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David/라멘로드

[서울/충무로] 고도로 다듬어진 밸런스는 찰나의 도파민을 이긴다, '그린라멘샵'

욜의사 2026. 9.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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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충무로 필동 골목에 2026년 여름 새로 등장한 라멘집, 그린라멘샵. 처음엔 라멘 열풍에 편승한 많은 라멘집 중 하나, 그 중에서도 다소 진부한 청탕집인가 했다. 멘야준과 모코시야, 그리고 지금은 폐점한 명점 라멘 필에서 근무한 경력이 알려진 사장님이 독립해 만든 가게이고, 실제 라멘에서도 소바하우스 멘야준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다고 전해 들었었다. 그렇게 큰 기대보다는 경험을 위해 방문했던 첫 날, 예상치 못한 만족감에 모든 메뉴를 다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맛 본 9월 한정으로 진행하는 청탕 츠케멘을 끝으로 만족스러웠던 그린라멘샵 방문기를 정리해봐야겠다. "

 

 

※ 본 포스팅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기록합니다.광고·협찬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욜의사입니다.
제 블로그는 단순히 유명한 식당을 나열하기보다, 직접 방문한 식당 중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느낀 곳들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맛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취향과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느끼신다면, 생소한 식당들도 만족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맛집보다는, 음식의 개성과 스토리·조리 철학이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욜의사 취향 간단 스펙

☞ 양 : ★★★★☆ (성인 평균 이상 / 대부분 특 또는 추가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맛 좋아하지만 극매운 단계는 어려움)
☞ 모험가정신 : ★★★★☆ (향신료·이국적 식재료 선호)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경험 우선)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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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멘샵의 점주 이야기

 

알려진 바로는 사장님은 국내 업장인 멘야준과 모코시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폐점한 일본의 명점, 'Ramen FeeL'의 와타나베 상 밑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라멘집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커리어를 쌓으셨지만, 사실 근무한 국내의 두 업장을 보면 그 성격이 달라 의아하기도 합니다.

 

2025.12.11 - [Travel with David/라멘로드] - [홍대맛집] 요즘 인기있는 라멘집들의 시작이었던 곳, '멘야준'

 

[홍대맛집] 요즘 인기있는 라멘집들의 시작이었던 곳, '멘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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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야준의 경우에는 현재 소바하우스 멘야준까지 두 곳의 서울 대표 라멘야를 이끌고 있는 전기준 사장님이 만든 1호점 라멘야입니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멘야쇼로 건너가 라멘을 배운 후 한국으로 돌아와 멘야준을 오픈했고, 이후 무화조 라멘, 그리고 섬세한 쇼유를 다루는 소바하우스 멘야준을 열었습니다. 멘야준/소바하우스 멘야준의 경우 한국의 일본 라멘의 부흥을 알린 첫 신호탄과 같은 업장이기도 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지 수준에 걸맞는 토리 스프와 쇼유 타레를 대중화 한 곳이기도 합니다. 

 

 

반면 용산에 위치한 모코시야는, 본래 후쿠오카의 '멘도 하나모코시'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시작한 '하나모코시'가 그 전신으로, 당시 한국인 직원이었던 현 사장님이 가게를 인수하면서 모코시야로 상호를 변경한 케이스입니다. 진한 닭육수를 사용하는 토리소바와 마제멘 등이 대표메뉴이며, 다양한 심야 라멘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곳입니다. 

 

이렇듯 성격이 다소 달라보이는 두 매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본토 라멘 필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그린 라멘샵이 어떤 라멘을 담아낼 지 국내 라오타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올 여름 첫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오픈 초기에는 여건상 방문하기 힘들었던터라, 지인 분들의 후기를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요, 맛있긴 하지만 저마다 아쉬운 포인트들을 남겨주셔서 저도 우선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8월 초 처음 방문을 했던 것 같습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그린라멘샵이 추구하는 라멘은 현대적인 도쿄 스타일 청탕(清湯)에 가깝습니다. 비교적 맑고 투명한 스프, 가늘고 부드러운 면, 다양한 육류 토핑과 그에 맞는 조리방식, 특선 메뉴에 완탕을 배치하는 구성이 소바하우스의 멘야준의 스타일과 어딘가 닮아있습니다. 그리고 재료에 대한 광적인 집착으로 유명한 라멘 필에서의 경험 때문인지, 국내 청탕 라멘야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토핑들도 인상적입니다. 제가 방문한 기간동안은 열무가 그 대표주자였는데요, 그 외에도 버섯과 다이스 썰기한 감자, 단호박 등 재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맛을 재미나게 끌어내어 라멘에 어울리게 배치하는 타입입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가게 내부는 모두 다찌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공식적으로 10석의 좌석이 준비되어 있다고 공시되어있습니다. 요즘 라멘집들이 모두 사용하는 캐치테이블을 통해서 현장 및 원격 웨이팅이 가능합니다. 선반 및 벽면 곳곳에 사장님의 취향이 담긴 라멘관련 소품들과 장식품들이 배치되어있습니다. 내부 분위기는 비교적 자유로우면서도 깔끔한 느낌. 도쿄에서 트로피컬이나 하와이안 풍들, 혹은 자연주의나 히피적인 서브 컬쳐를 추구하는 가게들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일부 느껴지면서도, 주방의 기물이나 배치, 요리하시는 사장님과 손님들간의 눈높이 배치 등을 보면 매우 세심하게 설계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깔끔한 도쿄 스타일의 청탕을 하지만 좀 더 내가 좋아하는 자유스러운 라멘을 만들어 보겠다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면에서는 멘야준과 모코시야의 감성이 잘 어우러진 것 같습니다. 

 

야키바 뒤편으로 보이는 한옥 기와의 모습이 어딘가 한국스러운 멋도 느껴집니다. 

 

시원하게 준비된 물과 컵. 그 뒤로 직원분이 준비하는 모습이 분주해보입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첫 날 방문에 맛 보았던 시오라멘입니다. 많은 인친분들이 쇼유보다는 시오에서 좀 더 강점을 느낄 수 있다고 하셔서 했던 선택. 저의 취향을 잘 알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대만족 했던 라멘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이런 본토 느낌의 도쿄 청탕 플레이팅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시오라멘의 호박빛깔 스프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면기에 담겨 나온 한 그릇.

 

스프가 가득 담겨저서 나오는 옛날 스타일의 츄카소바는 절대 아닙니다. 한 눈에 보이는 것은 토핑의 종류와 배치가 참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럽다는 생각. 맛을 아직 본 것도 아니지만 제대로된 도쿄 청탕을 먹으러 왔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온도감도 딱 적당한 정도로 따뜻합니다. 

 

멘마와 시로네기같은 토핑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사실 아스파라거스만 해도 최근에 범람하는 이베트 라멘들에서도 많이 만나게 된 터라 크게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두가지 녀석이 매우 유쾌한 놀라움을 줬는데 첫 번째는 시로네기 위에 살포시 올라간 딜, 그리고 뒷편에 다이스된 구워낸 감자가 있습니다. 

 

면선 위로는 넓직하게 펼쳐져서 서빙되는 차슈가 있구요, 지금와서 보니 느껴지는 것이지만 그린라멘샵의 차슈도 나날이 발전하는 느낌입니다. 

 

 

스프를 마셔보니 느껴지는 것은 도쿄 시오라멘의 편안함이었습니다. 동물계 스프가 가지고오는 묵직함도 분명 있지만 그 정도가 과하지 않고, 향미유층은 멘야준 계열보다도 좀 더 강하게 성격을 드러냅니다. 층이 두껍다 얇다라기보다는 동물계 스프가 가지고 있는 묵직함을 좀 더 후미까지 이어가주면서, 그 top note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후반부로 가면서 옅어지는 속도를 늦춰줍니다. 이런 스프를 먹을 때 보통 '둥글다'라는 표현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흔히말하는 시오 라멘에서 오는 미네랄리티? 메탈릭? 이런 느낌보다는 소금에서 오는 염미는 전체적인 맛을 뒷받침하는 조력자와 같은 스타일입니다. 당장 도쿄에서 비슷한 성격의 라멘을 떠올려보면 무기나에에서 느꼈던 편안함이라고 할까요. 편안하다는게 심심하다는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모난데 없이 즐길 수 있었던 시오라멘 스프였습니다. 

 

아스파라거스도 스미비야키하면서 같이 구워낸 것 같구요, 겉부분은 타이트하면서도 코어의 식감은 살아있었습니다. 

 

닭정육은 껍질이 바삭하면서 적절하게 염지된 간이 훌륭했습니다. 촉촉하면서도 육질의 탄탄함은 느껴지는. 도쿄에서 청탕 먹으러 가도 이런 닭정육 차슈 자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멘마는 간이 조금 독특하긴 했지만 잡내없이 훌륭하게 처리된 느낌. 

 

차슈뒤에 가려진 아름다운 면선이 보이면 이제 본격적으로 면을 즐길 차례입니다. 

 

파츠파츠한 저가수 면이 아닌 최신 유행의 도쿄스타일 부들면. 근데 과하지는 않고 스프를 잘 끌어올리는 스타일의 면으로 극단의 부들면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듯이 스프를 빨아들여서 올라온다기보다는 코팅 쪽의 느낌. 어떤 분들면들은 면을 먹으면 면을먹는건지 스프를 먹는건지 모를 정도로 딥하게 흡수하는 것들도 있는데 그것 보다는 면 자체의 맛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는 타입입니다. 

 

차슈의 염지방식도 국내 라멘야들보다는 뭔가 필에서의 노하우가 드러나는 것 같은 느낌의 차슈. 염지향이라던가 간, 그리고 껍질 활용 등이 범상치 않았어요. 이게 첫날 먹었을 때는 그냥 맛있는 차슈구나 정도였는데 마지막 츠케멘 먹을 때는 완성도가 더 다듬어져서 그런지 그린라멘샵 만의 차슈 캐릭터가 확고해진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방문시에는 차슈를 꼭 추가해야겠다는..

 

완탕은 사실 특선 츠케멘이니까 필수 요소라는 생각 정도이고 개인적으로 라멘에 완탕을 아주 즐기는 타입은 아니라.. 

 

의외로 이 소량 들어있는 딜이 감초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단순히 밸런스 좋은 스프를 넘어서 스프에 딜이 체류하는 시간이 지날 수록 이 향채가 주는 색다른 후미가 점점 레이어가 쌓여서 좋았습니다. 딜 자체를 같이 먹어도 재밌구요. 딜 특성상 기름층에 너무 오래 있게되면 향이 변질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래도 절반 정도 먹기전에는 빼내던지 먹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외의 복병이었던 이 감자. 스프에 체류하면서 천천히 전분도 스며나오면서 스프의 질감에도 미세한 면화가 생깁니다. 면에서 나오는 전분과는 또다른 점성이기도 하고, 구워낸 감자에서만 나오는 특유의 향도 있어서 앞서 말씀드린 그런 여러 차례 쌓인 레이어에서 또다른 한 겹을 더 쌓아 올립니다. 

 

결론적으로 국내 라멘집들 중에 도쿄스타일의 시오라멘을 뻔하지 않고 특색있게 내놓는 집이 나타났다는 생각에 매우 기분이 좋았고, 재방문을 바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하여 맛 본 쇼유라멘. 방문하기전 (들으면 안되는데) 들었던 후기로는 이거야말로 옛 소바준의 느낌이 더 나서, 뭔가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아쉬웠다는 소감을 전달받고 방문. 시오의 뭉근한 느낌과 다르게 쇼유에서는 생각보다 고쿠한 느낌이 드는 스프의 색감입니다. 

 

역시나 독특한 토핑들이 보이는데 시오와 쇼유에서도 작은 토핑이지만 이렇게 차별점이 있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재료에 대한 집착과 디테일이 옅보이는 부분. 

 

시오와는 다르게 센기리한 아오네기가 올라가있구요, 애호박과 버섯이 눈에 띕니다. 열무는 여기도 등장하네요. 그리고 이 사진에서 잘 보여서 언급을 드리자면 그린라멘샵의 스프 라멘들에는 양파가 생 양파의 식감이 살아있는 채로 올라가있어서 이 포인트는 조금 취향과는 안맞았습니다. 생양파가 들어가는건 그럴 수 있는데 그 크기가 좀 커서 그런지 스프를 먹다가 씹히는 느낌이 조금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좀 더 작게 다이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아니면 살짝만 더 매운향을 빼기 위해 가열을 한다던지.. 

 

아니근데 쇼유라멘이 뻔하다그래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타레 자체도 대중적인 방향과는 다른 발효취와 키레 모두 잘 느껴지는 타입이었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좀 더 간장에서 깊이감이 느껴지는 진한 타입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오와도 궁함이 좋았지만 향미유의 조합이 그런 쇼유 타레의 특성을 또 한번 뭉근하게 감싸주는 맛이라서 강할 수 있는 맛이지만 질리지 않고 완식했습니다. 

 

지난번 시오에서도 호평을 한 바 있던 닭차슈 역시 훌륭하구요. 

 

애호박도 재밌는 토핑이네요. 채소 자체에서 나는 맛들이 생각보다 어중간할 수 있는데, 생 야채에서 오는 고유의 맛과 구우면서 나오는 독특한 향을 적절하게 활용한 느낌입니다. 

 

지난번에 못 찍었던 열무도 한 컷. 쌉싸름한 맛이 일본 라멘과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구요. 자주 만났으면 좋을 것 같은 녀석. 

 

균사체가 주는 풍미 또한 쇼유 라멘에는 매우 좋은 레이어 보충제가 됩니다. 특히 숯불에 구워낸다면 더욱이요. 

 

쇼유라멘의 면은 아무래도 스프가 면에 코팅되면서 면 색감이 바뀌기 마련입니다. 지난번 시오 먹었을 때보다는 부들함이 조금 덜해진 느낌. 

 

완탕은.. 완탕 뺀 차슈멘이 생기면 더 좋겠다는..순전히 제가 완탕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한달이 지나고 다시 방문했습니다. 컵에 이렇게 레이져 각인이 있는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드디어 받아본 츠케멘입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볼 법한 플레이트에 면이 곤부스이에 담겨 나오구요, 곁들일 것으로 소금과 유즈코쇼가 준비됩니다. 

 

곤부스이에 푹 담겨져있는 스타일도 아니구요, 면이 구불면 스타일의 히라우치면인데 정리하기 힘들 것 같은데 잘 정리가 되어서 나옵니다. 계란은 따로 추가했어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차슈가 더 진화한 형태로, 에이징을 한 고기를 이용한 것인지 고기에서 느껴지는 풍미가 굉장히 진했고, 지방의 질감이나 살코기의 질감이 서양식 잠봉이나 하몽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건조육 특유의 풍미도 느껴지는. 

 

마음같아서는 곤부스이가 좀 더 넉넉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양이었지만..ㅋㅋ 스푼으로 떠먹어보니 최근 모 라멘집에서 충격적으로 실망스럽게 먹었던 곤부스이에 비해서 너무나도 신선하고 감칠맛도 뛰어났다는.. 

 

츠케지루는 확실히 쇼유라멘을 나올 때보다 그 향의 강도가 셉니다. 나올 때부터 코 끝을 자극하는 발효취와 고쿠함이 느껴지는 타레의 향. 온도감도 매우 좋습니다. 

 

이전의 스프 라멘들이 밸런스가 돋보이는 도쿄식 청탕이었다고하면, 츠케멘의 시루는 좀 더 브루탈한 느낌이 있습니다. 스프의 여러 향이나 간, 맛 등이 응축되어서 그런지 직관적인 감칠맛의 강도가 세서 도파민 터지는 맛. 

 

오늘도 잘부탁한다 열무야.. 

 

면도 청탕 츠케멘에서 한국에선 자주 보기 힘든 스타일인데요, 꼬불꼬불한 굴곡을 통해서 스프를 끌어올리는 구조임과 동시에 적당한 저항감도 존재하고, 씹을 수록 밀 향도 잘 느껴집니다. 또 굵기가 과하게 굵은편은 아니어서, 면을 빨아올릴 때 츠루츠루한 느낌이 굉장히 경쾌하게 다가옵니다. 

 

굵은 굴곡이 물리적으로 스프를 퍼나르는 느낌이 재미있었던. 시루와 궁합이 정말 좋네요. 시루 자체의 캐릭터가 강한 편이라서 너무 평이한 면으로 했으면 면의 존재감이 거의 안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닭차슈는 저온조리 방식으로 준비가 되었는데 흠잡을 것 없이 맛있었구요. 

 

이날 1라만 하기로 했어서 추가 주문한 차슈밥도 준수했어요. 

 

이렇게 같이 나온 차슈를 츠케지루에 적신 후에 곤부스이를 츠케지루에 와리스프 처럼 붓고, 마치 국처럼 차슈밥과 같이 먹으니까 정말 잘 어울리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지금의 그린라멘은 그 맛에 비해서 사실 웨이팅이 굉장히 적은, 방문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예전에 라멘 롱시즌이 이랬듯이 언젠가는 좀 더 하입을 받으면 분명 대기가 매우 길어질 곳입니다. 이미 대학과 가까운 곳이다보니 점심시간 피크때는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고 있구요, 주변에 위치한 신승호 라멘에서 라멘을 접한 친구들이 청탕 세계에 발을 들이게되면 이 곳도 미어터지는 건 시간 문제일 터. 이런 걸 다 차치하더라도 제 경험상 그린라멘샵에서 만드는 수준의 도쿄식 청탕을 먹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기쁜 일입니다. 사람들이 더 몰리기 전에 더 자주 방문하고 싶은 라멘집이었습니다. 

그린라멘샵은 누구에게 추천할 만한가

 

✅ 멘야준·소바하우스 멘야준 스타일의 청탕을 좋아하는 분.
✅ 쇼유 라멘에서 간장과 향미유의 밸런스를 중시하는 분.
✅ 차슈·완탕까지 포함된 푸짐한 특선라멘을 좋아하시는 분. 완성도는 덤. 
✅ 뻔하지 않은 청탕 츠케멘을 찾으시는 분

❌ 꼬들꼬들한 저가수면이나 단단한 면의 식감을 선호하는 분
❌ 쇼유의 키레가 강하게 치는 스타일이나 이에케·농후교카이처럼 육수의 밀도가 압도적인 라멘을 기대하는 분. 
❌ 말그대로 밸런스보다는 강렬한 도파민의 라멘을 좋아하시는 분.

 

그린라멘샵 서울 중구 서애로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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