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마이카구라의 점주 이치조 타이치(一条 太一)씨는 단순히 토리파이탄을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나카무라야에서 이어받은 '재료를 존중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일본 라멘을 하나의 문화(文化)로 세계에 전파하고자 하는 장인이다. 그래서 MAIKAGURA의 한 그릇은 단순히 농후한 토리파이탄이 아니라, 그가 20년 가까이 쌓아온 기술과 철학이 응축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 본 포스팅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기록합니다.광고·협찬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욜의사입니다.
제 블로그는 단순히 유명한 식당을 나열하기보다, 직접 방문한 식당 중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느낀 곳들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맛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취향과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느끼신다면, 생소한 식당들도 만족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맛집보다는, 음식의 개성과 스토리·조리 철학이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욜의사 취향 간단 스펙
☞ 양 : ★★★★☆ (성인 평균 이상 / 대부분 특 또는 추가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맛 좋아하지만 극매운 단계는 어려움)
☞ 모험가정신 : ★★★★☆ (향신료·이국적 식재료 선호)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경험 우선)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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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세타가야구 치토세후나바시(千歳船橋)에 위치한 라멘야 마이카구라. 2026년 현재 도쿄에서 가장 핫한 라멘집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안혹 거론되는 곳 입니다. 타베로그 도쿄 백명점에서 2020년부터 한번도 빠지지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구요, 2026년 7월 현재 평점 3.86이라는 라멘집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라오타들의 잡지인 TRY 공식 사이트에서만 봐도 토리파이탄 카테고리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명실상부 도쿄에서 토리파이탄 1등을 꼽으라면 이견이 없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 마이카구라에서 여름이면 선보이는 한정 메뉴가 있는데요, 두유를 이용한 냉라멘입니다. 설명만 들으면 꽤나 낯선 이름의 라멘인데, 수없이 나타났다가 소리없이 사라져버리는 도쿄의 수많은 여름 한정 라멘들 중에서 매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메뉴입니다.
마이카구라 점주 이야기

마이카구라의 점수 이치조 타이치(一条 太一)씨는 가나가와 담려계 라멘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나카무라야(中村屋) 출신입니다. 무려 7년간 수련을 했구요, 나카무라야의 미국 진출 당시에 현지까지 함께 동행하면서 라멘을 전세계에 알리는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라멘을 시작한 계기가 "18살에 운전면허를 따고 친구들과 라멘을 먹으러 돌아다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라멘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음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 라오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소년이었던 것이죠.
이치조씨는 마이카구라를 운영하면서 대외활동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폴란드, 중국, 대만, 홍콩 등 다양한 국가에서 팝업 행사를 진행했구요, 점포의 인스타그램에도 콜라보레이션 문의에 대해 굉장히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본인이 라멘을 만들면서 단순한 장사를 한다기보다, 일본의 라멘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포인트입니다.
'마이카구라'의 뜻?

라멘을 세계로 알리고 싶다는 그의 뜻은 가게명을 짓는데도 드러나있습니다. '춤추다'는 뜻의 마이(舞)와 '일본 신에게 바치는 전통 무용'인 카구라(神楽)를 합쳐 '마이카구라(MAIKAGURA)'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해외사람들이 들었을 때도 일본다운 이름이라고 느껴지길 원했다고 하는데요, 라멘 한 그릇이 마치 춤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마이카구라의 대표 인기메뉴는 '백트러플오일향 토리파이탄(白トリュフオイル香る鶏白湯麺)'이지만, 제가 방문한 날 먹은 것은 앞서 말씀드린 마이카구라의 대표 여름 인기메뉴, '냉제크림 두유라멘(冷製クリーム豆乳辣麺)' 입니다.마이카구라의 대표메뉴인 토리파이탄과는 결이 다르지만 오히려 마이카구라가 집중 받는 이 곳 만의 기술이 잘 드러나는 집약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가게 내부는 모두 다찌 테이블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방문 당시 두명의 점원이 서빙을 담당하고 있었고, 라멘의 조립은 점주 혼자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메뉴를 전개하는데, 점주 혼자서 이 모든 라멘을 쳐내고 있던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네요. 물론 준비과정인 시꼬미는 미리 다 해두었겠지만, 다양한 라멘과 토핑들을 혼자서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완성해서 내어주는 모습이 역시 베테랑 다운 실력을 가졌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전 디너 타임 웨이팅 30분전 가게에 도착했고, 1번으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계절을 감안하더라도 난이도가 매우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테이블체크를 통해 패스트 트랙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냉라멘이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토핑과 공정이 들어갑니다. 가격은 1,650엔.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정도 금액인데, 서울의 라멘야들의 가격이나 이벤트 라멘 가격을 보았을 때 그렇게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라멘 가격에 1,000에라는 상한선이 있던 시절이 얼마 안된거 같은데.. 참 이걸보면 일본도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위에서 항공샷으로 바라본 라멘의 모양. 하얀색의 두유를 활용한 스프가 옆으로 넓게 퍼져있는 형태의 유리 그릇에 담겨있습니다. 스프를 본격적으로 마시게 되어있기보다는 면, 토핑과 함께 딸려오는 스프를 즐기거나 수저로 같이 올라간 두부와 함께 조금씩 떠먹는 것을 의도한 것 같아 보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마치 디저트와도 같은 느낌의 모양새. 투명한 유리그릇 안에 두유크림(豆乳クリーム)이 넓게 깔려있구요, 선명한 주황색의 라유가 보입니다. 그리고 검붉은색의 향신료가 담긴 페이스트가 묵직하게 올려져있는 모습. 저온조리된 차슈와 온센타마고, 파가 토핑으로 보입니다.

이 향신료 페이스트의 정체는 흔히 일본에서 계란 볶음밥이랑 잘 곁들여 먹는 라유 페이스트 같네요. 마늘의 식감과 고추, 그리고 견과류등의 향이 납니다. 자가제라유(自家製辣油)가 공식 명칭이라고 합니다. 이 페이스트 자체도 전 좋아하지만, 이게 두유크림이랑 이렇게 잘 어울릴지는 몰랐습니다.

면은 자가제면한 츄보소멘인데, 겉보기에는 우리나라 콩국수에 사용하는 소면과 굉장히 닮았습니다.

둥근 단면에 매끈한 표면. 냉수로 빠른속도로 식혀내어 탄력이 좋고 목넘김도 굉장히 매끄러웠어요. 표면에 두유크림이 얇은 막처럼 덮고있어서 스프와 면의 일체감이 상당히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생긴건 콩국수처럼 생겨서 맛도 우리나라의 콩국수와 비슷할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먹어보면 꽤나 맛이 달라서 깜짝 놀랍니다. 콩국수의 스프처럼 고소한 맛이 우세하다기보다는, 두유를 먹었을 때 느껴지는 그 풋내가 살짝은 묻어있는 맛. 그러면서 일반 두유보다는 약간 두텁고 크리미한 질감이 있습니다. 단순한 두유맛이 아닌 라멘의 스프로 만들기 위해서 염도와 감칠맛을 꽤나 정교하게 설계한 티가 납니다.

무엇보다 이 라멘의 장점은 라유 페이스트와 두유스프가 만났을 때 배가됩니다. 위에 언급한것처럼 약간의 풋내가 남아있는 두유크림 스프만 먹었을 때는 독특한 라멘이다 정도였던 것이, 매콤하면서도 짭짤하고, 고소하면서도 알싸한 풍미가 있는 페이스트가 풀어지면서 입자감과 함께 입안에서 그 맛이 합쳐졌을 때, 탄탄멘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칠맛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즈마장의 향은 빠져있는.. 단순한 두유와 라유의 만남이 아닌 두유 '크림'과의 만남이어서 더 잘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라유가 묻어서 이쁘게 나오지는 못했지만 수비드한 닭 차슈 역시 훌륭했구요.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지만 살코기에서 쫀쫀함이 느껴지던..

두부와 라유, 페이스트와의 조합도 마치 마파두부에서처럼 그 시너지가 좋았습니다. 저 페이스트에서 나오는 입자감이 소보로처럼 두부 표면에 달라붙어 입안에서 고소함이 터지게만들고, 두부의 식감도 사르르 풀어지는 느낌이어서 재밌었어요.

두부와 식감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계란도 온센타마고의 형태로 올려져있구요, 터뜨렸을 때 퍼지는 계란 노른자의 고소함은 라유 두부로 이미 완성된 하모니에서 한단계 더 녹진함과 고소함을 업그레이드 해줍니다.

무엇보다 절 놀라게 만들었던 것은 저온조리 차슈 내부에 숨겨져있던 두유 크림치즈입니다. 스프에서는 두유크림이라고 하지만 두유의 성격이 더 강하게 느껴지던 것에 반해, 차슈 내부에 숨겨져있던 두유 크림치즈는 크림과 치즈의 포션이 더 우세해서, 이 한 디쉬 안에서 본인이 사용한 재료를 얼마나 다양하게, 그리고 다양한 형태 뿐만 아니라 다른 토핑과 스프, 면과의 조화에도 얼마나 신경을 써서 배치를 했는지를 알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앞에서 먹을 때는 단계마다 단순히 재료에서 뽑아낸 맛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면, 이 두유 크림치즈가 숨겨져있던 부분에서는 이치조씨의 음식 센스에 찬사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도쿄를 방문하는 라오타분들 중에 토리파이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벌써 마이카구라의 존재를 알고 계시겠지만, 방문시에 위장이 허락하신다면, 아니면 2번째 방문을 계획 중이시라면, 여름 한정 메뉴를 도전해 보실 것을 꼭 추천드립니다!
구글 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3AQejebDmXhwsr367
Ramen MAIKAGURA · 1 Chome-38-4 Funabashi, Setagaya City, Tokyo 156-0055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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