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David/도쿄

[도쿄/오모리카이간] 테우치렌에서 독립한 초신성 라멘야, 히타무키(らぁ麺屋 ひたむき)

욜의사 2026. 7.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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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도쿄에는 매년 수많은 신생 라멘집이 문을 열지만, 오픈과 동시에 라오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가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2026년 7월, 오모리카이간(大森海岸)에 문을 연 히타무키(ひたむき)는 그런 몇 안 되는 신생 점포다. 이곳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이 아니라, 현재 도쿄 최고의 테우치멘(手打ち麺) 전문점 중 하나로 평가받는 테우치렌(手打ち 蓮)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오노데라(小野寺) 씨의 독립점이기 때문이다. 이미 독립 전부터 렌의 정기 휴무일을 이용해 약 1년간 '히타무키'라는 이름으로 임시영업을 이어오며 자신의 스타일을 다듬어 왔고, 충분한 검증을 거친 뒤 정식 점포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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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욜의사입니다.
제 블로그는 단순히 유명한 식당을 나열하기보다, 직접 방문한 식당 중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느낀 곳들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맛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취향과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느끼신다면, 생소한 식당들도 만족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맛집보다는, 음식의 개성과 스토리·조리 철학이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욜의사 취향 간단 스펙

☞ 양 : ★★★★☆ (성인 평균 이상 / 대부분 특 또는 추가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맛 좋아하지만 극매운 단계는 어려움)
☞ 모험가정신 : ★★★★☆ (향신료·이국적 식재료 선호)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경험 우선)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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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테우치 렌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은, 생각보다 면이 주목받는 직선적인 라멘일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스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좌석 발 앞에 위치한 칠판에 그날 그날의 가수율을 적어놓고, 사용하는 재료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디테일을 보여줬던 테우치렌. 면의 식감도 인상적이었지만, 라멘에 올라간 차슈와 면 맨 밑바닥에 있던 말린 호타테까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더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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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모리시타역] 독보적인 식감의 면발로 도쿄 라멘계를 접수하다, '테우치 렌(手打ち 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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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테우치렌에서 수련한 오노데라씨가 이따금씩 점포의 휴일을 활용해서 본인이 만들고자 하는 라멘을 선보여 왔던 것은 인친분들의 후기 등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히타무키(ひたむき)'라는 이름을 사용했었는데 언젠가는 본인은 점포를 낼 것이라는 늬앙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꾸준히 비춰왔지만 정작 공지했던 오픈일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진짜 오픈 하는 것은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 쯤 저의 7월 도쿄행이 결정되었어요. 7월 오픈 공지라고 올라온 날짜가 다행히 제가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실제 오픈 이후에 후기들을 보고 방문을 계획하던 차에, 마치 도쿄에 도착하는 날 영업을 한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무기나에'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던 '오모리역'으로 향했습니다. 히타무키는 무기나에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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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야 히타무키(らぁ麺屋 ひたむき)"의 점주 이야기

 

히타무키의 점주 오노데라(小野寺)씨는 테우치 렌에서 오랜 기간동안 근무하며 수타면 제작을 배운 사람입니다. 테우치 렌의 심장과도 같은 수타면 제작을 담당했던 터라 라오타들에게도 주목받던 인물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명점의 제자들이 독립을 한다고 하면, 비공개 방식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오노데라씨의 경우에는 가게를 준비하기 일년 여 전부터 테우치 렌의 정기 휴무일마다 같은 공간에서 '히타무키'라는 이름으로 월 2회 정도 임시 영업을 진행하며 영점조절을 해왔습니다. 영업 마지막 날에는 테우치 렌의 점주인 하야시씨가 직접 서빙을 도와주면서 마지막을 축복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재미나게도 손님들 입장에서는 이미 일년 전부터 오노데라씨의 라멘에 대해서 경험해볼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죠. 그 때문인지 히타무키의 오픈은 이미 많은 라오타들에게도 예정된 중요한 행사와 같은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신생 업장들 중에서 오픈 초는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져 방문이 쉬운 경우가 많은데, 히타무키의 경우에는 기존의 팬 층이 그대로 옮겨오는 바람에 오픈 첫 날부터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유명점 출신의 인기 점주라는 타이틀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게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데는 방해가 될 수도 있죠. 오노데라씨는 이런 점을 인식하기라도 한 듯, 테우치 렌과 비슷한 메뉴를 선보이기 보다는 연어포인 '사케부시(鮭節)'와 다시마인 '콘부(昆布)'를 중심으로하는 라멘을 시그니쳐로 내세웠습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사케부시와 콘부를 이용한 백간장 츄카소바(鮭節と昆布の中華そば 白醤油)는 히타무키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시로쇼유(白醤油)를 바탕으로 한 맑은 청탕에 다시마의 깊은 감칠맛을 더하고, 연어포인 사케부시(鮭節)는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절제해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연어 향이 과하게 치고 올라오기보다는 은은한 여운만 남기며, 오히려 직접 뽑은 자가제면의 밀 향과 식감이 더욱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기존에는 테우치멘을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제가 방문한 당시에는 호소 스트레이트멘을 사용하였는데, 스프의 유니크한 감칠맛을 면이 잘 끌어올려 일체감을 극대화 한 느낌이었습니다. 담백한 두 종류의 차슈와 자연스러운 단맛의 멘마가 전체 균형을 완성합니다. 생각보다 감칠맛과 염도는 있는 편이었지만, 혀에 기분나쁘게 오래 남아있는 감칠맛이 아닌 계속해서 떠먹게 되는 훌륭한 밸런스를 가진 스프 였습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가게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테우치 렌의 흔적. 테우치 렌의 점주가 직접 보낸 화환이 눈에 띕니다. 평소 각별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하네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테우치 렌의 정기 휴일마다 가게를 빌려줬는데, 사실 깊게 믿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본인의 가게를 영업장소로 사용하게 빌려주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우측에 있는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전 가게에서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는 2번째 줄의 분홍색. 샤케부시와 콤부를 이용한 시로쇼유 츄카소바를 시켰습니다. 

 

워낙 테우치렌에서 차슈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차슈 더블로 주문. 가격은 2,000엔입니다.

 

재미난건 오노데라씨가 라멘을 연구하면서 사케에도 큰 흥미를 느껴, 라멘과 잘 어울리는 사케를 찾기 위해 사케 소믈리에 자격증까지 땄다는 점입니다. 가게에는 그날마다 오노데라씨가 고른 니혼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좌석은 다찌석이 총 네 석, 그리고 2인 테이블이 한개로 총 최대 6인까지 앉을 수 있습니다. 라멘을 만드는 건 오노데라 점주 한명이다보니 회전율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어요. 앞에 10명 정도 대기하고 있었는데, 4-50분 정도 대기하여 자리에 착석한 듯 합니다. 접객해주시는 안주인분은 어머니인 것 같은데 맞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ㅋㅋ 친절하셨습니다.

 

 

바 좌석에 앉아보면 젓가락과 물 정도만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조미료는 뒷 편 선반에 가반 후추 정도만 구비되어있는 듯. 본인의 스프에 충분히 간은 되어있고, 맛에도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드디어 받아본 이 곳의 시그니쳐 라멘. 연어포와 다시마로 맛을 낸 시로쇼유 츄카소바 鮭節と昆布の中華そば 白醤油.

추가금을 내고 차슈 더블로 받아본 탓에 라멘 돈부리의 상단이 차슈로 가득 덮혀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운 담음새와, 테우치 렌 처럼 가운데 나루토마끼가 올라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임시영업을 하면서 이 시그니쳐 시로쇼유 또한 여러번의 변화를 거쳤다고 하는데요, 치유의 양도 그 중에 하나라고합니다. 아주 맑고 투명하게 뽑아낸 향미유 층이 눈에 띄구요, 생각보다 두께감이 있어서 라멘 토핑들이 마치 특수효과를 받은 것처럼 반들거리면서 윤기가 납니다. 향만 맡았을 때는 연어라는 생각이 크게 안드는 느낌으로 일반적인 시로쇼유 라멘들과 향 자체에서는 아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다만 가까이 다가가서 맡아보면 일반적인 치유보다는 좀 더 버터리한 향이 나네요. 

 

한가운데 위치한 나루토마키도 일반적인 라멘에 올라와있다면 불호였겠지만, 왠지 모르게 더 도톰하게 보이면서 세련되 보이는 건 왜일까요..ㅋㅋ 간사하네요 참 ㅋㅋ 

 

스프

 

앞서 말씀드린 일반 시로쇼유라멘과 향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 스프 첫 수저에서 대번에 바뀌어 버립니다. 첫 수저를 뜨는 순간 빛깔에서 예상하지 못한 강력한 감칠맛이 치고들어옵니다. 버터, 타임, 로즈마리, 연어 껍질 마늘 등 양식적인 터치가 가미된 듯한 향미유가 꽤나 맛이 강렬한데, 스프 자체가 목구멍을 넘어갈 때 굉장히 밀도가 높다고 느껴집니다. 처음 혀 끝에서는 시로쇼유의 둥그스름한 감칠맛이 먼저 느껴지고, 콘부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닭 기름의 맛으로 넘어가기전에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느낌입니다. 사케부시의 향의 경우에는 위에 말씀드린 향미유의 강력한 맛 뒤에서 감칠맛의 마지막 단계를 은은하게 마무리 해주는 정도의 느낌. 연어의 향이 매우 지배적이진 않지만, 연어 껍질을 강하게 열을 가했을 때 나는 특유의 향이 향미유에 담겨있는 것인지 꽤나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감칠맛이 지나치게 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 하지만 그 과함을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키기도 했고, 양식적인 터치가 들어간 향미유가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계속해서 스프를 뜨게 만듭니다.

 

차슈

 

처음 먹은 차슈는 돼지고기의 삼겹살 부위인 바라 차슈(バラチャーシュー).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이 상당히 좋고, 살코기 부분은 기분 좋은 육향도 느껴지면서 부드럽게, 그리고 지방 부위는 고소함의 극치를 선사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버터리한 기름층의 간이 이 차슈에도 베어있어서, 스프와 자연스럽게 맛이 이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카타로스 부위는 조금 더 부드러움에 중점을 두고 조리한 듯합니다. 젓가락으로 살살 풀어내어도 고기가 분리가 될 정도. 삼겹의 지방에 비해서는 물론 더 식감이 있는 편이지만, 조리법 자체가 푹 익혀내는 탓에 잇몸으로 씹어도 씹히는 느낌. 앞서 바라 차슈처럼 단순한 훈연향이 아닌 향신료가 포함된 조미가 되어있어서 역시나 스프와 같이 먹어도 일체감이 좋습니다. 

 

나루토마끼는 상징적인 것이다보니 사진 한 컷. 맛은 특별하진 않지만 일반적인 허름한 포장마차표 라멘과는 달리 두툼한 정도. 

 

전처리가 잘된 멘마는 식감이 꼬들한 편. 죽순 자체의 단맛이 잘 살아있고, 발효향이 세지 않습니다. 무난하게 모두가 좋아할 만한 멘마입니다. 워낙 스프와 고기 등의 존재감이 강해서인지 멘마에서 큰 임팩트를 얻긴 힘들었지만 맛있었습니다. 

 

 

면은 각진 호소 스트레이트면. 테우치멘을 기대하고 왔어서 처음엔 조금 아쉽다고 느껴졌지만, 입에 넣는 순간 생각이 완전 달라졌습니다. 약간은 감칠맛이 강하고 특색있다고 느꼈던 스프를 이 각진 호소 스트레이트멘이 굉장히 잘 흡수한 느낌. 전분끼는 당연 전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표면인데, 면만 건져 먹어도 스프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스프 자체를 끌어올린다는 표현보다 스프의 맛을 면이 그대로 전달한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게다가 씹을수록 퍼지는 밀향도 훌륭합니다. 테우치렌 출신답게 면의 완성도가 높아서 오히려 테우치렌에서는 면 원툴이라 생각하고 다른 요소들에서 깜짝 놀랐다면, 이곳에서는 스프에 중점을 두고 맛보다가 면을 보고 더 깜짝 놀란 케이스입니다. 다음 방문하면 무조건 테우치멘을 사용한 농후 츄카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본인만의 장점을 잘 살린 메뉴선정과 더불어, 테우치 렌 시절부터 쌓아온 탄탄한 기본기가 라멘 요소 곳곳에서 느껴지는 훌륭한 한그릇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어수선할 수 있는 오픈 2일차였지만, 라멘 맛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재방문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도쿄 방문에도 또 방문하고 싶은 곳.

 

라멘야 히타무키(らぁ麺屋 ひたむき)는 누구에게 추천할 만한가

 

 

테우치렌 출신의 제면 전문가의 자가제면을 경험하고 싶은 분.

담려계(淡麗系) 라멘 중에서도 깊은 감칠맛을 가진 담려계를 선호하는 분.

신생 점포를 남들보다 먼저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라오타

진한 돈코츠(豚骨)나 이에케(家系) 스타일처럼 강한 임팩트를 기대하는 분
자극적인 타레와 농후한 점도의 스프를 선호하는 분.

❌ 완전히 검증된 '레전드 명점'만 순례하는 사람

 

구글 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ALY4u6K7696VkKAJA

 

らぁ麺屋 ひたむき · 2 Chome-11-4 Minamioi, Shinagawa City, Tokyo 140-0013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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