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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아키하바라] 코로 마시는 에스닉(Ethcnic)한 스파이스 라멘, '스파이스 라멘 만리키 아키하바라점(スパイス・ラー麺 卍力 秋葉原店)'

욜의사 2026. 6. 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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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이름부터 향이 나는 것 같은 '스파이스 라멘'. 한국에서는 종종 “카레가 들어간 라멘” 정도로 오해받지만, 라오타 관점에서 보면 만리키는 전혀 다른 결의 가게다. 이 집의 라멘은 咖喱拉麺(카레라멘) 의 연장선이 아니라, 香辛料(코우신료, 향신료 / こうしんりょう) 를 일본 라멘 문법 안으로 밀어 넣은 독자 장르에 가깝다. 동물계 스프와 교카이계 스프의 블렌딩, 그리고 토마토로 만든 페이스트형 타래와 14가지에 달하는 향신료는 산미, 감칠맛, 매운맛 등의 다양한 맛을 뿜어내며 라오타의 침샘을 자극한다. "

 

 

※ 본 포스팅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기록합니다.광고·협찬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욜의사입니다.
제 블로그는 단순히 유명한 식당을 나열하기보다, 직접 방문한 식당 중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느낀 곳들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맛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취향과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느끼신다면, 생소한 식당들도 만족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맛집보다는, 음식의 개성과 스토리·조리 철학이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욜의사 취향 간단 스펙

☞ 양 : ★★★★☆ (성인 평균 이상 / 대부분 특 또는 추가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맛 좋아하지만 극매운 단계는 어려움)
☞ 모험가정신 : ★★★★☆ (향신료·이국적 식재료 선호)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경험 우선)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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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향신료는 사실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분야입니다. 단순히 경험치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강한 향 때문에 호불호도 극명하게 갈릴 뿐더러, 유전자적으로 아예 못먹도록 태어난 분들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호불호 강한 향신료가 취향에 맞는다면, 그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아키하바라의 만리키는 라멘 중에서도 유니크하게 이러한 향신료의 맛을 극치로 끌어올린 독특한 라멘입니다.

 

만리키는 칸다의 유명점인 '키칸보' 출신의 점주 오하시 타카시가 2014년도 니시사카이에 창업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2019년도 현재 제가 방문한 곳인 아키하바라점을 개업했습니다. 매운맛인 카라미(辛味), 마라의 저릿한 맛인 시비레(痺れ)를 합친 카라시비 미소 라멘 (カラシビ味噌らー麺)을 전개하는 키칸보에서 수련한 분 답게, 향신료를 본격적으로 다뤄 라멘에 접목시켜 스파이스 라멘이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정립하기에 이르렀어요. 대부분의 라멘은 베이스 스프 위에 얹어지는 타래가 맛의 축을 담당하는 주인공으로 인식되는데, 만리키의 라멘은 스프의 주역을 향신료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격적인 화력으로 승부하는 키칸보와 다르게 만리키는 세밀하게 설계된 향의 오케스트라를 통해 독자적인 맛을 구축했습니다. 

 

 

만리키(卍力)라는 점포명에서 卍(만지)라는 글자는 인도권에서 오래전부터 행복과 평화를 상징하는 문양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점주는 '라멘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다.'라는 본인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싶다는 생각은 분야를 막론하고 정말 따뜻해지는 멘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만리키의 메뉴는 기본 메뉴인 '스파이스 라멘'이 있구요, 거기에 고수가 다량 추가된 '스파이스 파쿠치 라멘', 그리고 다양한 토핑들이 올라간 '스파이스 특선 라멘'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고수를 못드시는 분들은 파로 변경이 가능합니다만, 고수를 못드신다면 차라리 이곳 말고 다른 곳을 선택하시는게 낫지, 와서 굳이 파로 변경해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고수가 이 집 라멘에서 갖는 의미는 중요합니다. 맛의 마지막 퍼즐과도 같다고 할 수 있어요. 

 

¿ 가게 내부 분위기는?

 

 

만리키 매장으로 들어가면 인도음식점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수가 있습니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불상 모양의 오브제들, 서남아시아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 마감들, 그리고 인도풍의 배경 음악, 코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향신료 냄새. 게다가 시대가 변하면서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인도계 직원들로 이루어지면서 더욱더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모든 좌석은 다찌석으로 되어있구요, 브레이크타임이 없기 때문에 점심 저녁 사이 애매한 시간에 방문하기도 좋습니다. 라멘 수행을 떠나시는 분들에게 중간 일정에 넣기에도 아주 완벽한 라멘야죠. 자리에 앉아 인도풍 음악을 들으면서 강한 화력에 볶아지는 야채들을 보고 있자면, '내가 정말 이국적인 곳으로 여행을 떠나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공간입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주방에서 불꽃 쇼가 몇 번 벌어지나 싶더니 등장한 스파이스 파쿠치 라멘(1,280엔) 진한 스프 위로 초록빛의 고수가 잔뜩 올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쌀국수를 먹으러 가면 올라오는 고수의 양보다 당연 많구요, 고수 매니아들이 쌀국수에 올려먹는 양보다도 월등히 많아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스프에서 나는 향은 복합적인 향신료로 인해서 이국적인 느낌입니다. 

고수의 줄기부분까지 다량 투하되어있어서 고수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더 증폭이 되는 효과가 있구요, 스프 표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콤한 고추가루들도 보이구요, 짙은 색의 스프 위로 붉은 고추기름같은것이 떠있으면서 그 위로 초록색 고수와 부추, 사이사이에 작은 브로컬리등이 숨어있어서 어떻게보면 색채의 대비로도 아름다운 라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수를 걷어내보면 그 밑에 자리잡고있는 돼지고기 차슈. 굉장히 크게 포셔닝이 되어있는데요, 젓가락으로도 슥슥 분리가 될 정도로 매우 푹 익혀내었습니다. 압력을 사용해서 조리한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차슈에도 정향이나 큐민 가루 등이 묻어있어요. 근데 이게 또 족발맛이냐고하면 그런건 아닙니다. 

 

라멘을 주문 받음과 동시에 갓 볶아낸 숙주(모야시). 불맛도 나고 일반적인 쌀국수 육수보다 향신료 및 스프와 조화가 좋았습니다. 

 

면은 츄부토멘. 스프가 점도가 높지 않은데 여러 향신료들과 향미유들이 스프와 함께 면에 제대로 달라붙어 끌어올려집니다. 면 자체에도 간이 되었나 싶을정도로 면을 먹었을 때 스프와의 연결성이 좋았습니다. 이거보다 얇은 면을 사용했다면 아마 강한 향신료에 잡아먹혔을 것 같구요, 너무 굵으면 향신료와 스프등이 면에 잘 안달라붙었을 것 같아요. 씹었을 때 식감은 모찌모찌하며, 빨아올릴 때의 폼을 보니 스트레이트 면. 다른 라멘이 비해서 씹었을 때 밀향보다 스파이스 오일 향이 먼저 올라오는게 재미있습니다. 라멘에서 면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여기선 '스파이스 발사대'에 불과한 것 같다는 웃긴 생각이 ^^;;

 

가까이서 보니 더 잘보이는 콕콕 박혀있는 향신료들 ^^;; 근데 진짜 이 면은 향신료를 잘 느끼기 위한 면이라는게 먹는 동안 계속 느껴졌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스프겠지요? 스파이스 라멘이라하면 가자 먼저 떠오르는게 카레 베이스의 향신료가 떠오르는데 생긴건 검은 빛을 띄고 있는 쇼유라멘 스프와 같은 빛깔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보면 아주 잘게 처리된 세아부라도 떠다닌다는.. 스프를 마시기 전에 가까이에서 향을 맡아보면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향은 큐민. 그리고 이어서 코리앤더 시드정향이 메인 축을 담당합니다. 또 어딘가 익숙한 산미도 올라오는데 이는 만리키에서 사용하는 토마토 타래, 즉 토마토 페이스트 형태로 숙성된 타래에서 나오는 향입니다. 한 스프 안에서 단, 쓴, 신, 짠 네가지 맛이 모두 존재하는 경험입니다. 그리고 이런 향신료들은 굉장히 묵직한 맛으로 다가오는데 여기서 고수가 주는 하이톤의 청량한 휘발성 향기가 이 라멘을 끝까지 재밌게 먹도록 만들어줍니다. 

 

 

 

탁상 조이료에도 준비되어 있는 식초에도 다양한 허브들과 향신료의 맛이 들어있어서 중간에 변주를 주기 위해 넣어주면 아까 말씀드린 고음 영역의 산미와 향이 확 살아서 재밌게 먹을 수 있습니다.

 

 

나올 때 보니 우버이츠로도 배달한다는.. 사스가 라멘의 나라.. 

 

사실 이걸 먹기 전에 산마로 도쿄점 한정 라멘에 위장 테러를 당해버려서 라멘을 먹을 원동력이 떨어져있었는데, 이 라멘 하나로 바로 다시 원기회복되어 나머지 일정을 손쉽게 이어갈 수 있었던 고마운 녀석입니다. 향신료라는게 호불호가 심하기 때문에 본인이 향신료를 못드시는 분들이라면 당연 오시면 안되겠지만, 향신료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시다면 그 어디서도 먹어볼 수 없는 맛으로 100% 만족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도쿄에서 청탕만 먹다가 리프레쉬가 필요할 때 꼭 다시 방문할 듯 합니다!

 

구글맵 링크 : 

https://maps.app.goo.gl/kSuPPieK3DBUSTLy6

 

스파이스라멘 만리키 아키하바라점 · 일본 〒110-0016 Tokyo, Taito City, Taito, 1 Chome−10−5 1階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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