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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David/도쿄

[도쿄/와세다] 오키나와 미소를 이용한 새로운 미소 라멘 강자의 등장, ‘MISO800(ミソハッピャク)’

by 욜의사 2026.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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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도쿄에서 미소라멘은 이미 치열한 경쟁 끝에 서열이 정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던 와중 '소사쿠멘 히토스지(創作麺 ひとすじ)'의 점주가 도쿄 미소라멘계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메뉴 이름은 산카라 미소라멘. 산미와 매운맛을 함께 넣었다는 뜻으로 자칫 잘못하면 불호가 심할 수 있는 산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돋보인다. 올드스쿨의 느낌이 강한 미소라멘에서 스미레 계열이 보여준 한 차원의 업그레이드가 있었다면, 창작 라멘으로 유명한 히토스지의 스가(須賀)씨가 보여주는 새로운 터치는 앞으로 미소 라멘이 어떤 식으로 자리잡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게 해주는 재미난 한 그릇이었다."

 

 

※ 본 포스팅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기록합니다.광고·협찬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욜의사입니다.
제 블로그는 단순히 유명한 식당을 나열하기보다, 직접 방문한 식당 중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느낀 곳들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맛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취향과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느끼신다면, 생소한 식당들도 만족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맛집보다는, 음식의 개성과 스토리·조리 철학이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욜의사 취향 간단 스펙

☞ 양 : ★★★★☆ (성인 평균 이상 / 대부분 특 또는 추가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맛 좋아하지만 극매운 단계는 어려움)
☞ 모험가정신 : ★★★★☆ (향신료·이국적 식재료 선호)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경험 우선)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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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800'의 점주 이야기

 

이곳을 이해하려면 먼저 호난초(方南町)의 소사쿠멘 히토스지(創作麺 ひとすじ)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MISO800을 만든 사람은 히토스지의 스가(須賀)씨. 스가 씨는 니혼료리와 라멘 업계에서 약 20년 동안 경험을 쌓았고, 다른 라멘집을 프로듀스한 경력도 있는 이미 정평이 난 실력자입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라멘을 먹기 위해 도쿄에서 간사이까지 원정을 다녔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라멘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기 전부터 꽤 진지한 라오타였던 사람입니다. 그가 만든 소사쿠멘 히토스지는 2025년 TRY 신점 MIX 부문 4위에 올랐으며, 탄탄멘도 신점 오리지널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MISO800은 2026년 6월 1일, 약 10년 동안 영업했던 라멘 고쏘(RAMEN GOSSOU) 자리를 리뉴얼해 문을 열었습니다. 고쏘는 히토스지의 자매점이었다는 기록이 있네요. 자매점이라는 점에서 공간의 역사는 이어지지만, 메뉴는 미소를 중심으로, 그리고 그 미소도 뻔하지 않은 원물을 사용하여 새롭게 구성하였습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이 곳의 시그니쳐 메뉴는 산카라 미소라멘(酸辛味噌らーめん)입니다. 산카라(酸辛)는 산미와 매운맛을 함께 내세운 이름입니다. 이름만 보고 산라탕처럼 강하게 시고 매운 국물을 상상하면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저 말고 다른 분들의 최근 후기를봐도 매운맛이 생각보다 세지 않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한국인 기준일 수 있겠지만요. ㅎㅎ


다른 장르의 라멘을 판매하지는 않구요, 기본 메뉴에서 아지타마고나 고기 구성을 추가해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특상은 삼겹 부위와 츠루시야키(吊るし焼き), 즉 매달아 구운 차슈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라멘을 먹을 때 차슈의 차이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면 특상을, 이 집이 만드는 라멘을 무난하게 경험해 보고 싶다면 기본에 밥을 곁들이는 조합도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소라멘에는 밥을 먹어야한다는 생각이라 저는 밥을 추가했네요 ㅎㅎ

¿ 가게 내부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인테리어가 특징인데요, 검은색으로 장식된 카운터와 받침, 짙은 색 렌게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는 전체적으로 색을 눌러놓은 느낌인데, 그 위에 주황빛 스프가 올라가니 라멘 쪽으로 시선이 집중됩니다. 화려한 장식을 많이 두기보다 그릇과 음식의 색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느낌.

 

면기와 렌게는 주문 제작한 아리타야키(有田焼)라고 합니다. 스프의 농도 못지않게 담아내는 기물에도 공을 들였다는 점은 충분한 가산점 요소이지요. 매장 내의 좌석은 카운터 8석으로 안내되어 있으며, 현금만 사용가능하고 키오스크를 이용한 식권제로 운영합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기다려서 받아본 미소800의 산카라 미소라멘의 모습입니다. 스프는 짙은 주황빛 갈색이고, 가장자리까지 밀도있게 스프의 질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촘촘하게 차 있습니다. 가운데는 시라가네기(白髪ねぎ), 즉 가늘게 채 썬 흰 파가 높게 올라가며, 두툼한 차슈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집의 핵심인 미소 스프입니다. 누가 먹어도 "농후하다"라는 말이 먼저 나올 것 같은 정도의 짙은 농도의 스프. 하지만 그 속을 잘 음미해보면 어분과 채소를 갈아내어 만든 스프를 연상시키는 질감이 느껴집니다. 생소한 오키나와 지역으 미소인 류큐 미소를 사용하였다고 하구요, 가게 앞에도 붙어있었던 고등어라던지 새우 등 해산물의 감칠맛을 여러겹으로 레이어를 추가하여 여러 재료의 감칠맛과 점도를 함께 가져가는 쪽으로 해석한 것 같습니다. 기분좋게 남아있는 산미는 마치 우리네의 된장술밥을 먹는 듯 농후한 스프이지만 다음 스푼을 뜨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면은 미카와야 제면(三河屋製麺)의 굵은 면을 사용합니다. 면발이 가늘거나 납작한 쪽보다는 두께감 있는 형태이고, 들어 올렸을 때 갈색 스프가 면 사이와 표면에 붙어 딸려 올라옵니다. 매끄러우면서 씹는 저항감이 있는 면으로, 다소 스프가 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미소 스프에서, 그것도 산카라 미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스프의 밀도가 높다 보니 면 자체에도 씹히는 중심이 있게 설계가 되어, 한입 안에서 두 요소를 구분해 느끼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차슈는 한눈에 봐도 존재감이 큽니다. 양념을 발라 익힌 겉면은 짙은 갈색을 띄고 있고, 차슈의 단면에는 살코기의 결이 뚜렷하게 살아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청탕들처럼 얇게 썰어 여러 장을 펼치는 방식과는 다른, 온전한 고기 한 덩이를 먹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

 

이와츄부타(岩中豚)를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부드러우면서도 고기를 씹는 느낌이 남는 잘 만든 차슈였습니다. 다음에 먹는다면 꼭 특상으로도 먹어보고 싶네요. 

 

 

채소 토핑은 파와 미즈나(水菜)가 중심입니다. 스프와 고기가 모두 임팩트가 강한 편이라, 이런 채소 토핑은 아삭한 식감으로 리프레쉬를 선사해서 끝까지 맛있게 먹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미소800과 같은 강력한 미소라멘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흰밥입니다. 차슈를 조금 남겨 밥에 올리고, 우측에 같이 나온 타레를 소량 더한 뒤 쿠로시치미(黒七味)를 곁들이는 방법으로 먹는 것을 추천하더라구요. 남은 스프에 밥을 말아 먹는 방식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해서 좋았습니다. 다만 타레를 먼저 조금 맛을 보시고 취향에 맞으면 추가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약간 단맛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라멘에 추가해서 넣어도 맛있습니다. 

 

나무통에 담긴 것은 하라료카쿠(原了郭)의 쿠로시치미. 차슈와 은근히 잘 어울리고 스프에도 아지헨 형식으로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흰 밥위에 차슈와 타래를 약간 올린 뒤 이 쿠로시치미를 뿌려먹으라는 가게 말대로 먹었을 때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독특하게 올리브가 들어간 식초도 준비되어있는데요, 이미 산미가 담긴 라멘이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추가해서 드셔보시고 취향대로 넣어 드시면 되겠습니다. 일본은 참 가게마다 이렇게 식초의 종류도 다양하더라는..ㅋㅋ

 

 

와세다에 새로 생긴 미소라멘집인 MISO800. 이 집의 포인트는 ‘얼마나 진한 미소인가’와 함께 ‘그 농후함을 어떻게 먹게 만드는가’를 보는 데 있습니다. 스프의 점도에 굵은 면을 어우러지게 사용했고, 차슈는 밥과 여러 조미료들을 만나 하나의 음식으로 완성되며, 산미와 탁상 조미료는 개개인에 맞춘 라멘의 후반부를 커스터마이징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 연결점들을 경험하는 것이 특상으로 토핑을 무조건 많이 추가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기본 산카라 미소라멘과 흰밥을 먼저 추천드립니다. 고기 두 종류의 차이를 보고 싶다면 특상과 흰밥도 좋습니다만, 여러 라멘집을 들려야하는 라오타들의 도쿄 여행 상, 그리고 미소라멘의 특성상 기본으로만 먹어도 저녁 내내 배가 차있게 되더라구요. 양이 부담스럽다면 식권을 건네며 ‘멘 스쿠나메데 오네가이시마스(麺少なめでお願いします)’, 즉 면을 적게 부탁한다고 말해볼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근처에 국내 라오타들에게도 정평이 나있는 스미레계열인 산토라가 있지만, 그보다 더 한발짝 나아간 최신 스타일의 미소라멘을 먹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입니다. 밤 늦게까지 운영하는 영업시간 또한 술한잔 한 라오타들에게 시메라멘으로 제격입니다. 다만 산미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꼭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MISO800은 누구에게 추천할 만한가

 

✅ 걸쭉한 스프가 굵은 면에 진득하게 붙는 조합을 좋아하는 분.
✅ 미소에 산미와 매운맛을 겹친 새로운 방향을 경험하고 싶은 분.
✅ 히토스지 점주가 만든 새로운 브랜드를 살펴보고 싶은 라오타.
❌ 맑은 청탕과 가벼운 식후감을 가장 우선하는 분.
❌ 산미가 들어간 라멘이나 굵은 면을 선호하지 않는 분.
❌ 농후한 스프를 오래 먹으면 쉽게 물리는 분.

 

구글 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t7wRbPkTB9yB4km19

 

MISO800 · 일본 〒176-0022 Tokyo, Shinjuku City, Wasedatsurumakicho, 522 森田ビル 103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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