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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직장인이 대부분인 요즘, 젊은 환자분들이나 연세 드신 환자분들 가릴 것 없이 많은 환자분들이 손목 통증으로 정형외과 병원에 방문하십니다. 처음엔 단순히 무리해서 아픈 것 같다가, 점차 손끝이 저리기도하면서 무서운 마음에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알고나면 간단하지만 모르고 지나가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손목 통증입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는 말이 있는데요, 개발도상국일수록 고관절이나 무릎관절 등 대관절에 환자가 몰리고, 선진국일수록 손이나 발을 보는 세부 전문의들이 호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관절의 경우 불편하면 방치 하기 힘들어 병원을 찾지만, 손이나 발, 더 작게는 손가락 발가락 관절등은 어지간히 아프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럼 지금부터, 지난 시간 알아본 손목 터널 증후군의 치료 방법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하여 : https://davidorthopedic.tistory.com/7
치료 방법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 방법은 증상이 있었던 기간이 얼마나 긴지,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다른 내과적인 질환이 있는지 등에 따라 나뉘게 됩니다. 환자분의 증상이 아주 가끔씩 있거나, 심하지 않은 정도의 통증이 있는 경증의 경우에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시도하고,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는 경우나 증상 자체가 중증인 경우에는 바로 수술적 처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
비수술적인 치료는 말 그대로 수술적인 방법을 제외한 모든 치료 방법을 일컫는 표현입니다. 여기에는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습관적인 동작의 개선, 작업환경의 변화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 손목에 무리가 가는 동작으로 일을 하는 작업 환경), 레이져 치료, 초음파 치료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방법들의 효과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그 효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한계로 꼽힙니다. 현재까지는 손목의 과도한 사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부목을 고정하거나, 경구용 약제를 투여하는 것, 그리고 손목터널 내부에 염증 완화를 위한 국소적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등이 정형외과 교과서상 표준적인 치료로 쳬택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서는 신경운동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기도 합니다.
부목 고정의 경우 손목을 아무렇게나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손목 관절의 중립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목 관절의 중립위는 아래 그림과 같이 위치시킨 후 고정하게됩니다.
이처럼 좌우 기준으로 직선이 되도록, 그리고 손목을 살짝 손등쪽으로 편 상태로 고정해주는 것이 손목 관절의 중립 위치가 되며, 이는 손목 관절을 이루는 구조물들에 가장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평상시에 이러한 자세를 기억해 두었다가, 작업하시는 환경에 적용하시면 손목에 무리가 더 안가겠지요? 이러한 부목의 경우 잠잘때만 착용하는 야간 부목만으로도 증상의 상당부분 호전을 가져온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경구약제의 경우에는 증상이 경미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에게 단기적인 증상 겸감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인 투약으로 증상의 호전을 유지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합니다.
주사치료의 경우, 염증이 있는 부위를 타겟하여 스테로이드제를 뿌리게되는데요, 일시적으로 통증 및 저린감 등 증상완화의 효과가 크지만, 주사 숙련도에 따라사 신경 자체를 찌르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장기간의 효과에서는 뚜렷한 증명된 바가 없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신경 운동 치료로는 신경활주 스트레칭 운동을 시도해 볼 수 있는데요, 경증환자에서는 물론 중증 환자에서도 장기적으로 스스로 운동하면서 증상의 완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많이 각광받고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환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며, 특히 무지구근(엄지손가락 아래 불룩한 부위)이 위축이 있는 경우.
- 50세 이상의 환자.
- 증상이 심하거나 10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 지속적인 이상감각증이 있는 경우(constant paresthesia).
- 협착성 굴곡건막염(stenosing flexor tenosynovitis)
- Phalen 검사상 30초 이내 저린 증상이나 통증이 발현되는 경우.
수술적 처치 방법으로는 크게 전통적 방식으로 피부 절개를 통한 '정중신경 감압술'과 내시경을 이용하여 피부절개를 최소한으로 시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수술에 해당하는 피부 절개를 통한 감압술의 경우, 피부에 수술 흉터가 남는다는 것과 재활이 최소절개술/내시경수술에 비해 늦다는 단점이 있지만, 절개를 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정중신경이 눌려있는 부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수술부위 주변에 조심해야할 다른 구조물들 또한 동시에 확인을 할 수 있어, 주변 신경이나 기타 부위의 손상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피할 수 있을 확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신경이 눌린 부위를 풀어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눌린부분을 직접 보고 절개하여 풀어주는 이런 수술의 경우, 카메라를 이용한 방법보다는 재발율이 훨씬 낮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같은 의미로, 재발되어서 재수술을 받는 환자의 경우에는 다른 수술 방법보다 전통적인 절개를 이용한 방식의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반해 내시경 수술의 경우 최소한으로 구멍을 생성하여 카메라를 진입시켜 수술을 진행하기에, 전통적인 절개술의 단점에 해당하는 수술 흉터 및 재활 속도가 훨씬 더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이 있으면 안좋은 점이 있듯이, 제한된 시야 안에서 카메라를 이용하여 수술하기에, (환자분들이 알수는 없지만) 술기가 숙련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 주변 구조물들을 잘못하면 건드릴 수 있다는 점, 정중신경을 누르는 구조들을 불완전하게 해방하여 증상이 남거나 쉽게 재발할 수 있다는 점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수술하고나서 재발하는 경우도 있나요?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항상 재발하는 경우를 염두해 두어야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에서는 첫 수술 후 약 2%의 환자에서 재발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수술시에 정중신경을 누르는 구조들을 완전히 제거해야하는데, 이를 불완전하게 제거한 경우, 또는 수술로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흉터조직 등이 형성되면서 다시 정중신경을 누르는 경우, 당뇨환자의 경우 그 기질적인 원인에 의해서, 그리고 정중 신경이 수술 후에 유착이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하게 야기하는 원인으로는 불완전한 정중신경의 해방으로, 앞서 말씀드린 수술 방법에 있어서 이를 고려하여 술자의 숙련도나 환자의 연령, 그리고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지, 유병 기간이 얼마나 긴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
젊고 아무런 과거 병력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당연 수술시 재발율이 낮을 것이므로, 내시경 수술을 통해서 흉터를 줄이는 것도 환자의 미용적인 목적에서나 수술 후 재활의 기간을 고려했을때나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세가 있으신 당뇨병을 앓고 계신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경우에는, 한번에 시원하게 눌린 부분을 풀어주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고, 보통 고령 환자의 경우 질병이 오래된 경우 근육의 위축이나 기타 주변 인대 질환도 동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전통적 절개를 이용하여 수술해 주는 것이 수술을 한번에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을 마치며...
오늘은 컴퓨터로 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수부 질환 중 하나인 손목 터널 증후군의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해가 잘 되셨을까요?
의학지식이란 것이 정보 비대칭서이 강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 평소 병원에 가서 설명을 듣고 팜플렛을 보아도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제 글이 여러분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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