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with David/라멘로드

[합정맛집] 드디어 찾은 영혼의 미소라멘 한 그릇, '아키야라멘'

by 욜의사 2025. 11. 1.
반응형
반응형

글 읽기전 광고 클릭은 글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

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찌개들이나 뜨끈한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국밥들이 그런 종류이겠지요. 날이 추워지고 눈이 오는 계절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저에게 떠오르는 라멘이 있는데요, 한동안 북해도 여행을 자주 가던 시절 눈내린 스스키노 골목을 지나다가 마주한 삿포로식 미소라멘입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사실 미소라멘은 일본에선 유행이 한참 지난 라멘의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 7-80년대에 간장 베이스인 쇼유라멘이나 츄카소바 계열의 라멘의 인기 이후에 찾아온 미소라멘의 전성기가 있었지만, 이후 뉴웨이브 라멘이나 지로계, 츠케멘 등의 농후 & 폭식 계열의 라멘들의 인기에 밀려 미소라멘을 잘하는 집을 찾는 것은 일본의 수도이자 맛의 수도인 도쿄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물며 국내에선 미소라멘을 잘하는 집을 찾는다는 건 저에게도 오랜 기간동안 숙제였습니다. 이전에 방문한 남영동의 멘타미도 맛있었지만, 아무래도 국내 현실에 맞춰서 모디파이된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정통 미소라멘을 하는 집이 어디일까 오랫동안 찾고 있었어요.

 

2025.09.20 - [Travel with David/라멘로드] - [남영동/숙대입구맛집] 라오타와 숙명여대 학생들이 공존하는 미소라멘 맛집, '멘타미'

 

[남영동/숙대입구맛집] 라오타와 숙명여대 학생들이 공존하는 미소라멘 맛집, '멘타미'

글 읽기전 광고 클릭은 글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

davidorthopedic.com

 

그러던 와중 발견한 아키야라는 라멘집은 사실 신상라멘집은 아닙니다. 합정동에서 나름 단골 손님들을 여럿 거느린, 이 업계에서 그래도 업력이 쌓인 라멘야인데요, 이전에 이벤트 메뉴로 하시던 미소라멘을 정규메뉴에 편입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키야 라멘에서 미소라멘을 하게된 배경에는 사장님의 개인사와도 연관이 있었어요. 아내분이 일본분, 그곳도 북해도 분이셔서 장인어른에게 미소라멘을 전수받았다고 하십니다. 라멘집 사장님들을 뵈면 이렇게 일본분과 결혼을 하신분들이 종종 보이는데요, 라멘집을 하는 처가댁에서 직접 전수받은 라멘이라니 굉장히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가게는 모두 다찌 좌석으로 구성이 되어있었구요, 조리하시는 공간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정갈하게 준비되어있는 재료들과 손질하시는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었어요. 면을 삶아 발생하는 수증기가 위의 후드로 올라가는 모습이 쌀쌀해진 바깥 날씨와 만나서 절묘하게 삿포로 여행중에 만난 라멘집의 추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만드시던 상시 메뉴들은 대부분 이 조리공간에서 만들어져서 나가는 것 같았구요, 숙주를 강한 불에서 웍에 볶아내야하는 미소라멘의 경우에는 안에 있는 별도의 조리공간에서 불쇼를 보여주시면서 만들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조리공간 세팅이 동선낭비가 생기기 때문에 미소라멘을 상시메뉴로 올리시는게 상당히 고민이셨다고 합니다.

 

 

찬들은 김치와 단무지가 준비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강계열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미소라멘에는 김치도 잘 어울리죠. 특별할 건 없었습니다.

 

 

다찌석으로 좌석을 꾸리시는 라멘야들은 대부분 바 테이블 앞에 "다 드신 그릇은 위에 올려주세요." 가 적혀있는데 이곳은 반대로 올리지 말라고 적혀있더라구요 ㅎㅎ 뭔가 이벤트가 있었던 것인지 사장님의 배려심인지 모르겠지만 눈에 띄었습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제가 주문한 메뉴입니다. 미소라멘은 가격이 13,000원으로 잡혀있습니다. 객관적으로 평균에 비해서는 약간 높은 가격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근데 또 볶은 야채를 올려주는 라멘집들이 일반 라멘에 토핑추가로 2,000원 정도 받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하면서..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좀 높은거 같기도 하네요..ㅋㅋ

 

이곳 오겹차슈가 매우 훌륭하다고 들어서 주문했습니다. 미소라멘은 그리고 아지타마고를 같이 먹으면 뭔가 위를 보호해주는 효과가 더 있는 기분이 들어서 꼭 추가하는 편입니다. 

 

 

제 앞 손님들은 상시메뉴를 시키셔서 그런지 금방 나오셨구요, 저는 야채 볶는 불쇼를 보다가 드디어 마주하게 된 아키야의 미소라멘입니다. 아키야 라멘의 내부 인테리어와 짙은 갈색의 목조 다찌, 그리고 명암이 뚜렷한 조명을 활용하여 대비되는 조도 덕분에 더욱 삿포로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미소라멘의 경우 전통적으로는 푸짐한 야채볶음이 올라가기 때문에 내용물을 넉넉히 담을 수 있도록 바닥 면적이 넓은 다마돈 형을 사용하는데, 전통적인 다마돈 형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릇 전문가는 또 아니라서이게..

 

 

진하게 빛나는 미소 스프 위로 잘 볶아진 숙주가 올라와있습니다. 크러쉬드 페퍼는 취향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미소라멘은 약간 매콤해야 맛있다는 주의라서 전 좋았어요. 

사실 미소라멘하면 옥수수와 버터가 들어가있는 사진을 보신 분들도 있을텐데요, 실제로 옥수수와 버터를 올린 미소라멘이 삿포로에서 유행을 하기도 했지만 전통적인 미소라멘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삿포로의 유명 미소라멘집에 가서 물어봤다가 정색당했었던 기억이 ㅋㅋ

 

 

불향을 잔뜩 머금은 숙주를 한 젓가락 떠서 먹어보니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진한 미소의 향이 옅게 베어있으면서 아삭하게 씹히는 숙주가 일품입니다. 숙주만 먹어도 드디어 제대로된 미소라멘집을 찾은 느낌입니다.

 

요새 다양한 종류로 차슈를 조리해서 올리는 라멘들이 많지만 역시 정통 미소라멘은 토치를 직빵으로 맞은 구리빛 피부의 삼겹(오겹) 차슈죠. 압력솥을 사용하신건지 굉장히 부드러워서 사진 좀 찍으려고 젓가락질을 했는데 결대로 갈라져버립니다 ㅋㅋ 불향 가득하면서 온도감 좋고 부드러운 지방많은 돼지고기 차슈. 완전 사랑합니다. 왜 다른 분들이 차슈밥 먹으라는지 알 것 같은 순간이었어요. 

 

 

오겹차슈가 임팩트가 워낙 좋았어서 다른 부위는 사실 맛이 기억이 잘 안납니다 ㅋㅋ 아키야의 미소라멘 드시는 분들 오겹차슈는 무조건 추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기름지고 불향나는 차슈가 미소 스프와 만나서 환상적인 맛을 자아냅니다.

 

 

면은 굵고 꼬불거리는 일명 '치지레'면을 사용하셨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응암동의 축복 '맛스구'에서도 이 면을 사용하는데 확실히 진한 스프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꼬불한 면이 스프를 잘 끌어올리면서 꼬불한 모양때문에 입안에 들어온 뒤에 한번 빙그르르 도는 느낌이 있는데 그게 참 재밌는 면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미소스프는 간만에 정통 삿포로식 미소라멘을 맛 본 기분이었습니다. 진득하면서도 미소의 달달함이 살짝 느껴지고, 된장에서 나는 특유의 복합적인 감칠맛이 치고 올라왔는데요, 어떤 미소라멘은 너무 텁텁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아키야의 미소라멘은 진하지만 텁텁함은 심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삿포로 스스키노 거리에서 술한잔 하고 친구들과 패딩 주머니에 손넣고 기다리던 라멘집이 문득 떠오르는 맛이었어요. 겨울에 본격적으로 다가오면 꼭 한번 다시 방문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 오늘의 라멘 요약

- 타입 : 미소라멘

- 가격 : 미소라멘(13,000원)

- 장점 : 삿포로의 겨울 풍경이 떠오르는 정통 미소라멘을 맛보시고 싶다면! 웰메이드 차슈는 반드시 추가! 밥 말아먹기도 좋아요!

- 아쉬운점 : 가격이 살짝 높다 ㅠ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