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정보/손 및 손목관절

[정형외과전문의][손가락질환] 방아쇠수지의 진단과 치료 (Trigger Finger)

욜의사 2024. 3. 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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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어젯밤만해도 아무 문제 없던 내 손가락. 아침에 일어나보니 손가락이 구부려진 채로 안펴진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우리 신체부위중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가 손가락이다보니, 그 당황스러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방아쇠 수지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질환은 마치 손가락이 권총의 방아쇠를 당길때처럼 '딸깍'하면서 걸리는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직관적인 작명 센스가 돋보이는 방아쇠 수지에 대하여 오늘은 알아보고자 합니다.


 

방아쇠 수지란?

 

정형외과 교과서에 따르면, 구부린 손가락을 피려고할 때, 인대가 '활차'라고 불리우는 해부학적 구조물에 걸려 펴지지 않다가, 더 큰 힘을 작용하면 갑자기 걸린 부분이 풀리면서 손가락이 펴지는 현상을 보이는데, 순간적으로 '툭'하는 느낌과 함께 손가락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져 마치 권총의 방아쇠를 당길때와 같은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고 하여 명명되었다고 기술되어있습니다. 

 

권총의 방아쇠를 당길때, 어느정도 저항이 있다가 일정 강도 이상의 힘을 주면 '딸각' 하며 방아쇠가 당겨지는 데에서 착안했습니다.

 

원래 손가락을 구부리는 인대는, 구부리고 펴는 과정에서 원래의 주행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활차'라는 구조물이 인대를 재 위치에 있도록 덮어주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방아쇠 수지 환자에서는 1) 이 활차라는 구조물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비후가 되어 그 안에서 왔다갔다하는 인대가 목이 졸리듯 압박을 받거나, 2) 인대 자체에 문제가 생겨 비후 혹은 붓게 되면 결국 인대가 본인 주행 경로를 매끄럽게 왔다갔다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기게 되는 질환입니다.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는 엄지손가락 중수지 관절로 알려져있습니다.

 

 

 

방아쇠 수지의 증상

 

방아쇠 수지에서는 위에 언급한 대로 손가락이 구부렸다가 펴지는 것이 제한되는 수지 운동 장애와 해당 인대가 담당하는 손가락 부위의 통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게됩니다. 또한 많은 환자에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뻣뻣한 느낌을 받는 '조조강직' 증상이 발현되게 되고, 이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게 되면, 손가락관절의 강직이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더 많은 장애를 초래하게됩니다.

 

손가락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펴지지 않는 강직. 이런 상황이 온다면 매우 무섭겠지요?

 

방아쇠 수지는 왜 생기고, 어떤 사람한테 잘 생기나요?

 

방아쇠 수지 중 외상이나 기타 원인이 될만한 이유가 없이 발생한 경우를 1차성 방아쇠 수지라고 합니다. 이 때 다음과 같은 환자에서 그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구부렸다 폈다 하는 활동을 자주하는 환자.
- 손가락을 안 사용하다가 단기간에 갑자기 많이 사용하게 된 환자.
- 중년 여성
- 당뇨병 환자, 류마티스 관절염, 아밀로이드증 환자.

 

 

방아쇠 수지의 진단

 

방아쇠 수지의 진단은 인대가 걸렸다가 다시 해방되면서 나는 탄발음(Snapping)과, 손가락의 통증, 그리고 활차 부위의 압통(사진 참조) 등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방아쇠 수지를 유발하는 활차는 'A1 활차'로 그 위치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A1 활차의 위치. 손바닥 면의 해당 부위를 만져보면 돌출된 구조물이 촉지됩니다. 이 부분에 압통이 느껴진다면 방아쇠 수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방아쇠 수지의 치료

 

비수술적 치료

 

증상이 발생한 손가락의 사용을 자제하고, 소염제 복용과 물리치료를 초기에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아쇠 수지라는 질환이 정상적이었던 구조물의 병적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치료로 큰 효과를 보는 경우가 드물고, 효과가 있더라도 쉽게 재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치료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법입니다. 이는 특히 방아쇠 수지가 발병된지 얼마 안된 초기 환자의 경우 그 예후가 아주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방아쇠 수지가 의심될 경우 조기 진단 및 빠른 주사 처치가 재발률을 비롯한 장기적 예후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서 본인이 방아쇠 수지가 의심이 된다면 가까운 정형외과 병원으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수술적 치료

 

다음과 같은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될 환자로 분류됩니다.

- 이전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했으나 효과가 미미한 경우
- 방아쇠 수지가 지속적으로 수차례 재발하는 경우
- 손가락이 구부렸다가 펴지지 않는 잠김(Locking)증상이 있거나 손가락이 구부린 채로 굳어버린 '구축'이 있는 경우
- 여러 개의 손가락에 증상이 있는 경우
- 류마티스 관절염 / 당뇨병이 동반된 환자

 

수술 방법은 인대가 아닌 인대를 덮고 있는 A1 활차를 손보게 됩니다. A1 활차의 문제가 아닌 인대가 비후되었다고 하더라도, 인대를 잘라낼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인대의 주행을 방해하는 A1 활차를 종방향으로 갈라서 인대가 움직이는 공간의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것이 수술 방법입니다. 

 

출처 : 대한정형외과학회 교과서

 

 

글을 마치며...

 

오늘은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기관인 손가락 질환 중 흔한 방아쇠 수지에 대하여 그 진단과 치료방법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이해가 잘 되셨을까요?

의학지식이란 것이 정보 비대칭성이 강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 평소 병원에 가서 설명을 듣고 팜플렛을 보아도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제 글이 여러분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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