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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David/국내미식여행

[평촌맛집] 농장에서 식탁까지, 원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돈카츠, '교카이젠'

by 욜의사 2026.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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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위고비 투약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어느 분야이든 장인정신이 깃든 결과물을 마주하게되면, 그 결과물의 완성도는 물론이거니와 그 결과물이 도출되기까지 들어간 모든 이들의 노력이 느껴져 존경심마저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리 또한 이런 장인정신을 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인데요, 과거로부터 답습되어온 오랜 전통이 깃든 장인정신도 물론 소중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과학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방식을 습득하여 일궈낸 새로운 방식의 장인정신들 또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돈카츠집인 교카이젠은 그러한 대표적인 음식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촌 어느 아파트 단지 상가 지하에 조용히 자리잡은 '교카이젠', 한국말로 '경계선'이란 이름의 돈카츠집은 일찍이 미식좀 안다는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유명한 돈카츠 집입니다. 도쿄 여행을 하며 만난 여러 돈카츠집 들중에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곳들의 컨셉과 어딘가 닮아있으면서도, 우리 나라의 환경에 맞게 자리잡은 듯한 이 돈카츠집은 저온조리 돈카츠 매니아들에겐 이견이 없는 가장 완벽한 돈카츠를 만날 수 있는 집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교카이젠이 높은 평가를 받는데에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재래 돼지를 포함해서, 버크셔와 같은 외국의 유명 품종들을 활용한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량되어진 '우리 돼지'의 유전자를 지닌 품종들을 소개한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가게에 도착해서 주문을 해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품종의 이름부터, 아주 생소한 품종까지 메뉴판에 등장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품종의 유래나 특징들에 대해서 궁금하게 되고, 이를 만화 등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벽에 붙여두셨기 때문에 국내 돼지 품종들에 대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계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식당의 철학으로 내세우시는 'Farm to table'이란 의미를 살려서, 교카이젠이 농가와 소비자 사이의 '경계선'에서 최적의 품질의 좋은 원육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겠다는 포부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캐치테이블을 이용해서 원거리 웨이팅을 할 수 있는 장점은 있어서, 방문을 결심했다면 시간만 잘 맞춰 간다면 어렵지 않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카이젠의 경우 메뉴가 그냥 단순하게 '로스카츠' '히레카츠' 등으로 되어있는게 아닌, 돼지의 품종에 따라 메뉴가 정해지고, 그날 그날 재고 수량에 따라 먹을 수 있는 품종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그날 제공되는 품종을 확인하고 방문하셔야합니다. 게다가 가장 고급 부위인 '특상로스'의 경우에는 점심시간 중반 쯔음 도착하시면 이미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등심, 특등심, 특상등심 등에 대한 어려운 용어도 이렇게 만화로 풀어서 설명을 해주셔서 재밌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 메뉴소개?

 

 

교카이젠에서는 크게는 '특상등심' '상등심' '특등심' '모듬' 등으로 돈카츠의 부위에 따른 분류를 먼저 하고 있구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원육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집니다. 각 원육에 대해서 본인의 취향이 어떤 쪽에 가까운지 위에 위치지도를 확인하시고 시켜보시면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육질 자체에 좀 더 집중하고 싶으시다면 안심부위를, 기름이 주는 고소함과 다양한 부위가 만나는 접점에서 느껴지는 재밌는 식감을 추구하신다면 특등심 이상의 등심 부위를 고르시면 좋습니다. 

 

근데 저도 이 위치지도를 보면서 생각한 건 저도 그동안 돈카츠를 먹어볼만치 먹어봤다고 생각하는데, 원육이 주는 드라마틱한 차이를 느끼는건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와인, 커피도 그렇듯이 돼지고기도 뭔가 깊게 파고들어가면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는.. 근데 이번엔 우연히 기회가 되서 짧은 기간동안 교카이젠을 연속으로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다른 품종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고, 비교해서 먹다보니 품종간의 차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지하 1층에 위치한 교카이젠의 입구는 여느 험블한 아파트 지하상가와 다를 바가 없는데요, 호출을 받고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세련된 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먼저 들어가자마자 좌측에는 교카이젠에서 사용하는 쌀이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최근 들어 국내 식당들도 점점 원재료들의 품종과 프리미엄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많은 분들의 얼굴이 나와서 찍지는 못했지만 널찍한 홀에는 테이블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구요, 소수 방문 인원들을 위한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1인 식사도 가능합니다. 아주 친절하신 서버 분들이 자리를 안내해주시고 소지품을 놓을 바구니를 준비해주십니다. 흐르는 음악이나 접객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어느 서버분께 여쭤봐도 질문에 답을 시원하게 해주시는게 숙력도도 높으신 걸 단숨에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바 테이블의 장점인 오픈 키친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이 뷰. 교카이젠은 저온 조리 방식으로 100도에서 한번 찌듯이 고기를 익힌 후에 저온에서 튀겨 마무리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함께 곁들일 소스와 드레싱. 앞에 작은 병은 트러플 오일로 2-3방울 정도 곁들여 먹으라고 설명해주시구요, 뒤에 있는 큰 병은 시소 폰즈 드레싱으로 양배추 샐러드에 뿌려먹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소향을 좋아해서 전 매우 좋았지만 이게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대체 드레싱이 있는지는 서버분에게 여쭤보셔야할거같네요. 물도 일반 정수가 아닌 레몬물에 향채가 들어있어 좋았습니다.

 

 

(사진 촬영 허가를 받고 촬영했습니다.) 교카이젠에서는 플레이팅 후 특수부위에는 후추를 마무리해서 주시더라구요. 표시의 역할인건지 아니면 흑후추와 더 잘어울려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소금을 옅게 흩뿌리는 연출도 해주십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주문하면 먼저 전채로 포타쥬같은게 나옵니다. 호박과 두부가 들어가있는 맛으로 가볍게 먹기 좋습니다. 뭐 별거라고 할 순 없지만 이런게 나오면 더 고급스러운 느낌도 나고 대접받는 느낌도 납니다 ㅎㅎ 

 

밑반찬으로는 우엉과 샐러리로 추정되는 절임류가 나옵니다. 시제품이 아닌 직접 만들어서 쓰시는 제품인데다가 자주 마주할 수 있는 밑반찬은 아니라서 여기서부터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돈카츠 소스도 따로 나오는데, 자리에 비치되어 있지 않고 이렇게 조금만 주는 걸 보고 요것도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막상 돈카츠가 나와서 먹을 때 그 이유를 알았어요. 원육의 맛이 좋아서 먹을 때 돈카츠 소스 생각이 별로 안납니다 ㅋㅋ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이 예쁜 공기에 담겨 나오구요, 톤지루는 아카미소를 사용한 진한 계통입니다. 약간의 칼칼함도 있습니다.

밥알 하나하나에는 찰기가 있으면서 서로 엉겨붙어있지 않게 참 잘 지으셨습니다. 밥은 리필 가능하니 부족하시면 더 드시면 됩니다. 저도 너무 맛있어서 한 공기 더 청했다는..

 

 

먼저 나온 것은 별미로 주문한 보리멸 카츠인 '기스 후라이'. 튀김옷의 결이 살아있는 폭신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직접 만든 타르타르 소스도 함께 내주시구요, 뭐 당연한 얘기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맛볼 수 있는 생선카츠랑은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생선살의 익힘 정도도 물론 좋았지만 푹신하게 감싸주는 저온에서 조리한 튀김옷이 타르타르소스랑 정말 잘 어울렸어요. 두분이 가시면 꼭 하나 추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오늘의 주인공, '순종 듀록 특상 카츠' 입니다. 무려 34,0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을 자랑하지만서도.. 고기의 양은 200g으로 많은 편입니다. 일반 등심과 달리 가브리살, 목살, 삼겹살 부위가 복합적으로 붙어있어서 다양한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오른쪽 아래가 삼겹부위였던 것 같아요. 근데 사실 도쿄에 가도 프리미엄 카츠집에 가면 이정도 가격은 우습다는..

 

뭔가 마킹의 의도인지 흑후추를 이렇게 많이 뿌려주시는데..ㅋㅋ 확실히 구분이 되긴하는데 이게 또 호불호가 있을 순 있을 것 같아요. 전 후추를 사실 좋아해서 무리는 없었는데 뭔가 비싼부위인데 후추가 이렇게 미리 뿌려져있으니까 딴지를 걸 사람은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집에서 일식카츠를 몇번 만들어봐서 느끼는건데 이런 단면의 원육을 일반 소비자들은 절대로 구할수가 없습니다. 타 돈카츠 업장에서도 실제로 1일에 3-4식 정도 나온다고 하시더라구요. 나름 특수부위 소비가 잘 되는 상권에서 원육을 공수해도 그렇다고 하시니 이게 절대적인 수량이 부족하다는게 좀 더 체감이 됩니다. 안그래도 궁금했던 순종 듀록의 특상을 먹게된건 정말 운이 좋다고밖에.. 

첫입을 맛보았을 때 느껴지는 맛은 생각보다 지방질이 많지 않고 느끼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육향도 제법 있는 편이구요. 타업장에서 맛보앗던 난축맛돈보다는 육향이 세진 않았는데 그래서 오히려 누구나 다 좋아할 수 있는 육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브리살 부위의 지방질은 좀더 탄력이 있어서 씹을 때 재미있었구요, 등심부위쪽의 맛은 좀 더 쫀쫀한 느낌. 지방질이 있는 부위는 소금과 카에시(연겨자)위주로 먹고, 등심 부위는 트러플 오일위주로 먹었습니다. 정작 돈카츠 소스는 많이 안찍어먹었다는 ㅋㅋ 손이 잘 안가요 워낙 원육이 좋아서 그런지. 

 

그리고 1조각 추가한 안심인데, 제가 사실 안심보다 등심 파거든요. 일본에서도 안심이 유명하다는 카츠집에 가서도 죽어라고 등심을 시킬정도로 등심파인데 이날 먹어본 교카이젠의 안심은 정말 다르긴 하더라구요. 확실히 저온카츠의 안심이 주는 이 촉촉함이 급이 달랐고, 오히려 전 도쿄에서 먹은 '나리쿠라'보다도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애매한 안심카츠 저온조리 집에서는 한입먹으면 뚝뚝 육즙을 가장한 핏물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여긴 레스팅을 완벽하게 해서 단면은 아름답고 씹는 맛은 부드러우면서도 쥬이시함은 살아있는.. 핏물도 안떨어지는.. 아주아주 만족했습니다. 

 

아무리 예쁘게 찍고싶어도 우리 흑후추 형님 덕분에 각이 안나오네요 ㅠㅠ 담엔 후추 뿌리지 말아달라고 해야할거같아요 ㅋㅋㅋ

 

 

이건 다른날 방문하여 주문한 청어 (니싱) 소바. 국내에서도 니싱 소바를 하는 곳이 여러곳 있지만 교카이젠 리뷰에서도 자주 보여서 주문해봤습니다 ㅎㅎ 

 

제가 니싱소바를 처음 먹어본건 교토 여행을 갔을 때 현지에서였는데요, 당시에는 국내에서 니싱소바를 먹을 수가 없었기도 했거니와 천년의 고도인 교토에서 꼭 처음 먹어보자고 해서 먹었던.. 근데 문제는 현지랑 국내랑 원물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집에서 스타트를 끊고 나니까 만족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교카이젠의 니싱소바는 음식 자체의 맛은 있었지만 제가 추구하는 니싱소바의 꾸덕함에는 조금 덜 미친다는 느낌이 있었구요, 시금치가 올려져있었는데 시금치는 맛있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제 기호에는 맞지 않았어요 ㅠㅠ 

 

라멘이 아닌 면 사진을 이렇게 찍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ㅎㅎ 

 

 

 

스프는 슴슴한 스타일입니다. 유즈코쇼가 같이 올려져있어서 조금씩 섞어가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날은 저녁 늦게 방문한 터라 등심 메뉴가 모두 품절이었는데, 아주 운이 좋게도 취소표가 나와서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탐라 흑돈 특등심' 이고 18,000원이었습니다. 옆에는 난축맛돈 안심 1덩이 추가! 특상드심 먹다가 특등심 먹으니까 가격이 너무나도 선녀스럽네요 ㅎㅎㅎㅎ

 

이번에도 특수부위에는 후추가루가 투하..ㅋㅋㅋㅋㅋ 아 이날도 말할걸 하고 깜빡했다는.. 

 

등심 맛은 단면을 봐도 느껴지지만 이전에 먹었던 종류들보다 육질이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방질의 고소함은 잘 느껴졌구요, 육향이 강하지 않아서 어느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할 만한 품종이라고 생각되었어요. 아주 특별한 육향을 기대하신다면 기대에 못미칠 수 있겠지만 돈카츠를 자주 안먹는 일반인들 포함 1000명이 투표를 하면 이게 더 표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ㅋㅋ 그만큼 대중성은 훨씬 높다고 생각되었어요. 

 

후추가 흩뿌려진 사진으로 마무리를..

 

최근 우연히도 안양을 갈 일이 생겨서 연속으로 방문해본 교카이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품종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보니 기존에 가끔 한번 씩 먹을 때는 크게 체감이 되지 않던 품종별 차이도 좀 더 느낄 수 있게 되어서 미식 경험치를 더 쌓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조만간 한남동에도 매장을 오픈한다고 하시는데,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다니 더욱 반갑네요.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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