츠케멘과 굵고 쫄깃한 면발을 앞세운 노로시 계열의 업장이다보니 걱정이 되지 않지만, 무카죠 청탕의 경우에는 과연 이 맛을 잘 구현해 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로치면 시장 스타일 얼큰한 국밥을 끓이던 집에서 갑자기 맑은 소 곰탕을 끓이는거랑 같다고 해야할까요. 기본적인 요리 실력이 있으면야 당연 가능하겠지만 장르마다의 노하우라는 것이 있기에 그게 갑자기 끌어올려질 수 있을까란 걱정이 들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걱정은 라멘을 먹고 나서 말끔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이로서 제 맘속에 노로시는 단순히 농후 츠케멘 전문점이 아닌 그냥 라멘을 잘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자가제면 테모미면을 앞세우는 곳 답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우측에는 키오스크가, 바로 좌측에는 제면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쪽으로는 다찌석이 여섯석 남짓. 방문한 시간이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슬슬 저녁을 먹으러 올 시간이었어서, 제가 들어간 이후에 삼삼오오 직장인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기찻길 옆에 있는 식당이기도 하고, 근처 주택가로 이어지는 번화가의 중간 즈음에 있다보니, 이런 일본인들의 일상적인 모습도 관찰할 수 있어서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직원은 두분이 조리하고 계셨고, 아주 웃는 얼굴은 아니셨지만 합이 매우 잘 맞아보이셨고, 접객하실때마다 소리도 우렁차게 내주셔서 환대받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두분의 일하시는 합이 좋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라멘은 금방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특선 츄카소바인 '토쿠세이 츄카소바(特製中華そば)' 가격은 1,450엔입니다. 특선인데 가격이 13,000원 정도인거니 가격이 아주 좋다고 볼 수 있겠네요. 라멘이 나왔을 때 첫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가운데 푸른 대파를 얇게 송송 썰어 올린건 의외였지만, 일단 계란의 주황색이 아주 적당하게 잘 익었고, 돈부리의 윗부분에 걸쳐있는 호사키 멘마가 아주 반가웠습니다. 

 

향미유층은 생각보다 두껍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쇼유 스프의 빛깔이 아주 적나라하게 보이는 스타일이었어요. 스프의 향을 가까이서 맡아보면 코이구치 쇼유의 향이 올라오는데 산미도 약간 느껴지는 타입입니다. 닭의 향도 제법 강하게 올라오는 스타일. 앞서말한 쇼유의 향에도 밀리지 않는 힘이 있는 스프입니다. 

 

확대해서 보아도 향미유 층이 두껍지는 않은. 두꺼운 향미유를 자랑하는 라멘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이런 스타일도 반갑습니다. 

스프를 떠마셔보면 처음에는 약간 얇은 느낌의 감칠맛이 확 치고 들어옵니다. 산미도 약간 느껴지구요. 그러면서 스프가 점점 온도가 내려가면 밑에 깔려있던 부시향이 치고 올라오는 맛입니다. 점점 정통 츄카소바의 맛도 올라오구요. 

 

잘 손질된 호사키 멘마는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맛으로 특유의 잡맛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 쌉쌀한 맛이 나고 절삭감이 좋아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멘마 종류 중에 하나. 

 

완탕은 두개가 서브가 되는데요, 피가 상당히 매끈하면서도 얇은 타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완탕 속의 맛이 굉장히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스타일이었는데요, 생강향이나 다른 맛은 거의 없고, 육향이 강하게 밀어부치는 타입입니다. 오 이거 완탕이 최근 먹은 것 중에서도 상위 레벨인데요? 놀랐습니다. 

 

차슈는 지방질이 거의 없는 살코기 부위. 조리 자체는 뭐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두 종류 차슈 중에 닭고기 차슈는 유난히 퍽퍽함이 강해서 좀 불호였네요. 다른 리뷰를 봐도 차슈에 대한 아쉬움이 가끔 올라오는게 보입니다. 

 

돼지고기는 카타로스 부위를 이용한 차슈. 근데 이것도 기름기가 많이 적은 타입이어서 돈사태를 먹는 느낌이라 지방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아쉬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조리는 잘 되어서 부드러운 식감이었습니다. 

 

 

자가제면한 테모미멘은 너무나도 훌륭했어요. 제가 지난 도쿄 방문 때 방문했던 사이타마 타지역의 '카네카츠'가 생각날 정도로 면에서 엄청난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굉장히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인 모찌모찌한 치지레멘입니다. 코시가 제법 있는 편. 면발을 만들때 손으로 비틀어 주름을 넣는 공정이 들어가서 한젓가락 안에서도 굴곡, 두께, 표면, 마찰이 다 다르게 나옵니다. 알고계신대로 이런 특징 때문에 스프를 묻혀서 갖고오는 형태가 아닌 끌어올리는, 흔히 말하는 '모치아게루(持ち上げる)'가 좋은 면이에요. 평평해 보이는 부분은 부드러운 식감이, 접혀있는 부분은 씹는 식감이 좋고, 랜덤한 굴곡이 입안에서 춤추듯이 돌아다닙니다. 

 

2026.03.22 - [Travel with David/도쿄] - [사이타마/키타우라와] 현시점 도쿄 라멘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츠케멘, '라멘 카네카츠(らーめん かねかつ)'

 

[사이타마/키타우라와] 현시점 도쿄 라멘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츠케멘, '라멘 카네카츠(らーめ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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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의 더 북쪽으로 가기 위한 중간 관문 정도로 생각했던 나카무라였는데요, 기대했던 맛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비슷한 경로를 통해서 북쪽으로 올라가시는 분들에게는 중간에 잠시 내려서 노로시/나카무라 중에 더 취향에 맞는 라멘을 만드는 쪽으로 방문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웨이팅도 그리 걱정되는 곳이 아니고, 가격적인 면에서도 메리트도 있거니와 완성도적인 측면에서도 규모가 있는 브랜드에서 전개하는 라멘이다보니 편차가 적은 장점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라멘 집들을 더 많이 찾아내길 바라면서! 잘먹었습니다! 

 

구글맵 링크 : 

https://maps.app.goo.gl/ZDmzbis4mCQbFez19

 

나카무라 · 1 Chome-30-3 Shimocho, Omiya Ward, Saitama, 330-0844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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