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이야기][무릎관절] 반월상 연골 / 반달연골 파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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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등산을 다녀오거나, 안하던 운동을 격하게 한 다음날, 무릎이 아파본 적 있으신가요? 무릎이 평소와 다르게 잘 낫지 않고, 통증이 오래가는 환자분들이 정형외과 병원을 방문하시면 가장 많이 들으시는 말씀이 바로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었을 수 있다." 일겁니다. 반월상 연골이란게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생겼으며, 만약에 나의 소중한 반월상 연골이 찢어졌다면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해야할까요? 오늘은 우리 무릎의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인 '반월상 연골'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월상 연골? 그게 뭔가요?

반월상 연골은 우리 몸의 무릎 내부에 위치한 콜라겐으로 구성된 연골 조직입니다. 그 모양이 반달과 같이 생겼다 하여, 한글로 반월상 연골이라 명명하여 부릅니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 관절의 내측과 외측에 각각 하나씩 존재하는데, 무릎의 안쪽에 존재하는 것을 내측 반월상 연골(Medial Meniscus), 바깥쪽에 존재하는 것을 외측 반월상 연골(Lateral Meniscus)이라고 합니다.

안과 밖에 모두 존재하는 반월상 연골. 주로 안족에 있는 내측 반월상 연골이 더 큽니다.

 

반월상 연골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반월상 연골은 사실 우리 무릎에서 아주 많은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 관절 내부의 충전재 : 

 

무릎 관절은 위로는 대퇴골, 아래로는 경골이 만나 이루어지는 관절입니다. 두 뼈 모두 평평하지 않고 굴곡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구조를 이루기가 힘듭니다. 이를 아래 그림처럼 반월상 연골이 공간을 채워줌으로써, 우리 무릎이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이는 또한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이 내부에서 걸리지 않게 해주며, 운동의 윤활 역할 또한 담당합니다.

 

맞지않는 퍼즐 조각들을 중간에서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

 

2. 안정성 :

 

반월상 연골은 이러한 구조조 안정 뿐만 아니라, 무릎이 담당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회전 운동시에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강도로 회전을 할 수 있게끔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3. 충격 흡수 :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 혹은 달리기를 하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운동을 할 때에 발생하는 무릎 관절의 부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4. 체중 전달 :

 

우리 몸이 직립시에 슬관절에 부하되는 하중의 약 40-60%를 이 반월상 연골이 받아냅니다. 이는 무릎을 구부릴 경우에 더 증가하여, 85%의 부하를 반월상 연골이 받게 됩니다. 우리가 무릎을 구부리고 오랫동안 있으면 무릎이 더 압박되는 느낌을 받죠? 이때 반월상 연골이 더 큰 역할을 하고있는 것이랍니다 :)

 

반월상 연골을 다치면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나요?

 

물론 가장 알기 쉬운 증상은 통증입니다.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게되면, 손상된 조직에서 나오는 염증 물질들이 우리 몸에 신호를 보내 통증을 느끼게 만듭니다. 이는 특히 관절을 움직이며 다친 조직을 자극하게 될 경우 더 심해지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릎이 마치 자물쇠로 잠긴 것처럼 걸리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통증을 제외하고 반월상 연골이 찢어지는 경우에 아주 특징적인 증상이 있는데요, 그것은 흔히 정형외과 의사들이 부르는 "무릎 잠김 현상" 입니다. 영어로는 "Locking"이라고 부르는데요, 마치 자물쇠로 무릎을 잠근것처럼 무릎을 움직이다가 '딸깍'하고 걸리는 현상입니다. 실제로 아예 못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환자분이 스스로 표현하시기에 "무릎을 움직일 때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듭니다." 정도로 표현하시게 됩니다. 이는 반월상 연골이 대퇴골과 경골 뼈 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찢어진 면이 무릎뼈가 움직이는 가운데에서 물리게 되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걸어가던 중 의도와 다르게 갑자기 무릎이 돌아가듯 힘이 풀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출처: KNEEGURU

 

다음으로는 "무릎 꺾임 증상"이 있습니다. 이는 환자분이 걸어가던 중 다리에 힘이 풀리듯이 무릎이 돌아가면서 꺾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무릎 관절이 불안정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무릎 꺾임 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 원인으로는 무릎의 인대손상이나 연골연하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반월상 연골 파열시 발생되는 무릎 꺾임은 반월상 연골의 후방 부분의 파열로 인해서 무릎관절을 구성하는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회전하는 힘을 반월상 연골이 버텨주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무릎이 붓는 증상, 즉 "무릎 부종"도 호발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반월상 연골이 무릎 관절 내부에 존재하기 때문에, 반월상 연골이 찢어지게 되면 이로부터 나오는 염증 물질들이 관절 삼출물의 증가를 유발하게 되고, 다치지 않은 쪽에 비해서 무릎이 부어보이게 됩니다. 

 

동그라미 친 부분을 눌렀을때 살짝 들어가는 부분과 함께 압통이 느껴진다면, 반월상 연골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증상은, "압통"입니다. 압통이란, 환부를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월상 연골은 콜라겐 섬유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신경 가지가 안까지 뻗어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설사 찢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감지할 수 있는 신경 자체가 반월상 연골에는 없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반월상 연골 주변의 관절낭 등의 염증을 촉지함으로써 감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주로 압통이 발생하는 지역은, 위 사진에 표시한 곳으로, 반월상 연골이 파열될 경우 염증 물질이 해부학적으로 모일 수 밖에 없는 위치에 해당합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진찰입니다. 위의 증상들을 환자분들이 느끼시고 , 실제로 압통까지 확인해보실 수도 있지만, 숙련된 정형외과 전문의 선생님께 신체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환자분 스스로도 해볼 수 있는 진단 방법이 있다면 좋겠죠? 여기서 소개해 드릴 검사 방법은 바로 '스쿼트 테스트'입니다. 쉽게 집에서도 해볼 수 있으니 따라해보시면 좋습니다.

 

한번은 최대한 발 모양을 V자 모양으로, 한번은 발모양을 최대한 한자 8(八)자 모양으로 한 상태로 10회 이상 스쿼트 동작을 해보세요

 

위와 같이 스쿼트 동작을 각각 V-자와 8(八)자 모양으로 시행을 해보았을 때, V자 모양시 통증이 유발되면, 내측 반월상 연골, 8자 모양시 통증이 유발되면 외측 반월상 연골의 손상이 의심됩니다.

 

이 밖에 병원에서 실제로 시행하는 검사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쓸 글 들에세 진단 방법에 대해 드리는 설명은, 각 검사가 어느정도 필요한 검사이고, 어떠한 한계가 있는지, 그리고 비용이 들더라도 꼭 해야하는지에 관해 환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을 위주로 쓰려고합니다.

 

영상의학적 검사 : 

 

1. X-ray 검사 :

 

정형외과에 방문하시게되면 가장 많이 하시게 되시는 검사입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먼저 감별해야할 위험한 진단을, 예를 들면 골절이나 골종양 등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값싸고도 고마운 검사입니다. 

 

반월상 연골 질환에서 X-ray는 반월상 연골이 쉽게 찢어질 수 있는 질환인 원판형 반월상 연골 (추후 링크 추가 예정.) 등을 감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원판형 반월상 연골은 반월상 연골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의 조성이 일반 반월상 연골과 달라 내구성이 떨어지고, 특징적으로 반월상 연골이 무릎 관절 중앙부로 갈수록 얇아져야하지만 두께가 유지되는 모양으로인해 X-ray상 대퇴골선 정상적인 환자와 비교하였을 때 올라가있고 비교적 평평한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원판형 외측 반월상 연골 환자의 X-ray

 

 

2. MRI 정밀 검사 : 

 

MRI는 우리 몸에 있는 물 분자들을 자기장을 이용하여 회전을 주어 그 신호를 이미지로 형상화 하는 기계입니다. X-ray는 X선을 쏴서 발생하는 그림자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기에 뼈가 아닌 연부조직들, 즉 근육이나 인대, 관절낭 등은 이미지화 시킬 수가 없다는 점이 한계이지만, MRI는 이러한 연부조직 들 모두 수분을 가지고 있기에 이미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콜라겐 조직으로 이루어진 반월상 연골을 정확하게 이미지화 할 수 있는 정밀 검사 장비로는 MRI를 빼 놓을 수 없는 것 입니다. 반월상 연골에 파열이 있는지, 아니면 파열은 아니지만 손상만 있는지, 원판형 반월상 연골이 있는지를 확인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절연골이 찢어진 곳은 없는지, 전방/후방 십자인대나 주변 인대들의 손상이 없는지도 확인 할 수 있게 해주어, 반월상 연골 파열로 의심되기 쉬운 진단들도 감별하게 도와줍니다. 반월상 연골 손상이 강력하게 의심된다면 필수로 시행해야 하는 검사입니다.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바로 MRI를 찍어보자고 합니다. 찍어될까요?

 

물론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MRI는 무릎의 여러가지 질환을 감별하는데 아주 용이한 검사입니다. 하지만 무릎이 아픈 이유는 단순한 염좌부터,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일시적 통증, 연골연하증부터 중증의 관절염이나 십자인대 손상까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의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무릎 통증으로 처음 병원을 방문하였다면, 비교적 가벼운 질환일 수 있으니 우선 충분한 휴식과 투약, 무릎 보호대 등의 가장 기초적인 보존적 치료와, X-ray와 같은 기본적 영상 검사와 신체 진찰만으로도 많은 경우 증상이 조절되거나 진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MRI를 고려할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명확한 높은 강도의 외상이 있거나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한 부상 포함.)

2. 수개월동안 지속되는 통증이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글을 마치며...

 

오늘은 무릎이 아파 병원에 가보셨다면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반월상 연골에 대하여 알아보았씁니다, 이해가 잘 되셨을까요? 의학지식이란 것이 정보 비대칭성이 강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 평소 병원에 가서 설명을 듣고 팜플렛을 보아도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제 글이 여러분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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