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오모테산도] 도쿄에서 쇼핑 후 만날 수 있는 접근성 좋은 니혼료리, '니혼료리 타게츠(日本料理 太月)'
PROLOGUE
"도쿄에서 가장 화려한 쇼핑 거리 중 하나인 오모테산도에서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조용한 주택가와 같은 동네를 마주하게 된다. 이 곳은 아는 사람들만 다니는 숨겨진 맛집들이 포진한 보물 창고. 수 개월 전부터 예약해야하는 니혼료리 집들도 있지만, 오모테산도 뒤켠에 비교적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정통 니혼료리 집이 자리잡고 있다. ‘다시’라는 축을 매우 정통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니혼료리 타게츠(日本料理 太月)를 초여름에 만나보았다."

※ 본 포스팅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기록합니다.광고·협찬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욜의사입니다.
제 블로그는 단순히 유명한 식당을 나열하기보다, 직접 방문한 식당 중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느낀 곳들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맛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취향과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느끼신다면, 생소한 식당들도 만족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맛집보다는, 음식의 개성과 스토리·조리 철학이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욜의사 취향 간단 스펙
☞ 양 : ★★★★☆ (성인 평균 이상 / 대부분 특 또는 추가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맛 좋아하지만 극매운 단계는 어려움)
☞ 모험가정신 : ★★★★☆ (향신료·이국적 식재료 선호)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경험 우선)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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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료리 타게츠는 오모테산도역에서 도보로 약 5분, 키타아오먀아(北青山)의 조용한 골목 지하에 자리한 일본요리점입니다. 전국 산지에서 들여온 제철 식재료를 정성껏 낸 다시에 접목해서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을 살리는 곳입니다. 상대적으로 쇼핑 중심인 오모테산도에서 근처 하라주쿠나 시부야 쪽으로 이동해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한 뻔한 음식점이 만연한 가운데, 현지 타베로그에서도 2026년 6월을 기준으로 4.16이라는 높은 평점과 Bronze awards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낸 실력파 요리점입니다.
日本料理 太月 점주 이야기

점주는 모치즈키 히데오(望月 英雄)씨는 1979년생으로 가나가와현 하다노(秦野) 출신으로 부친이 운영하던 샤브샤브/스테이크점의 이름이 바로 ‘太月’였습니다. 고교 시절까지 야구에 몰두했지만 팔꿈치 부상 이후 요리의 길로 들어섰고, 신주쿠의 류운안(龍雲庵), 닌교초의 겐야다나 하마다야(玄冶店 濱田家), 아자부 주반의 갓포 키사쿠(割烹 喜作) 등에서 수련한 뒤 2013년 8월 현재의 점포를 열었습니다.
이 곳이 흥미로운 이유는 고급 일본요리 장르임에도 지나치게 위압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카운터 7석과 개인실을 갖춘 작은 규모, 그리고 정통 가이세키 요리(会席料理)의 구성을 지키면서도 마지막에 라멘, 가키아게 같은 선택지를 둘 정도로 어느 정도 열린 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타베로그를 통해서 유연하게 예약을 받고 관리하는 점도 관광객들에게는 큰 가점 요소가 됩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오모테산도 뒷골목에 위치한 조용한 주택가로 들어가면 니혼료리 타게츠의 간판을 마주하게 됩니다. 간판을 기준으로 좌측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구요.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재료를 가지고 만든 듯한 대분. 일본 전통 요리집만의 개성있는 파사드.

일본스러운 장식들로 벽이 채워져있구요, 내부에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고요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문을 들어서니 예약자명과 시간을 확인하고 자리를 안내해주십니다. 넓지않은 7개의 좌석이 있는 공간, 그리고 1개의 별실이 마련되어있지만, 모치즈키씨 이외에 두명의 직원, 그리고 한명의 서빙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본격적인 코스 시작에 앞서 이날 요리에 사용될 다시 국물을 맛보게 해주십니다. 마치 컵받침같은 넓은 일본식 잔에 다시 스프를 직접 따라주셔요. 아주 유창하시진 않지만 영어를 꽤나 구사를 하셔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나 질문 등에 답변을 손수 해주십니다.

다음은 오늘 코스에 사용될 재료인 은어, 아유(鮎). 조리전에 사진 촬영을 요청드리면 이렇게 모두 가져다 주시는 점이 매우 감사했습니다. 짧은 설명도 함께.

방금 갈아낸 최고급 가쓰오부시도 손바닥에 올려주시고 향을 맡고 맛을 보라고 알려주십니다. 아 이렇게 바로 갈아낸 가쓰오부시의 향은 정말 다르네요.

첫번째 스타트를 알리는 요리는 토마토를 이용한 스리나가시(擂り流し). 스리나가시는 채소나 콩, 생선 등을 갈아서 다시와 섞어 내는 요리입니다. 재료의 향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손님의 가게에 대한 첫 인상을 각인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웰컴 스프와 같은 역할이랄까요?

위에 올린 재료는 쥰사이(蓴菜)라는 수생식물. 깨끗한 연못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어린 새순을 감싸는 천연 젤리층이 특유의 미끈하고 시원한 식감을 줘서 여름을 대표하는 최고급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니가타현에서 주로 난다고 하네요. 식감 자체가 몽글몽글한 젤리 식감과 꼬들한 식감이 공존하는 다른 식재료로는 대체가 안되는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스푼으로 떠보면 굉장히 미끄덩 거리구요, 입안에 넣어보면 씹으려할때마다 치아에서 튕기는 듯한 식감이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토마토의 옅은 산미와 시원한 아마미, 이 맛이 입안에서 가득찬 상태에서 쥰사이가 재미난 식감을 줘서 여름이 온 것을 느낄 수 있는 첫 입이었습니다.

요리 단계마다 모치즈키상이 직접 앞에 나서서 조리를 하시구요, 뒷주방에서는 직원 두분이서 계속해서 밑작업을 진행합니다.

다시의 맛도 이렇게 수시로 체크하면서 퀄리티를 유지합니다.

두번째로 만난 요리는 와타리가니(渡り蟹). 우리나라로 치면 꽃게의 일종입니다. 신조(真薯) 기법으로 익혀낸 꽃게살위에 시소와 생강을 더했습니다. 와타리가니는 초여름 탈피 직후 살이 차오르는 개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서 6월에도 많이 나오는 제철 재료라고 합니다. 게의 농축된 감칠맛이 다시 스프의 감칠맛과 매우 잘 어울리기 때문에 게를 곱게 갈아서 공기를 머금게 만든 뒤 참마나 달걀 흰자로 점성을 더한 후 완자식으로 찌거나 튀겨서 익혀내는 요리가 유명합니다.

겉 부분은 튀겨냈지만 다시스프에 젖어 폭신한 느낌. 약간의 게살이 좀 덜 발라진 부분이 있는게 흠이긴 했어요. 달큰한 게 향위에 생강과 시소가 만들어내는 일본식 향채의 맛은 이 곳의 정체성을 여실히 느끼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다시에 적셔 나오는 것이 뻔하지 않은 식감을 선사해서 인상적이었어요.

내부는 꽤나 많은 양의 꽃게살이 들어있습니다. 갑각류의 달큰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무조건 좋아하실 한입. 튀김인데 다시스프에 젖고, 생강과 시소로 깔끔하게 마무리가되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그릇이었습니다.

다음은 역시나 제철 재료인 하모를 이용해서 만든 완모노(椀物)입니다. 이치방다시를 눈앞에서 직접 내셔서 사용해주시는데, 콘부와 가츠오부시를 이용해서 만들어냅니다. 여기 사용된 가츠오부시는 아까전에 보여주신 것으로 가게에서 직접 깎은 혼가레 치아이누키부시(本枯血合い抜き節)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껍질 부분이 뒤짚어져있어서 포슬포슬한 하모의 살 부분이 겉을 향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과 하모에 대한 인식 때문에 이 살 자체가 메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진짜는 국물입니다. 모치즈키상도 스프를 꼭 다 마시라고 거듭 강조했는데, 최고급 재료를 이용해서 뽑아낸 국물은 어떠한 기교로도 따라잡을 수 없는 원물에서오는 차이가 느껴지는 국물로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하모에서 뽑아낸 맛이 더해져서 단순하게 깔끔하고 시원하기만 한게 아니라 하모에서만 느껴지는 고소하면서고 깊은 맛이 느껴지는게 좋았습니다.

다음 코스인 오츠쿠리(お造り)를 직접 준비하시는 모치즈키상. 뭐 당연한 말이겠지만 니혼료리를 하려면 사시미 다루는 솜씨도 웬만한 스시야보다 나아야 한다는..

구성은 좌측에 참다랑어의 대뱃살인 오토로. 우측은 후에(笛) 입니다. 일본어로는 후에라고 설명했지만 영어로는 그루퍼(Grouper)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도쿄 고급 니혼료리집에서는 도미보다 그루퍼에 속하는 하타(ハタ)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숙성기간을 길게 가져가서 감칠맛이 크게 증가하면서도 육질이 쉽게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오토로에서는 지방과 농후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반면 후에에서는 단맛이 잘 느껴집니다. 숙성 기간은 꽤 오래 잡은 듯 한 질감입니다.

아름다운 지방층을 가지고 있는 오토로는 사시미 쇼유와 와사비를 듬뿍 얹어서 먹구요.

하타의 경우에는 폰즈맛이 나는 특제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두가지 생선의 맛의 대비가 확실하고 숙성정도도 좋아서 깔끔한 코스였던 것 같네요.

다음 주인공은 은어인 아유(鮎). 여름 니혼료리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녀석이지요. 강에서 자라나는 생선 특유의 풋내와 내장의 쌉싸름함, 그리고 소금구이로 올라온 마치 탄듯한 향이 포인트입니다.

표면은 향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바삭함이 살아있구요, 내부는 촉촉함이 잘 살아있습니다. 옆에 초록색 소스는 타데즈(蓼酢)라는 소스인데 물여뀌라는 식물을 갈아낸 후 식초와 섞어 만듭니다. 강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인데 일본 요리에서는 민물생선의 비린내를 잡는데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친절하게 외국인들이 볼 수 있게 영어로 먹는 방법을 설명해서 적어두셨습니다. 설명대로 꼬리는 매우 짜니 주의.

다음은 니혼료리집의 계절감의 정수를 보여주는 순서죠. 핫슨(八寸)입니다. 가이세키에서 계절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상직적인 코스죠. 문어, 멸치, 계란노른자 절임, 초록색 매실인 아오우메, 아지 등등이 올라간 화려한 구성.

특히나 이 감껍질에 쌓여있던 노른자 절임의 식감과 맛이 아주 좋았구요.

김소스와 같이 찍어먹는 전갱이인 아지가 무척이나 맛이 인상깊었습니다. 거의 뼈가 으스러질정도로 숙성시켜서 젤리 식감의 고소한 김소스랑 같이 먹으니 아 이런 조합도 있구나 하고 알게 되었네요.

이날 저는 단축된 코스를 먹는 터라 와규와 전복 중 하나를 고르게되었는데, 와규는 맛있지만 뻔하다는 생각에 전복을 골랐습니다. 엄청난 사이즈의 대왕 전복을 손질하시는 중이네요.

목이 말라서 찬물을 요청했더니 주신 후지 워터. 병 참 이쁘죠 ㅎㅎ 마시고 빈병 가져가고 싶었다는 ㅎㅎ..

가나자와산 전복과 가지, 홋카이도 우니를 곁들여냈습니다. 모든 재료는 최상급으로 공수를 한다고 하는데, 그걸 말로 안들어도 내어준 디쉬에 들어있는 포션들을 눈으로 보기만해도 그 퀄리티가 느껴집니다.

부드럽게 잘 쪄진 전복은 말할 것도 없구요, 심플하게 만들어냈다는 게우를 이용한 소스도 인위적인 맛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이 전복과 우니도 당연 맛있는데, 밑에 깔려있던 가지도 어찌나 채소에서 이런 달달한 맛이 잘 나는지.. 감탄하면서 비웠던 그릇입니다. 만약에 방문하신다면 쉐프님께 그날의 추천을 꼭 여쭤보고 선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식사 코너로 넘어가서 준비된 것은 옥수수 밥인 토모로코시 도나베고항(とうもろこし土鍋ご飯) 여름에 빠질 수 없는 식사 메뉴죠. 앞선 코스들이 재료들의 향, 다시 스프의 맛, 그리고 계절감을 담당한다면 이 도나베고항은 포만감과 가게를 나갈 때의 만족도를 담당합니다. 역시나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서 멋진 사진을 남겨주십니다.

토모로코시 도나베고항은 옥수수 전분의 단맛과 알갱이가 톡톡 터지는 식감, 밥알의 수분감이 결함되면서 최고의 기억을 선사합니다. 반찬이 없어도 쑥쑥들어가는 밥입니다. 먹고나서 남은 밥은 주먹밥 형태로 포장해주시는 센스도 있어요. 늦은밤 야식으로 편의점 음식과 같이 먹으면 극락이죠 ㅎㅎ

가지, 오이, 다시마 등으로 이루어진 코노모노(香の物). 입안을 정리해주면서 밥의 단맛을 다시 한번 더 끌어올려주는 장치입니다. 모든 피스들이 산미, 염도, 감칠맛의 정도가 달라서 하나하나 맛보는 재미가 있고, 일본 절임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본인에게 맞는 절임류를 더 집중해서 먹으면 됩니다.

첫 번째 디저트 플레이트. 부드러운 푸딩과 말차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귀여운 모나카입니다.

아주 귀여운 사이즈 내부에 그래도

진한 말차향을 담은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습니다. 좋아하는 디저트 중에 하나.

푸딩도 열심히 퍼먹어 주구요.

재밌는 디저트였던 쿠즈키리(葛切り). 칡 전분을 이용한 투명한 젤리를 국수처럼 만들어 달달한 액체에 마치 츠케멘이나 소바처럼 찍어먹는 시스템입니다.

왼쪽에 있는 팥의 단맛이 나는 시럽에 츠케지루에 찍어먹듯이 먹는 재미가 있어요. 달달한 맛으로 기분좋게 마무리하게 해줍니다.

다 먹고 나오는 순간 1층 문앞까지 손수 나와서 배웅해주시는 쉐프와 직원분들에게서 니혼료리의 접객에 대한 좋은 인상을 다시 한번 받고 갑니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창작 니혼료리라기보다는 정통파 니혼료리의 현재형에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미슐랭에서도 연속으로 스타를 받은 이력이 있고, tabelog에서도 Bronze를 수상, 백명점에도 선정이되는 명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상 경력보다도 이 곳에서 느낀 매력은 격신은 유지하되 손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마스터의 접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료 하나하나를 눈앞에 보여주고, 니혼료리 집 중에서 영어로 하는 설명이 매우 유창한 편인 점, 그리고 타베로그를 통해 예약하는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점 등이 이 곳을 찾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글 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yAYoG2BugLkfXrga9
니혼요리 타게츠 · 일본 〒107-0061 Tokyo, Minato City, Kita-Aoyama, 3 Chome−13−1 関根ビル B1F
★★★★★ · 가이세키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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