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David/도쿄

[도쿄맛집][히로오맛집] 친근한 테판야키, 테판야키 요시무라 (鉄板焼よしむら)

욜의사 2024. 1. 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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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간헐적 단식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다비드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어렷을 적 한때 국내에도 철판구이집들이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부대찌개집에서 팔던 철판 부대볶음도 나름 철판 요리라고 할수 있겠지만, 19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직접 철판 앞에서 주방장이 구워주는 철판 구이를 판매하는 식당이 많았지요. 하지만 어느샌가 다들 사라져서 지금은 몇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식 철판구이, 즉 테판야키에 관해서는 저는 그리 좋지 못한 추억만 있습니다. 나름 비싼돈을 들여, 한남동의 모 호텔의 테판야키 식당을 갔는데, 1인당 거의 몇십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고도 나오면서 배가 고팠던 것 같습니다. 불쇼 등을 해주면서 뭔가 사진 찍을 거리는 만들어 주었지만.. 재방문을 하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테판야키라 하면 '철판에 구워주는 비싼 일식집' 이라는 이미지가 강렬한 것 같습니다. 전문으로 하는 곳이 많지도 않지만, 전문으로 하는 곳 자체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 번 더 일식집 가격에 인플레이션을 끌고 온 탓인지, 그렇게 당기는 식당이 안보이더라구요. 이는 일본을 여행하면서도 사실 느꼈는데요, 대부분의 테판야키 집이 각을 잡고 운영을 해서인지 관광객들에게 그리 접근성이 좋지 못하고, 그놈의 불쇼(?) 때문인지 우리나라로 가성비, 일본말로는 코스파가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식당은, 이전에 소개드린 야키톤집인 '나카가키'의 사장님으로부터 추천받아 방문한 곳으로, 나카가키 사장님인 '히로'상이 예전에 스승으로 모시던 분이 운영하시는 가게입니다. 여행으로 도쿄를 방문한다면 잘 가게 안되는 지역인 '히로오'라는 곳에 위치한 가게인데, 나름 도쿄에서도 고급 멘션들이 운집한 잘사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가게가 위치한 곳은 좀더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위화감이 들지 않고 가볍게 산책하듯 걸어가시다 보면 도쿄 동네의 정취도 느낄 수 있어 기분 좋은 곳입니다.

지하1층에 위치해있어 잘 찾아가셔야합니다. 길에서 우측 건물, 우리나라 예전 '준코(ㅋㅋ)'같이 건물 정문과 따로 지하로 통하는 입구가 있습니다.

¿ 테판야키( 鉄板焼き )란?

 

말그대로 철판에서 재료를 구워주는 요리를 말합니다. 보통은 해산물, 소고기, 조개등을 구워주고, 식사로 밥을 볶아서 볶음밥으로 내주거나 야키소바, 오코노미야키 등으로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일본여행 인스타에 많이 뜨는 몬자야키도 어떻게 보면 큰 의미에서 테판야키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지요. 

 

단순하게 재료를 철판에 굽는 것 뿐만 아니라, 높은 도수의 술을 이용하여 재료 특유의 잡내를 제거하면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흔히 "불쇼"를 하는 요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문에 상당한 숙련도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요리사들도 수련 과정 중에 화상을 입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테판야키는 이러한 빡센 수련과정 덕분(왜비싼지에 대한 해답..!)인지 상당히 고급 요리중에 하나로 인식이 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다 보니, 테판야키집에서 굽기조절을 왜 안물어보냐는 항의도 들어와, 굽기에 대해서 미리 물어보기도 한다고합니다. 하지만 원래는 주방장 맘대로라는거.. ^^;; 대부분은 일본산 고급 와규를 쓰기 때문에 마블링이 예술인 고기를 사용하여, 서양식 스테이크로 조리하는 것은 사실 잘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 무엇을 파는 식당인가요?

오토시로 닭 사시미 무침. 달큰고소매콤한 소스가 아주 일품입니다. 일본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음식같네요.

 

식사 전에 나오는 오토시로 닭 사시미 무침이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닭을 비롯해서 제주도처럼 말 사시미까지 다양한 사시미가 존재하는데요, 식품위생관리법이 빡센 나라인만큼, 저는 먹고 탈날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먹고 있습니다. 된장베이스 소스에 무친 닭 사시미가 매우 재미난 식감과 함께 고소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겨울에 굴은 필수지요. 카키 야키입니다.

 

시작은 신선한 해산물로 스타트. 씨알이 매우 굵은 큼지막한 굴을 구워주십니다. 굴은 생으로 먹는게 더 낫지 않나? 라는 생각도 잠시, 한입 베어물면 나오는 크리미한 굴 향과 불에 달궈진 겉면의 버터리함이 행복한 미소를 띠게 만듭니다. 

이전에 먹었떤 조개구이도 한컷..

 

 

다음은 오늘의 특선이라고 보여주신 복어 정소 시라코(白子). 스시집에서 가끔 폰즈 소스와 곁들여 먹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테판야끼로 먹는 것은 정말로 처음 보는 일이었습니다. 한입 베어물면 생크림처럼 입안에서 퍼지는 시라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침이 고이게 만드는 맛이었습니다. 굽기전의 외형이 그래서 그렇지 굽고나면 아래처럼 나름 곱창같이 맛있어 보이게 변합니다. 

복어의 정소인 시라코( 白子) 한자그대로 풀면 하얀 자식이라는 아주 날것의 표현대로 매우 하얗습니다.

철판찜질을 받은 시라코. 곱창같기도하죠?

 

다음 메뉴로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소 혀 요리! 규탕( 牛タン)입니다. 요새 우리나라의 고기집에서도 우설을 취급하는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죠? 일본에서는 소혀요리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식당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식재료입니다. 서걱서걱한 식감이 일품인 규탕을 테판야끼로 먹으니 맛이 배가되는 느낌입니다. 

소랑 키스하는거라고 누가 하고나서 한동안 못먹었는데 이날 다시 부활한 나의 규탕 사랑.

 

쉬어가는 코너지만 쉬어가는 코너가 아닙니다. 하얗게 생긴 목이버섯처럼 생긴 이 버섯 이름 아시는분 계실까요.. 무슨 버섯이 이렇게 맛있나 싶을 정도로, 고소하고 오도독한 식감때문에 버섯만 한 번 더 먹고 싶었습니다. 

마라탕에 들어가있는 목이버섯의 흰버전 같이 생겼는데 아주 고급스럽던!

 

다음 메뉴는 한국요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무려.. 김치곱창! 요즘 일본에서는 한국 요리가 매우 인기라고 하지요? 테판야키에서도 김치를 이용한 메뉴를 많이 내놓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 가장 잘어울리는 곱창과의 콜라보가 제일 인기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먹는 한국 김치는 달다고해서 편견이 있었는데, 먹어보니 진짜 김치맛이 나서 깜짝 놀랐다는..

 

 

이순간만을 위해 기다려왔다.. 바로 와규 구이로 넘어갑니다. 테판야키하면 와규스테키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죠? 나중에 말씀드리려했지만 테판야키 요시무라는 우리나라나 일본의 여느 고급스럽게 힘주는 테판야키 집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맛집입니다. 그렇다보니 이렇게 최고급 와규도 시켜먹을 수 있었네요. 

아름다운 오늘 영접한 와규님의 자태..

 

 

능숙하게 고기를 손질해주시는 사장님의 폼을 보니, "아 이거 비쌀만 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나오는 경건해지는 순간입니다. 칼질 하나하나, 손짓 하나하나에 능숙함이 베어있습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마늘칩까지 올려주신 사장님. 이따다키마스....

 

사실 요시무라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였는데요, 지난번에는 식사로 오코노미야키를 부탁드렸습니다. 나름 정통 오코노미야키를 테판야키집에서 먹고 싶었던지라.. 이번에는 그래서인지 야키소바가 그렇게 먹고 싶더라구요. 일본 편의점에 들르면 야키소바가 빵 사이에 들어간 "소바빵"도 일부러 사먹는 저이기에, 이날 야키소바는 너무나도 기대되었습니다.

 

 

계란이불까지 덮은 야끼소바.

 

현란한 손놀림 끝에 나온 야키소바는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소스가 짜지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기우였습니다. 아주 적절하게 간이 벤 소바와 아삭한 야채들, 그리고 계란 후라이까지. 삼위일체를 맛보고 엄지를 치켜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으로는 지난번에 먹었던 오코노미야키입니다. :) 

 

역시나 일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에게 추천을 받은거라 매우 만족도 높은 식사를 예상보다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테판야키집이 맥주라도 한잔 곁들이고 나오면 1인당 2-30만원은 우습게 나오는거에 비하여, 테판야키 요시무라는 1인당 10만원정도면 술도 겨들여 먹을 수 있는 가게입니다. 물론 많이 시키면.. 많이 나오겠지만요..ㅋㅋ 

2번 방문하였고 한번에 1인당 10만원 초반정도씩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음 도쿄 여행도 이 테판야키 요시무라는 꼭 방문 리스트에 넣을 계획입니다.

 

결론적으로 가게를 총평하자면

 

☞ 이런 분들에게 추천 :

- 일본에서 먹는 테판야키에 대한 환상이 있으나 가격때문에 접근하기 힘드셨던 분.

- 영어메뉴잇는 것 좋아하시는분 (영어를 잘하진 못하시는데 영어메뉴판이 있어요.)

- 해산물/육류/탄수화물 어느하나 놓치기 싫으신분

- 항상 말씀드리는 나빼고 다 현지인인 테판야키를 가보고싶으신분.

 

☞ 이런 분들에겐 좀..:

- 영어를 못하는 가게는 두려우신분

- 한끼에 2-3만원 이하로 예산을 책정하신분

- 사실 비용만 괜찮으시면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가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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