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David/라멘로드

[평택] 한국으로 찾아온 후쿠오카 라멘 명점 이나다 직계, '라멘 코우준'

욜의사 2026. 4. 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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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국내 요식업계에서 라멘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라멘의 본고장 일본으로 날아가 라멘을 배우려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움직임이 있기 전에 벌써 예전부터 현지에서 라멘을 수련하신 분들도 계신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라멘 코우준은 후쿠오카의 명점 '라멘 이나다'에서 수련 후 귀국하신 사장님이 가족과 함께 창업한 업장입니다. 

 

 

여느 직계를 내세우는 라멘야들이 그렇지만, 평택 진위면에 위치한 라멘 코우준의 경우에도 가게 곳곳에 본인의 스승님인 라멘 이나다 사장님의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다. 라멘 이나다 포스터를 비롯해서 사장님과 함께한 세월들을 보여주고 싶으신 듯 가족과 같은 모습의 사진들이 여기저기 많이 붙어있어요. 이나다 사장님도 코우준 사장님을 거의 친 아들처럼 생각하고 아끼신다고 하시던데, 국적과 세대가 다른 두 사람이 라멘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게 참 뭉클하네요. 

 

라멘 코우준은 사장님이 수련한 라멘 이나다와 마찬가지로 날치 육수를 사용하는 쇼유라멘 2종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야 그렇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날치육수를 활용한 라멘집이 없기 때문에 날치에서 나오는 특유의 감칠맛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업장이라는 데에서 일단 큰 메리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라멘 이나다의 인기 메뉴인 부타동의 소스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게 허락을 받아서, 현지에서 먹는 맛 그대로 부타동을 구현하려고 노력하셨다고하여 큰 기대가 되었습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라멘 코우준은 라멘 이나다처럼 아고다시(あごだし)를 이용한 라멘을 전개합니다. 여기서 아고(あご)는 규슈권에서 날치를 부르는 명칭인데요, 육수를 내기 위해서는 보통 생으로 날치를 사용하지 않고 구운 날치인 야키아고(焼きあご)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날치 특유의 향을 증폭시키면서 잡내도 잡아내고, 수분을 날리면서 감칠맛이 농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날치를 이용한 육수는 어떤 장점이 있길래 사용할까요? 아고다시는 맑고 고급스러운 단맛, 즉 아마미(甘味)로 유명한데요, 구운 날치로 뽑은 육수는 생선 육수의 투명감과 구운 날치에서 뽑아져나온 단맛, 그리고 대체 불가능한 특유의 향과 깔끔한 뒷맛으로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재료입니다. 비슷한 재료인 니보시의 경우에는 특유의 감칠맛이 강렬하지만 맛이 꽤나 강렬해서 어울림을 주기보다는 개성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쓰이는게 차이점입니다. 

 

좋은 건 당연 알겠지만 한국에서 라멘 육수에 사용할 날치를 공수하시는게, 그리고 이나다의 맛을 구현할 수 있는 재료를 단가에 맞게 구하는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대단하시네요 ㅎㅎ 그리고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무화조 라멘입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평택 중에서도 진위면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동네에 위치한 라멘 코우준. 1층에는 부동산이 있는 건물 2층에 자리를 잡고 있구요, 추구하시는 라멘에 비해서 뭔가 광고용 현수막이 너무 귀염뽀짝한게..ㅋㅋㅋㅋㅋ 좀 더 진지한 폰트나 색을 이용해서 검은바탕에 흰색으로 했으면 좋을 것 같은..ㅋㅋ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 층에 캠핑용 의자가 서너개 있어서 오픈 전 대기가 가능하구요, 대기장소를 올라와 가게 입구로 들어오면 좌측 편에 이렇게 키오스크가 있습니다. 주문 후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자리에 앉아보니 익숙한 반원 형태(?)의 나무 트레이 위에 식기와 물컵, 덜어먹을 접시 등이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근데 당황스럽게도 주방과 좌석 사이의 다찌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주방 내부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장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걸 고려해도 너무너무 높았어요 ㅋㅋㅋㅋ 얼마나 높냐면 라멘이 나오면 그걸 받으려면 일어서서도 어깨 높이만큼 팔을 들어서 받아야합니다..ㅋㅋ

 

이외의 전반적인 홀 응대는 사장님 아버님으로 추정되는 어르신이 해주시구요, 어머님은 안에서 도와주시는 듯 했습니다. 동생분이랑 같이 조리작업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이상적인 모습의 가족 식당 느낌이었어서 훈훈했어요 ㅎ 아버님은 오픈런해서 대기하는 사람들에게 비타민 음료도 나눠주시고 굉장히 친근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반찬으로는 뻔하지 않은 무짠지(?)가 나오네요 ㅎㅎ 살짝 매콤한 맛도 있으면서 부타동과 먹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탁상 조미료는 흑후추와 부타동 소스가 놓여져있어요. 부타동에 뿌려져서 나오지만 좀 더 강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이 두가지를 같이 뿌려 먹으면 좋더라구요. 저는 더 뿌리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ㅎㅎ

 

 

정갈하게 세팅된 자리를 보고 기다리면 라멘이 나오는데요..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프로세스가 안익숙하신건지 라멘이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제가 들어간게 6번째였는데, 11시 입장해서 라멘을 받고나니 거의 40분이 되어있었습니다. 한번에 라멘이 두개씩 나오는데 앞에서 연식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그분들 연식도 또 나오고 그다음에 제 라멘이 나오는 시스템이다보니 그런거같아요. 이 점은 차차 개선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일정이 바쁘신 분들은 변수가 없으려면 그래도 오픈런을 일찍 가셔서 앞에 4번 안쪽으로는 드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먼저 받아본 것은 날치 쇼유 라멘 연한맛입니다. 가격은 12,000원. 라멘이 나오면 가장 먼저 향부터 코를 가까이 대고 맡아보는데요, 날치 육수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게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맛보게 될 줄이야. 

 

확실히 체계적으로 수련하신분 답게 기본기가 탄탄한게 느껴집니다. 우스구치 간장과 아고다시의 향이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오렌지 제스트의 경우에도 과하게 들어가면 포인트를 주는게 아니라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는데 적정량을 잘 쓰셔서 날치 스프의 깔끔한 뒷맛에 포인트를 한 번 더 주네요. 

 

면에 대해서 불호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확실히 요즘 유행하는 도쿄라멘의 부들면이 아닌 저가수면으로 저항감이 살짝 느껴지는 스타일인데요, 제 생각에는 나름 쩍쩍 붙는 아고다시의 질감과 나쁘지않게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뭐 좋은의미로나 안좋은 의미로나 시바사키테이에서 느낀 감정이 묘하게 겹쳤는데 이 곳 멘마가 시바사키테이 멘마랑 좋은의미로 맛이 비슷하더라구요. 이 후 2번째 방문에는 어쩔수없이 5개 추가해서 먹었다는..ㅋㅋ

 

라멘과 함께 나온 부타동입니다. 이나다를 안가본 제게 이나다의 명성에 상당부분을 만들어준 부타동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는데요, 소스가 맛있긴 했는데 생각보다 돼지고기가 임팩트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큰 감동은 없었다는.. 그래도 두 번째 방문에도 또 시키긴 했습니다 워낙 먼길이라..ㅋㅋ

 

 

연식으로 나온 진한맛. 향미유 층이 그렇게 두껍진 않습니다. 위에 올라간 토핑은 동일한 구성.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한 간장인 코이구치 간장을 사용하다보니 간장이 주는 맛이 세집니다. 근데 그게 날치를 사용한 스프가 매력인 이 곳에서는 어찌보면 강점을 반감시키는 듯한 느낌. 쇼유라멘 자체로 봤을 때 맛있냐고하면 당연 맛이 있는 라멘이지만 날치 육수를 경험하고 싶어서 온 이들에게는 진한 맛보다 연한 맛에서 날치의 향이 좀 더 잘 느껴져서 강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오신 라오타분들은 물론 두 그릇 다 드시고 가시겠지만, 배가 작은 분들의 경우 꼭 한 그릇만 먹어야 한다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연한맛을 더 추천드리는 이유입니다.

 

 

이후 약 2주일 뒤 재방문한 코우준.

 

 

이번엔 연한맛과 부타동을 시켰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멘마 5개를 추가했더니 이렇게 따로 담아주시더라구요.

 

그전과 크게 맛이 달라진 건 없습니다만 디테일이 조금 바뀐 정도..? 여전히 날치의 맛이 잘 느껴지는 맛있는 스프였습니다. 국내에서 아직 이 맛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조금 먼 거리를 가서라도 이 맛이 먹고 싶으면 전 가끔 갈 것 같다는..ㅋㅋ 

 

멘마를 추가하면 이렇게 조개를 같이 주십니다. 짭조름하기도하고 쫄깃한 식감이 좋아서 만족했어요. 이 곳 멘마가 섬유질의 결이 잘 느껴진다기보다는 뭉그러지는 느낌이 조금 더 센 멘마인데 이건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꼭 드셔보시고 그 다음 방문에 추가 여부를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ㅎㅎ 

 

앞서 말씀드린대로 전 그냥 면에 큰  불만 없습니다 ㅎㅎ 이런 면은 또 이런 맛으로 먹는거라고 생각해서.. 다만 부들면은 아닌 점은 반드시 전달은 드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부타동은 이전보다 뭔가 고기 맛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 소스랑 후추 추가해서 먹으니까 저번보다는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진한맛 연한맛 두가지 연식을 하는 것 보다는 연한 맛에 부타동을 먹는게 더 좋았습니다. 

 

쫄깃한 조갯살을 연한 날치 쇼유 라멘 스프에 적셔 먹으면서 마무리. 

 

어디서는 한국의 이나다 라멘이 아니라 이이다 쇼텐이라는 말도 하시던데요, 그 말인 즉슨 접근성이 굉장히 불편하여 방문하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된다는 점과, 라멘을 배운 뒤 본인의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 운영 점포를 차린 점 등을 다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멘이라는게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그 한 그릇을 먹으려고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 떠나야하는 음식이라는 인식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한국에서는 비슷한 맛을 찾을 수 없는 날치 육수를 사용하시는 곳이라 라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경험삼아서라도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에도 이이단 쇼텐 급의 라멘집도 현재는 기장제도 아닌 예약 사이트를 통한 내점 손님만을 받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두시간 이상 걸리는 길을 방문하는데 제공 가능 식수가 소진되어 못먹는 일이 생긴다거나, 임시 휴업이 걸린다거나 하면 매우 당황스럽고 화가 날 수 있는 일이거든요. 큰 마음을 먹고 가야하는 거리인데 불확실성까지 있다보니 방문을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한계점은 코우준 사장님이 한결같은 운영으로 임시휴업이나 조기마감 없이 운영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시던지, 아니면 예약 시스템을 전 석이 아니더라도 구비하시는 방향으로 가시는게 낫지 않나라는 조심스러운 첨언을 적어봅니다.

 

정말로 한국의 이이다 쇼텐처럼 전설적인 라멘야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오늘의 라멘 요약

- 타입 : 날치 쇼유 라멘

- 가격 : 날치 쇼유 라멘 연한맛 (12,000원) 진한맛 (12,000원) 부타동 (4,500원)

- 장점 : 국내 대체불가 구운 날치를 사용하여 뽑아낸 독특한 감칠맛의 스프! 기본기도 탄탄한 웰 메이드 라멘!

- 아쉬운점 : 30분만 가까웠으면.. 더 자주 갔을텐데.. 그리고 혹시라도 가기전에 솔드아웃되거나 휴무를 할까봐 불안하기도 하다 ㅠ

 

라멘코우준 경기 평택시 진위면 봉남5길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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