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David/도쿄

[도쿄맛집][다이칸야마맛집] 도쿄 힙스터들이 사랑하는 스테이크 라이스 "쇼쿠도 그리지오(食堂 Grigio)"

욜의사 2025. 6. 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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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전 광고 클릭은 글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

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위고비 투약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도쿄를 여행하다보면 '정말 대도시는 대도시구나'라는 것을 느낍니다. 일주일 일정으로 도쿄를 다녀온 것만해도 꽤 되는데, 그때마다 필수 방문 코스를 들르고 나면 나머지 일정동안 다 둘러보기가 너무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이번에 소개드릴 곳은 도쿄를 처음 여행하는 분들은 비교적 방문하기 쉽지 않은 동네입니다. 메구로구와 시부야구 사이에 위치한 다이칸야마는 도쿄 내에서도 전통적인 부촌으로 유명합니다. 관광 필수코스인 시부야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지만, 관광지라기보단 세련된 옷가게들과 음식점, 그리고 최근에는 명품 중고상점들도 각광을 받으면서 도쿄를 여러번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도 다이칸야마에서 질좋은 중고 제품을 구입하러 이따금 들리곤 하는데요, 지역 자체가 부촌이다보니 도쿄의 다른 구역처럼 레스토랑이 늘어선 먹자골목 같은 번화가가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레스토랑들도 골목 안쪽에 꼭꼭 숨어있기도하고, 가격대도 높게 형성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구부터 느껴지는 힙한 분위기. 젊은 부부에서부터 커플까지 다양한 그룹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쇼쿠도 그리지오는 다이칸야마를 찾는 도쿄의 힙스터들이 쇼핑 중간 식사를 하러 많이 들리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현지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아서 점심시간이 되면 가게를 가득 매운 일본인들의 패션을 둘러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메뉴는 전반적으로 일본식으로 모디파이된 서양 요리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메뉴 모두 든든하지만 너무 헤비하지 않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단품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 메뉴소개?

 

 

쇼쿠도 그리지오를 방문한 건 이 런치 메뉴를 맛보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인기 많은 메뉴는 역시 가장 맨 위에 있겠죠? 'Grilled Chicken Curry Rice & Salad' 구운 닭고기와 커리를 곁들인 요리입니다. 일본 식당답게 밥양을 150g부터 300g까지 선택할 수 있게 표시해두었습니다. 가격은 밥양이 제일 작은 150g 기준으로 1,100엔. 당시 환율 기준으로 만원 가량입니다.

두번째로 저희가 선택한 메뉴는 'Steak Rice with Red Wine Sauce & Salad'' 일명 스테이크 라이스 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스테이크 라이스를 파는 경양식 전문점들이 종종 있는데요, 서양식 스테이크를 일본에 맞춰서 밥 위에 얹어 먹을 수 있도록 가게에서 자체 개발한 소스를 끼얹어서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 추성훈님 유튜브에서 소개된 스테이크도 이렇게 가게에서 만든 특제 소스를 스테이크 위에 끼얹어 먹게 되어있는데요, 밥을 사랑하는 일본인 답게 밥과 잘 어울리게 만들어진 소스가 특징입니다. 가격은 고기 100g기준으로 1,700엔이구요, 저는 두번 못온다 생각하고 200g으로 주문했습니다. (2,700엔) 

하지만 먹고 나선 결국 나중에 무조건 다시와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는 건 안비밀...

 

같이 곁들여 마실 수 있는 주류들도 글라스로 제공이 됩니다. 가격도 너무 착하고 와인 리스트도 다양하게 구비되어있으니 잘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아 곁들여보시는 것도 강추!

 

 

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반지하처럼 아래 쪽에 테이블들이 세팅되어있습니다. 분위기도 약간 어둑한 간접조명으로 런치시간에 갔지만 가게 내부는 뭔가 유럽 해양도시 선술집에 들어와있는 느낌이 났습니다 ㅎㅎ 전체적인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간접조명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 같네요. 

 

저희가 앉은 곳은 바 테이블인데요, 날씨도 좋았고 더욱이나 요리하시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입구가 넓은 편은 아니라서 자리 뒤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신경쓰일수는 있지만 분위기 하나가 모든 것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좀 더 일찍왔으면 바깥 쪽 바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을텐데 ㅎㅎ 다음 기회를 노려봅니다.

 

 

자리에서 바로 이렇게 고기를 굽는 장면을 직관할 수 있습니다. 그릴팬에 올라간 닭고기 스테이크의 모습. 저희가 주문한 커리에 올라갈 토핑입니다. 향기가 코를 찌르는게 정말 참을수가 없습니다.

 

주문한 스테이크 라이스에 올라갈 고기도 구워집니다. 소고기가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키면서 나는 냄새와 소리는 좀처럼 버티기가 힘들죠. 게다가 중간중간 불쇼를 곁들여주셔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기분탓인지 저희가 시키기 전에는 커리주문이 많았는데 이 소고기 굽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스테이크 라이스 주문이 쏟아진 것 같았다는..ㅋㅋ 피씨방에서 버터구이오징어 시킨 기분이 들었습니다.

 

 

런치 메뉴 주문시 같이 제공되는 샐러드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메인 메뉴 주문시에 샐러드를 같이 내어주는 점은 정말 마음에 드네요. 소스도 가게에서 만든 특제 소스인지 입맛을 돋구어 주는 효과가 탁월했습니다. 야채들도 신선했구요. 

 

 

밥을 퍼주시는 모습도 바로 앞에서 직관 가능 ㅎㅎ 밥솥이 뭔가 특별한 것 같지도 않은데 일본 식당에서 먹는 밥은 왜이렇게 맛있을까요 ㅎㅎ 쌀이 다른건지 아니면 물 넣는 비율이 다른건지.. 일본 식당에서 알바를 한다면 제일먼저 밥짓는것부터 배워보고싶네요.

 

 

먼저 나온 것은 그릴드 치킨 커리 라이스. 메뉴 이름대로 직관적인 구성입니다. 아참 계란은 100엔 내면 추가 가능해서 추가했습니다. 아주 진득한 일본식 커리인데요, 갈색의 우리가 아는 그런 커리가 아니고 옐로우 커리 스타일입니다. 자잘하게 보이는 양파 입자를 보니 양파를 오래 볶아서 버터랑 같이 풍미를 올린 것 같네요. 커리 파우더 뭐쓰는지 정말 물어보고싶더라는.. 저도 한 커리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요 커리는 도저히 못따라하겠더라구요 ㅎㅎ 같이 추가한 써니사이드 업은 역시나 잘 어울렸구요, 닭고기 스테이크는 껍질을 잘 살려서 구워내어서 커리에 살짝 담궈 먹으니 풍미가 정말 끝내줬습니다. 간도 기가막히구요.

 

 

어디선가 달큰한 와인 소스 향이 나서 보니 저의 스테이크 라이스가 준비되고 있더군요.. 소스를 직접 눈앞에서 끓여낸 후 부어주시는데요, 살짝 달큰하면서도 새콤한 향이 가게 가득 퍼지면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레드와인 소스라서 그런지 색이 정말 이쁘더라구요. 짙은 루비 색의 소스가 저의 사랑스러운 소고기들 위로 폭신하게 이불 덮듯이 덮어주니 벌써부터 침샘이.. 아 이거 사진으로 다시 보니까 일본 정말 가고싶네요..

 

그렇게 등장하신 레드와인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 라이스입니다. 고기 굽기 보이시나요? 저렇게 센불에서 구워내시는데 기가막히게도 구워내셨네요. 겉은 마이야르 반응을 살리고 내부는 핑크빛이 잘 살아있습니다. 위에는 실파와 제가 따로 요청드린 고수, 그리고 깻잎 비슷한 맛이 나는 향채가 같이 올라가있습니다. 

 

사진이 좀 어둡게 찍혀서 폰카로 촬영한 것을 첨부해보시면 루비색 나는 소스가 좀더 잘보이네요. 고기 자체도 정말 완벽하게 구워졌는데 이 레드와인소스가 정말 미쳤습니다. 적당히 새콤달콤하면서도 와인에서 뽑아져 나온 포도의 달달함이 고기와도 정말 잘 어울리고 밥에 얹어먹어도 이 소스만으로도 밥한공기 다 먹을 정도입니다. 

큰 사이즈로 고기를 안시켰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는데요, 이 가게에서 잘팔리는 또다른 메뉴인 치킨 소보로 라이스도 다음에는 도전해보고싶어집니다. 다이칸야마 쇼핑을 정말 좋아하는 저희로서 앞으로도 다이칸야마를 방문한다면 점심은 이곳에서 해결하지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가게를 총평하자면

 

최근 한국분들도 다이칸야마로 쇼핑을 많이 오시는데요, 쇼핑이 아무래도 목적이다보니 중간중간 보이는 곳에서 대충 점심을 떼우시거나 카페에서 드시는 경우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카페에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일본에 오셔서 번화가에서 먹는 음식들인 라멘이나 스시같은 음식 말고도, 일본인들이 점심식사로 자주 즐겨먹는 일본식으로 모디파이된 서양 음식들도 먹어보시는 것을 정말 추천드리는데요. 상권에 비해서 괜찮은 가격에 완성도 높은 음식을 드실 수 있는 쇼쿠도 그리지오, 다이칸야마에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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