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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David/라멘로드

[도곡동] 강남 이에케의 자존심은 왜 맛이 변해버렸을까? '덴키 도곡본점'

by 욜의사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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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전 광고 클릭은 블로그를 쓰는데 큰 원동력이 됩니다 ^^

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간헐적 단식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상호 및에 이에케 라멘을 써 둘 정도로, 이에케 라멘은 덴키의 대표 메뉴입니다.

 

요즘처럼 SNS가 발달하기 이전부터 모든 음식들에 '전국 5대 XX' '서울 5대 XX'등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칭호를 달고 인기가 퍼져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최근은 SNS를 타고 유명한 맛집들이 좀 더 세밀하게 카테고리화 되면서 대표 맛집 칭호를 달고 영상이나 쇼츠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는데요. 이제 한국에서도 수준이 많이 올라온 외국 음식인 라멘도 수많음 매니아들을 통해 정보가 정리되고 공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방문한 곳은 그 라멘들 중 '이에케 라멘'을 이야기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점이지요. 바로 매봉역에 위치한 '덴키' 입니다. 강남의 대표적인 거주지구이자 맛집들이 모여있기로 유명한 매봉역 근처에서 직장인들과 거주민들의 입맛을 모 두 사로잡아 유명해진 곳입니다. 홍대/합정/망원을 제외하곤 제대로된 이에케 라멘이라는 것을 맛보기 힘든 시절부터, "강남에서 이에케 라멘 먹으려면 덴키지"라는 추천이 아주 당연하게 나온 곳입니다. 

 

저도 과거에 우연찮게 한 번 맛본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이에케 라멘에 대한 경험치가 부족해서, 좀 특이하고 맛있는 라멘 정도로 생각하였는데, 이후 이에케 명장들의 집들을 방문하면서 점점 그 맛에 끌리게되었고, 희미해진 과거 기억을 다시금 선명하게 하고자 업장을 찾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덴키를 더이상 이에케라멘 맛집으로 분류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덴키만의 다듬어진 맛으로 '덴키만의 모디파이한 이에케 라멘'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생각해 보면 그래도 라멘으로 한끼 해결하기엔 손색이 없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이에케 라멘을 기대하고 간 거라 조금 실망할 수밖에 없었네요.

 

¿ 메뉴소개?

 

메일 초크보드에 당일 운영하시는 메뉴를 써주십니다.

 

이에케 라멘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두 포스팅에서 각각 다뤘습니다.

 

2025.02.04 - [Travel with David/국내미식여행] - [연남동맛집] 이에케 라멘의 강자, '하쿠텐(白天)'

 

[연남동맛집] 이에케 라멘의 강자, '하쿠텐(白天)'

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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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5 - [Travel with David/국내미식여행] - [연남동맛집] 연남동 이에케 라멘의 신흥 강자, '무겐스위치(無限switch)'

 

[연남동맛집] 연남동 이에케 라멘의 신흥 강자, '무겐스위치(無限switch)'

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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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언급한 두집에서 모두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에케 라멘만이 가지고 있는 진하고도 쨍한 수프의 맛입니다. 기름지고 짠 국물을 특징으로하는 이에케 라멘의 그 맛은, 라멘 초심자에겐 쉽지 않지만 매니아들에게는 끊을 수 없는 마성의 중독성이 있습니다. 이 점이 라멘 초심자에겐 비교적 자극이 덜한 시오라멘이나 한국 국밥에 그나마 가까운 맛이 나는 돈코츠를 권하고, 염도에 익숙해진 후에 이에케 라멘 등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앞서 방문한 이에케 라멘의 성지들이 위치가 연남동이어서 그럴수도있지만, 평일 점심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던 것에 반해, 덴키를 방문한 것은 비록 이른 저녁시간인 17:30 경이었지만, 대부분의 테이블이 비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가게이름처럼 전기를 떠올리게하는 노란색으로 꾸민 인테리어는 귀여웠습니다.

 

 

주문하고 라멘이 나오는데까지는 1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제 뒤로 주문하신 분들은 조금 더 빨리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오픈 시간 초에는 육수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입구 냉장고 안에도 밀가루 포대가 있듯이, 덴키는 자가 제면을 하는 바람직한 라멘 업장의 표본입니다. 처음 가게 오픈시 세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점 중 바람직한 부분입니다.

 

 

각종 곁들일 수 있는 소스 및 꾸미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집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마늘인 것 같네요. 평소에도 이에케 라멘집에서 마늘을 넣어서 먹는걸 좋아합니다. 

 

 

소스통에 보면 뚜껑에 붙어있는 숟가락이 있어서 편하게 내용물을 퍼 담을 수 있습니다. 이거 아주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네요. 하나 사고싶다는..

 

 

오늘 주문한 메뉴는 가라아게 4피스 (5,000원) 과 이에케라멘 + 음료 세트 (12,000원), 그리고 차슈를 추가했습니다. (3,000원)

타 이에케 라멘 집에 비해서 가라아게는 가격이 약간 높은 것 같구요, 라멘도 천원 정도는 더 비싼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역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겠네요. 기본 반찬인 오이절임과 깍뚜기는 주문시에 체크해야지 같이 세팅되서 나오고, 아니면 따로 달라고 말씀을 드려야합니다.

 

 

주문한 이에케 라멘이 나왔습니다. 차슈를 추가해서 그런지 넉넉하게 들어있고, 이에케 라멘의 단짝인 시금치가 올려져있습니다. 이 시금치와 김을 함꼐 싸서 면에 적셔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에케 라멘은 농후한 육수와 함께 위로 떠오르는 기름기가 특징인데요, 우선 겉보기 등급으론 합격이네요. 

 

한스푼 떠서 점도를 보는데 무엇인가 두텁지 않은 느낌이 불길한 예감을 줍니다. 분명 볼 때는 괜찮았는데 말이죠. 하지만 맛이란 눈이 아닌 혀로 느껴야 하는 법, 뇌피셜에 사로잡히지 않기로하고 국물을 맛봅니다. 

 

음.. 처음에 치고들어오는 강한 맛은 돈코츠 육수의 향입니다. 보통 이에케 라멘은 돈코츠의 맛이 깊게 느껴지기 전에 그 쨍한 짠맛이 바로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무언가 음악을 틀다만거처럼 뒷 맛이 약합니다. 모르고 먹었으면 좀 특이한 돈코츠 라멘이라고만 생각했을 정도.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이에케 라멘의 쨍한 맛을 기대하고 먹은 것인데, 돈코츠 라멘을 시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라멘의 정체성에서 의문이 드는 맛입니다.

 

면은 자가제면한 면으로, 보통 익힘과 푹 익힘으로 선택 가능한데요, 저는 보통으로 했습니다. 후기에서는 칼국수 면같아서 별로였다는 의견도 있는데, 자가 제면을 하시는데다가 면 맛도 그정도로 혹평하기엔 좀 억까가 아닌가 싶습니다. 면 자체는 무난하게 맛있었습니다.

 

 

곁들여 먹는 가라아게입니다. 양은 넉넉하긴한데, 홍대 라멘집들이 가라아게 가성비가 워낙 좋아서.. 이것도 약간 가격이 있네? 라는 느낌이 들어버리네요 ㅎㅎ

 

맛은 짭짤하니 맛있고 무난한데요, 조리시간이 길었는지 다리살을 쓴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촉촉하다기보다 표면이 좀 말라버린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쿠텐이나 무겐스위치에서는 양배추도 같이 내어주는데 별거아닌거같지만 그 차이도 크네요.

 

 

예전에는 메추리알이 나와서 엄청 욕을 먹었다고하는데, 그래도 반숙 계란이 기본 토핑에 들어있는 점은 좋네요. 반숙보다는 약간 더 익었지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차슈는 염지해서 만든다고 후기에서 본 것 같은데, 크게 염지맛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목살을 이용한 차슈였고, 예전엔 수비드한 차슈였던거같은데 뭔가 좀 텁텁하니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얇게 썰렸지만 차슈를 추가해서 그런지 고기인심은 넉넉한 편. 개인적으론 포션을 두껍게 잡은 삼겹 차슈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 추후에 오게된다면 차슈 추가는 안할거같네요.

 

결론적으로 가게를 총평하자면

 

이에케 라멘을 찾기 쉽지 않은 강남구의 위치에서, 그래도 나름의 아이덴티티로 라멘 덕후들에게 강남 라멘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인 덴키. 과거 '토리 시오' 사장님이 현재는 업장에서 손을 떼었다는 이야기가 소문으로 들리면서 오랜만에 가게를 다시 찾은 덕후들 사이에서는 예전의 맛을 많이 잃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저또한 이에케 라멘의 쨍한 맛을 기대하고 찾은 것이라 염도나 국물의 점도 등 여러면에서 실망감이 컸습니다. 다만 이에케 라멘을 굳이 고집하지 않으시고, 맛있는 라멘을 먹고 싶은 근처 직장인이나 거주민이라면 한번씩은들를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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