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David/도쿄

[도쿄맛집][메구로맛집] 야키톤 전문점 "나카가키" スタミナ串焼き 仲垣

욜의사 2024. 1. 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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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간헐적 단식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다비드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여행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우연'과 '인연'을 마주치기 마련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려는 식당 또한 그러한 우연과 인연이 안내해준 저에게는 보석과도 같은 식당입니다.

 

나카가키 가게의 입구. 예약하지 않으면 이 앞에서 기다려야하는데, 꼬치구이향이 나를 미치게만든다.

 

때는 와이프의 생일 기념으로 떠난 일본 여행에서,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토리자와(とり澤 中目黒)"라는 야키토리집을 방문하였을 적 있었던 일입니다. 마지막 타임을 예약한 터라, 바 좌석으로만 이루어진 식당 내부에는 한 커플 뿐이 안남아있을 때였습니다. 저희를 담당하던 서버 분이 한국 드라마 (특히나 '더글로리'가 당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터라..) 팬이라 하여 대화를 나누던 중, 마지막으로 시킨 레몬사와를 마시며 옆자리에 있는 커플과 짠!을 했습니다.

 

이 때, 옆자리 손님께서도 음식점을 운영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름 동종업계(?)라서 벤치마킹하러 온거같다며 농을 주고받던 중, 저희도 시간되면 놀러오라는 제안에 다음날이 와이프 생일이니 꼭 방문하겠다 하고, 예약 후 방문하였습니다.

 

사실 일본여행을 여러번 다니신 분이라면, 음식점을 미리 정해두고 가는 경우가 많고, 그럴 경우에 신뢰도있는 지표로 삼을 만한 것이 타베로그라는 것은 모두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역시 많은 경우에 타베로그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예약이 가능한 경우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맛집이라는 정보를 들으면 의례적으로 타베로그에 검색해보고 점수가 낮으면, 방문할 식당에서 제외하곤 했습니다.

 

그러한 편견을 깨 준 것이 바로 이번에 소개드릴 '나카가키' 입니다.

 

¿ 야키톤(やきとん)?

 

일반적인 모습의 야키톤. 출처 : newiki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일본식 꼬치구이는 흔히 말하는 야키토리( 焼き鳥.), 즉역하면 '구운 새/닭' 정도가 되는데, 결국은 닭고기와 그 부속부위를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야키톤이란 즉역하면 역시, '구운 돼지'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 뒤에는 숨겨진 비화가 전해집니다. (물론 어딘가에 정설로 기록된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전래되어지는 이야기 일 뿐입니다.)

 

개화시기 이전의 일본은 주로 채식을 위주로 하는 식문화가 발달되었으나, 개화 이후에는 정부 주도로 여러가지 고기를 이용한 요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 소고기는 단연 으뜸으로 취급받는 고급 식재료였습니다. 소 내장 또한 당시에는 '모츠'라는 명칭으로 구이나 탕으로 요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돼지의 내장들은 보통 겉모습이나 사육되는 환경에서 연상되는 이미지 때문인지 식재료로 소비되지않고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당시 돼지고기의 내장은 '호루몬(放るもん)'이라 불리며 암시장에서도 버려졌다고합니다. 

 

환경이 문화를 만든다고 했나요, 전쟁에서 패한 후 폐허가된 일본 영토에서는, 이렇게 버려지고 폐기물로 취급받던 호루몬 조차도 "일단은 먹고 살아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여기저기서 소비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선두주자에 있던 것은 다름아닌 재일동포들이었다고합니다. 그 이전부터도 일본인들은 먹지않던 돼지고기의 부속부위를 구워먹던 재일동포들을 중심으로, 처리과정과 요리 방법등이 유행해있었고, 식량이 없어 급해진 일본인들에게도 전파되어 여기저기서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자존심 때문인지, "돼지부속을 먹지만 결국 돼지를 구워 먹는것이지 않느냐"는 일본인 특유의 말장난을 발휘해서, '구운돼지'라는 의미의 '야키톤'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유행하게 되었다는 것이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 무엇을 파는 식당인가요?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나카가키는 야키톤을 주력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다만 소 내장부위나 닭의 내장부위들도 조금씩 판매를 하는데요, 그날 그날 재료의 컨디션에따라 사장님인 "히로상"이 직접 매입하여 판매합니다. 음식 재료 처리에 까다로운 일본임을 감안하더라도, 생으로 먹는 부속부위들도 많아 부속부위 초보자들일면 반드시 주문시에 본인이 못먹는 것에 대해 정확히 말해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가게에 그려진 소 부속부위들 설명 지도

 

각 부위들이 나올 때마다 무슨 부위인지 일본어로 설명을 해주시는데, 사실 일본어를 매우 잘하는 사람조차도 처음들어보는 단어들이 많으므로 가게 옆에 붙어있는 지도를 참조하면 그나마 도움이 됩니다. (뒤에 나오겠지만 상상도 못한 부분들도 있으니까요 ㅎㅎ)

 

이부쿠로(いぶくろ (胃袋)). 소의 세번째 위.

 

저희가 가면 항상 첫번째로 시키는 음식입니다. '이부쿠로(いぶくろ (胃袋))'라고 읽으며 소의 세번째 위를 생으로 무쳐서 먹습니다. 참기름 향이 스치는 무침인데, 이게 아주 오독오독하고 식감이 재밌고 맛있습니다. 다만 모양때문에 못드시는 분이 있으실 것 같아 난이도를 책정합니다.

 

난이도 : ★★★☆☆

 

모츠 스프. 칼칼한 맛으로 꼭 시키세요.

 

2번째 메뉴 또한 항상 시키는 메뉴입니다. 모츠스프, 즉 내장탕 같은 건데요. 주문 시에 매운 것으로 줄지, 안매운 것으로 줄지 항상 여쭤보십니다. 한국인이라면 역시 매운맛이죠. 그렇게 맵지 않습니다. 맵찔이 이신분들도 드실 수 있는 정도. 일단 국물이 굉장히 깊고 진한 맛이 나고, 크리미한 맛도 있습니다. 파 향이 스치고 고춧가루맛도 나는 것이 술을 안마셨는데도 해장되는 맛입니다.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한사발 하고싶네요.. 다만 안에 내장부위가 들어있어, 나는 한국에서도 내장탕은 전혀 못먹고 순대먹어도 간도 안먹는다! 이러신분은 드시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맹세코 말씀드리지만 비릿한 맛이나 냄새 전혀 없습니다. 일단 드셔보시길 추천 ㅎㅎ

 

난이도 : ★★★☆☆

 

하츠( ハツ). 영어로 'Heart' 소의 심장/염통을 이르는 부위입니다.

 

일본 부속부위에서는 특히, 영어를 그대로 카타카나로 가져와 발음하는 부위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의 심장인 이 하츠( ハ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평생 뛰는 심장을 생각해보시면, 얼마나 이 부위가 쫄깃한 근육덩어리인지 상상이 가실까요? ㅎㅎ 거기에 마늘/파를 곁들인 소스를 얹어 먹으니 극락이었습니다.

 

난이도 : ★★☆☆☆

 

카시라( かしら) 돼지의 관자놀이 부분.

 

돼지의 관자놀이 부분에 해당하는 카시라(かしら)입니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에서 나는 육향이 진하고, 식감도 좋습니다. 아주아주아주 맛있는 돼지고기 구이를 먹는 느낌입니다. 머릿고기의 일부이기 때문인지 거부감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입니다. 이 부위 역시 매번 시켜먹는 부위입니다.

 

난이도 : ★☆☆☆☆

 

논알코올 맥주 중 하나인 산토리의 "오루후리( オ-ルフリ-   "

 

금주중이지만 역시 숯불요리엔 맥주가 빠질 수 없죠. 산토리 올후리를 시켜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논알코올 주류에 앞서있습니다. 생맥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술맛이 안나는 점이 다를 뿐 ㅎㅎ 칼로리조차 0이니 사정상 술을 못드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생강 베이컨말이. 쇼가베이컨.

 

저희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인 생강베이컨말이. 사실 베이컨이 아니라 무슨 부속부위일 수도있고, 저흰 쇼가말이라고만 부릅니다 ㅎㅎ 생강의 아삭함과 알싸한 맛이 고기와 어우려져 너무나도 맛있습니다.. 

 

난이도 : ★☆☆☆☆

 

가지구이인 나스(ナス)

 

제철 야채구이도 중간중간 나옵니다. 참고로 저흰 오스스메(추천)으로 부탁드린다고 항상 말씀드리고, 몇개를 먹고 싶은지 말씀을 드리기에, 배고프시면 15개던 20개던 시키시면 계속 다른걸 주십니다 ㅎㅎ 숯불에 갓 구워먹는 가지.. 맛없을수가 있을까요..

 

츠쿠네( つくね )와 피망.

 

제가 야키토리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츠쿠네가 여기서도 나옵니다. 피망과 감싸서 먹으면 달큰한 양념과 함꼐 입안 가득 오도독한 재밌는 식감이 퍼집니다. 연골을 갈아서 만들었기때문에 부드럽게 씹히면서도 오독거리는 그 식감이 저는 참 좋더라구요. 피망이 상큼함도 잡아줘서 역시 저의 최애중에 하나!

 

난이도 : ★☆☆☆☆

 

돼지의 직장인 텟포( テッポ-)

 

돼지의 직장 부위인 텟포(テッポ-). 한국으로 치면 돼지 막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겉바속촉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막창을 드셔보셨고 좋아하신 분이라면 반드시 좋아하실 맛!

 

난이도 : ★★☆☆☆

 

부타가쿠니( 豚の角煮 ). 돼지고기 조림입니다.

 

일본 술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부타 가쿠니. 역시 돼지부속 전문집 답게 부타가쿠니도 수준급입니다. 야들야들한 맛이 공기밥을 시키고 싶게 만드네요.. 부속부위가 없고 삼겹살 부위로 만들기에 내장이나 부속부위 못드시는 분들도 잘 드실 수 있는 메뉴입니다.

 

난이도 : ★☆☆☆☆

 

돼지의 안창살 부위인 하라미( ハラミ)

 

돼지 안창살을 또 먹어보네요 ㅎㅎ 안창살은 내장부위와 인접해있는 부위이기에 소고기 구이에서도 육향이 진하기로 소문난 부위입니다. 육향이 진하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말하면 특유의 향이 강하다는 의미로, 돼지고기에서도 그 특유의 향이 있을 수 있기에 타래(양념)을 바라서 구워주십니다. 육향이 진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여성분들 중에는 잘 맞지 않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난이도 : ★★★★☆

 

시소잎이 들어간 술인 '바이스( バイス )사와'. 색깔이 그냥 맘에들어 골랐어~

 

옆자리에서 신기한 술을 시키길래 시켜본 바이스( バイス) 사와. 시소향이 나고 색이 이뻐서 여성분들이 좋아할 듯 싶습니다. ㅎㅎ

 

목 연골 부위인 노도 난코츠 ( のど 軟骨(なんこつ))

 

목 연골 부위인 노도 난코츠  ( のど 軟骨(なんこつ))도 시켜봅니다. 오독오독한 식감이 매우 맛있습니다.. 전 연골을 좋아하나봐요..(?) 갑분고어물...

 

난이도 : ★★☆☆☆

 

돼지의 대창 중 한 부위인 시로(シロ)

 

이거보다 더 맛있는게 있겠어? 하던 중에 나온 돼지 대창부위 중 하나인 시로(シロ)뭔가 엄청 겹겹이 있는 부위인데 닭 껍질처럼 매우 바삭하고 맛있었다. 그 이후로 우린 나카가키에 가면 항상 시로로 마무리한다.. 강추!!

 

난이도 : ★★☆☆☆

 

소의 림프절인 시비레(シビレ)

 

설명을 듣고 여러번 다시 물었던 소의 림프절 시비레(シビレ). 카타카나 적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속부위 지도에도 안써있어서 죄송합니다.. 맛이 정말 처음 먹어보는 녹진한 맛이었고, 타래도 아주 잘 어울려서, 감히 부속부위의 푸아그라라 칭했습니다. 그만큼 녹진한 맛이 진하고 호불호도 갈릴 수 있습니다. 푸아그라 좋아하시면 무조건 좋아하실 맛이지만 난이도는 있는 편.

 

난이도 : ★★★★☆

 

이외에도 난이도가 높은 간인 레바(レバー) 등도 있지만 올리지 않았습니다. 부속부위를 잘먹고 사장님에게 따봉을 열심히 날려주시면 난이도 높은 부속부위도 주시니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ㅎㅎ

가성비도 매우 좋은편입니다. 일반적인 야키토리집의 절반 혹은 그 이하 가격으로 배터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주 잘먹는 2인이서 술까지 실컷 마시고도 10-14만원 안쪽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저에겐 매우 소중한 가게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는게 맞는 것 같아 공개합니다 ㅎㅎ

한국의 "파쿠상" 블로그 글 보고 왔다고 하시면 아주 잘해주실겁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으로 예약 꼭 하시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Instagram : @hiroyukiogawa

 

결론적으로 가게를 총평하자면

 

☞ 이런 분들에게 추천 :

- 한국에서도 내장요리를 잘 먹는편

- 깔끔하기만한 상투적인 일식은 싫다. 도전적인 음식을 먹어보고싶다.

- 나말고 전부 일본인인 가게에 가보고싶다.

- 맛있는 야키토리 종류의 숯불구이를 먹어보고싶다. 정통 일본식으로..

 

☞ 이런 분들에겐 좀..:

- 내장을 잘 못먹는 분

- 데이트 느낌으로 가시고 싶으신 분

- 영어메뉴판이 없으면 힘드신분 (사장님이 기본적인 영어는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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