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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위고비 투약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90년대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퇴근길 회식을 책임지는 건 삼겹살에 소주를 파는 대포집이나, 포장마차, 흔히말하는 호프집 등이 있을 것입니다. 시간은 늦었지만 마음은 허전한 퇴근길, 어딘가에 들러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좋게 취하고 싶은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2026년을 살아가는 오늘, 어느새 우리 주변에도 자리잡은 개인주의적 성향의 직장인들에게 사적이면서도 포근한 감성을 주는 퇴근길 방앗간과 같은 곳입니다.

망원동에 위치한 '키타미 야키소바클럽' (줄여서 '키타미'라고 부릅니다.) 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B급 구루메'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입니다. 어감이 좀 이상해서 그렇지만, 럭셔리한 양식 요리들을 칭하는 'A급 구루메'의 반대급부적인 성격의 작명으로 비교적 가볍게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을 칭하는 표현입니다. 라멘, 카레, 각종 덮밥들, 야키소바와 같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지만 맛(여기서 맛이란 간이나 향 등)은 강하고, 친숙하면서도 중독적인 맛을 자랑하는 음식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용하는 재료들도 고급 재료들이 아닌 일반 서민들이 장 볼 때 쉽게 마주치는 재료들이 사용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맛도 부족한게 아닌 가격대비 훌륭한 맛과 만족도를 제공해주는 음식들입니다.

일본에서 우리나라 분식집을 잘 찾기 힘들 것처럼 한국에서도 이런 B급 구루메를 전문으로 잘하는 집을 찾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가끔씩 선술집과 같은 곳에서 취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메뉴를 파는 술집이다보니 현지의 전문점과 같은 퀄리티는 기대하기 어렵고, 대부분은 시판용 재료를 이용해서 구색만 갖추는 정도에 지나지 않아 아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망원동의 키타미는 이러한 B급 구루메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곳으로 벌써 많은 직장인들의 아지트가 된 곳입니다. 기념일에 데이트를 하러 방문한다기보다는 친구와의 약속이나 퇴근길 가볍게 식사하면서 맥주 한잔 하는 아지트와 같은 느낌으로 수많은 단골 손님들이 오늘도 키타미를 찾습니다.
¿ 메뉴소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키타미는 야키소바를 판매합니다. 종류는 '디럭스'와 '시오'로 나뉘어있구요, 주력 메뉴로 보이는 메뉴들에는 Best 표기가 되어있어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도 주문할 때 고민을 덜어줍니다.

일본 학생들의 우리나라로 치면 제육덮밥 정도의 포지션을 차지하고있는, 아니면 한솥도시락의 치킨마요라고나 할까요? 치킨 난반도 메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의외로 돈카츠 전문점에 비해도 뒤지지 않는 상급 퀄리티의 돈카츠를 내어주시는 것도 키타미의 자랑이구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츠산도의 형태로도 내어주십니다.
B급 구루메하면 빠질 수 없는 나폴리탄과 겨울 한정메뉴 카키 후라이도 준비되어있습니다. 아래 메뉴를 보시면 음료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는데요, 퇴근길 참새 방앗간 답게 맥주와 위스키, 리큐르 등이 준비되어있습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키타미의 내부를 둘러보면 정말 일본에 있을 법한 감성의 인테리어가 여행의 추억을 자극합니다. 감각적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여기저기 액자형태로, 그리고 폴라로이드 형태로도 장식을하고 있습니다.

다소 높지만 조금만 허리를 피면 안쪽에 훤히 들여다보이는 카운터석으로만 이루어진 좌석은 카운터 너머로 보이는 사장님과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느낌입니다.

실제로 음식을 세팅하실 때 이 다찌 위로 그릇을 두시고 담아주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고 사장님과 아이컨택이라도 되면 소소한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가게의 접객 특유의 바이브가 느껴지는 여사장님의 목소리와 어투는 더욱 더 퇴근한 일본 오피스 골목 뒤에 자리잡은 선술집을 연상하게 합니다. 각 메뉴마다 다른 그릇을 준비해두신 섬세함도 돋보이구요 B급 구루메에서 빠질 수 없는 양배추가 넉넉하게 세팅됩니다.

야끼소바를 위한 소스와 마요네즈는 자리마다 비치되어있어서 기호에 따라 간을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의 장사 마인드를 보여주는 문구가 어깨 넘어로 보이는 장면. 사장님이 길거리에서 만나면 무서울(?)수도 있는 덩치이신데 굉장히 사근사근하시고 친절하십니다.

실시간으로 볶아지는 야끼소바의 모습도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기물부터 재료, 그리고 요리하시는 과정까지 일본에서 먹던 야끼소바의 느낌이 물씬 풍겨집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이날 저흰 두명이 방문해서 대표메뉴를 모두 섭렵해보고자 다양하게 시켰습니다.

준비되고 있는 치킨난반의 모습. 향이 매우 좋습니다. 직접 만드신 타르타르소스가 듬뿍 올려져있구요, 고기를 건져내서 덜어주시는데 소스가 생각보다 굉장히 되직하게 양념되어있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해서 받아본 치킨 난반입니다. 레몬즙을 짜는 도구를 같이 주시는게 인상적이었구요, 흔히 생각하는 치킨 난반의 기본 구성은 모두 갖추었는데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느낌입니다. B급 구루메가 주는 B급 감성이 아닌 A급 감성이라고 할까요 ㅎㅎ 제가 일본에서 대학가에서 자주 사먹던 치킨 난반은 좀 더 투박한 치킨 튀김에 타르타르 소스도 시판이었는데 말이죠 ㅎㅎ

닭고기와 튀김의 질도 좋고 타르타르소스도 맛이 좋습니다. 간이 튀김옷에 잘 베어있어서 타르타르 소스 없이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느낌. 근데 먹으면서 느껴지는 생각은 치킨 난반이 엔화로 치면 1400엔 정도 하는건데.. 그거에 비해서 양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퀄리티는 훨씬 좋은데 양은 좀 적다는 생각이랄까요.

뒤이어 나온 건 디럭스 야끼소바입니다. 반숙 계란후라이가 올라가있구요, 새우같은 토핑들도 굉장히 실하게 들어있습니다. 디럭스라는 이름에 걸맞게요.

마요네즈를 신나게 뿌려봅니다. 야끼소바를 포함해서 일본의 B급 구루메들은 마요네즈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노른자도 풀어서 쉐낏쉐낏..

잘 섞어서 맛본 디럭스 야끼소바. 가게 상호명은 그 가게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데요, 키타미 야끼소바클럽의 야끼소바는 제가 흔히 먹던 야키소바와는 좀 다른 맛이었습니다. 제가 먹던 야키소바는 면발이 이것보다 좀 더 굵은 느낌에, 바싹 볶아져서 수분기가 적은 느낌이었는데요, 키타미의 디럭스 야키소바는 다소 수분감이 있고 면발이 좀 더 가느다란 느낌이랄까요. 토핑도 풍부하고 소스맛도 좋지만 MSG의 맛은 좀 더 약한 느낌. 분명 훌륭한 음식이지만 제 추억속의 야키소바와는 좀 다른 맛이었네요. 어린시절 서서 먹던 불량 떡볶이를 기대하고 먹었다가 궁중 떡볶이를 먹은 느낌이랄까요 ㅎㅎ

서비스로 내어주신 카레와 하이라이스 사이 그 어딘가의 밥. 추가메뉴를 고민하던 차에 카키 후라이가 솔드아웃이되서 사장님이 맛보라고 주셨습니다. 저녁식사로 먹기 아주 좋은 맛.

이윽고 등장한 마지막 메뉴 카츠 산도. 단면을 봐도 왜 키타미가 돈카츠 맛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돈카츠 정식이라는 메뉴로 나오는 돈카츠와 카츠산도로 나오는 돈카츠는 분명 달라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한국에서 먹어본 카츠산도 중에서 단면 첫인상으론 단연 1위입니다.

고온조리하면서도 내부가 균일하게 잘 익어 식감이 있으면서도 지방의 고소함도 잘 살아나는 돈카츠. 빵 사이에 소스를 발라 넣고 연겨자인 카에시를 발라먹을 때 올라오는 그 맛은 그냥 돈카츠만 먹을 때는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미묘한 맛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인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포장해서 걸어서 한강가져가고 싶다는 ㅎㅎ

후식으로 내어주시는 직접 만드신 요거트까지 털어넣으면 식사는 완료.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잘 마주할 수 없는 B급 구루메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퇴근한 후 마주친 빌딩숲 한 켠 골목에 위치한 선술집같은 미장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메뉴 하나 하나의 맛으로 치자면 물론 각 메뉴를 전문으로 하는 곳들이 많이 있을 수 있고, 본인의 취향을 탈 수 있는 메뉴들이지만, 집 근처에 있다면 퇴근 후 들리고 싶은 이끌림이 있는 가게였습니다. 사장님의 취향이 담긴 음식들과 그때 그때 추가되는 이색 메뉴들도 재미있다보니 망원동 근처에 사시거나 늦은 저녁으로 들르실 일이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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