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David/국내미식여행

[공주맛집] 맷돌이 돌아가는 순메밀 평양냉면/막국수 맛집, '매향'

욜의사 2025. 6. 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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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위고비 투약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대전과 충청도 지방에서 제가 생각하던 스타일의 평양냉면집을 찾기란 매우 힘들었습니다. 육수까지야 가게마다의 특성을 어느정도 고려한다고 쳐도, 면에서 오는 제 머릿속 평양냉면과의 이질감은 도무지 극복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더운지방으로 갈수록 육수의 염도가 올라가는 것은 이해가 되고, 닭을 이용한 육수를 메인으로 사용하시는 점도 서울의 평래옥을 생각하면 기쁜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데, 그 쫄깃한 찰기있는 면발은 도무지 평양냉면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더라구요. 순메밀면을 사용한 구수한 식감과 톡톡 끊어지는 면발, 그리고 소고기를 이용하여 우려낸 슴슴하면서도 깊이있는 맛에 동치미를 더하여 주는 그 감칠맛. 대전 시내에서는 '천하'라는 음식점을 통해서 해소가 되었구요,

 

2025.05.29 - [Travel with David/국내미식여행] - [대전맛집] 완성도 높은 숯불 구이와 평양냉면, '천하'

 

[대전맛집] 완성도 높은 숯불 구이와 평양냉면,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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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orthopedic.com

대전에서 차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공주에 방문하면서 수준급의 '제가 기대하는' 평양냉면을 판매하는 집이 있다고 하여 방문하였습니다. 공산성 관광을 위해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평양냉면집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메밀면을 이용한 음식으로 평양냉면과 막국수를 모두 판매하고 있는 집인데요, 사장님의 메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십니다. 매장 안을 들어가보면 실제로 가동하고 있는 대형 맷돌이 메밀가루를 연신 뿜어내고 있고,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사장님이 본인 가게에서 사용하시는 기계들이나 원재료 등에 대해서 아주 자랑스럽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설명해주실때 눈빛이 살아있으셔서 사람은 역시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그리고 잘 할 때 멋이라는게 생기는구나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ㅎㅎ

 

 

공주에 위치한 '매향'은 점심에만 장사를 하는데요, 오픈시간은 11시부터 3시까지로 하루 딱 네시간만 영업을 하십니다.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예전에는 계절에 따라 오픈을 안하신 적도 있었는데 최근 리뷰를 보니 겨울에도 영업을 하시더라구요? 기억의 왜곡인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영업기간이 늘어난 것은 정말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가게에 들어가기전부터 메뉴에 대한 차이점을 친절하게 설명해두신 입간판..ㅋㅋ 공기풍선이나 브로마이드 정도로도 만족하실수도 있는데 철제 입간판을 이렇게 세워두시다니..ㅋㅋ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우리네 정겨운 맛집에 가면 벽에 항상 '메밀의 효능' 같은 설명이 써있는데요, 이곳은 이런 문구 하나하나에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쓸데없는 정보보다는 본인이 만드신 음식에 대한 자신감과 고객이 놓치거나 오해할만한 요인들을 이렇게 곳곳에 써두셨습니다. 

¿ 메뉴소개?

 

 

예전 방문보다 가격이 소폭 상승했는데요, 소폭이라곤 해도 퍼센트로 치면 무려 20%에 가까운.. 단기간에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는게 실감이 됩니다. 국수류는 모두 12,000원으로 가격이 통일이구요, 이집의 별미인 편육무침은 20,000원으로 곁들임 메뉴이면서도 고기 메뉴인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맷돌이 돌아가는 정겨운 풍경이지만 막상 주문은 최첨단식인데요, 자리에서 주문과 결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태블릿 시스템까지 갖춰두셨습니다 ㅎㅎ 바쁠때도 주문받으러 오는 종업원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결제 사고도 일어나지 않으니 아주 좋은 시스템입니다. 

 

 

먼저 나온 메뉴는 매향의 빼놓을 수 없는 베스트셀러, '편육무침(20,000원)' 입니다. 맨 밑에는 간이 된 고기가 깔려있구요, 그 위에 깻잎을 포함한 야채가 들깨가루, 들기름에 무쳐서 올라가있습니다. 깻잎이 아닌 다른 야채가 뭔지 궁금했는데 결국 물어보지 못했다는.. 단순 깻잎이라기엔 쌉싸름한 맛을 더해주는 향채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고기양도 적당하게 들어있고, 무엇보다 이 들개가루와 들기름에 무친 야채가 정말 맛있습니다. 고소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복합적인 향. 물론 들깨라는 재료에 대한 호불호가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들깨가루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장하고 먹을 맛입니다. 무조건 주문해야하는 필수 메뉴!

 

 

다음은 정갈하게 담겨 나온 평양 물냉면 (12,000원) 담음새는 우리가 익히 아는 평양냉면 명가들에 비해서는 약간 심심해 보이는 담음새입니다. 면을 말아올린게 좀 다르달까요? 이 면 마는 기술도 굉장히 힘든 기술이라고 하더라구요. 비주얼만 봐서는 뭔가 둥지냉면 포장지에 있는 냉면같다고나 할까요..ㅋㅋ 

고명으로 들어간 계란은 반쪽자리입니다.

또다른 고명인 소고기 수육도 특별함은 없는 사태의 맛. 한장 들어있습니다. 

 

면발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장님이 자부심을 가지실 만큼 메밀면의 완성도에 공을 들이신게 느껴지구요, 100% 순메밀면 치고는 적당한 찰기가 살아있어서 의아했지만 어느곳에 내놔도 괜찮을 정도의 수준급 메밀면이었습니다. 육수와의 조화도 괜찮았구요, 육수는 염도가 꽤나 있는편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들기름 막국수입니다. 앞에 입간판에 써있던대로 막국수에는 계란고명이 빠지고 김가루가 들어갑니다. 김가루 인심 후하시네요 ㅎㅎ 소복히 올라가있는 들깨가루를 보니 이건 맛없을수가 없습니다.

 

들깨가루와 김가루 덕분에 적당히 뻑뻑한 질감을 느끼면서 비벼줍니다. 들기름도 충분히 들어가있어서 잘 비벼집니다. 다만 조금 덜 뻑뻑하도록 들기름과 들깨가루 비율이 조정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은 약간 들었습니다. 고기리 막국수의 그것과 비교가 살짝 되더라구요. 

 

맛은 역시 훌륭했습니다. 고소한 들기름과 들개가루, 그리고 김가루가 주는 감칠맛이 잘 어우러집니다.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뻑뻑함이 있어서 셀프코너에 있는 동치미 국물을 좀 가져다가 같이 드시면 나을 것 같은.. 

 

 

나오는길에 본 메밀 사브레들. 메밀을 정말 사랑하시는걸 이것만 봐도 알수 있죠 ㅎㅎ 메밀을 이용한 여러가지 시도들을 게을리하지 않으시는게 참 배울점이 많은 사장님입니다. 시식도 할수있어서 먹어봤는데 괜찮더라구요 ㅎㅎ 

결론적으로 가게를 총평하자면

 

공주가 그렇게 큰 도시라고 하긴 힘든데요, 도시의 규모자체는 크지 않지만 특색있는 축제와 공산성이라는 귀중한 문화관광유산이 있는 도시입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옛 고도들을 관광하다보면 사실 만족할만한 맛집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요. 너무나도 관광지화가 되어버려서 메뉴들도 특색이 없고 가격도 불만족스러운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방문한 '매향'은 막국수와 평양냉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꽤나 큰 만족감을 안겨줄 메밀면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산성 관광을 마치고 땀을 살짝 흘린뒤에 만난다면 그 맛의 기쁨은 배가 되겟지요 ㅎㅎ 공주를 들리실 일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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