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with David/도쿄

[도쿄/미카와시마] 자가제면과 농후 츠케멘, 계속 진화하는 신점 완전 분석, '후지(藤)'

by 욜의사 2026. 7. 6.
반응형
PROLOGUE

"도쿄에는 매년 수백 곳의 새로운 라멘집이 생겨난다. 대부분은 더 진한 국물을 만들고, 더 화려한 토핑을 올리고, 더 강한 한 방을 보여주기 위해 경쟁한다. 하지만 가끔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가게가 있다. 국물보다 면을 먼저 이야기하게 만들고, 차슈보다 밀가루의 향을 기억하게 만드는 곳. 미카와시마(三河島, 미카와시마)의 藤(후지)가 바로 그런 가게다. 이곳에서는 라멘을 단순히 국물에 면을 담아내는 음식이 아니라, '밀(小麦)'이라는 재료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수단으로 표현한다."

 

 

※ 본 포스팅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기록합니다.광고·협찬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욜의사입니다.
제 블로그는 단순히 유명한 식당을 나열하기보다, 직접 방문한 식당 중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느낀 곳들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맛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취향과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느끼신다면, 생소한 식당들도 만족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맛집보다는, 음식의 개성과 스토리·조리 철학이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욜의사 취향 간단 스펙

☞ 양 : ★★★★☆ (성인 평균 이상 / 대부분 특 또는 추가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맛 좋아하지만 극매운 단계는 어려움)
☞ 모험가정신 : ★★★★☆ (향신료·이국적 식재료 선호)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경험 우선)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

 

 

도쿄의 라멘 문화는 늘 변화합니다. 새로운 재료가 등장하고, 새로운 장르가 생겨나며, 어제의 정답이 오늘은 더 이상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점(新店)을 평가하는 일은 오래된 명점을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카와시마의 藤(후지) 역시 그런 점포입니다. 이곳은 화려한 재료나 유명한 계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습니다. 점주의 수련 이력도 공개된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대신 오픈 이후 지금까지 메뉴와 레시피를 계속 수정하며 스스로의 방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변하고 있는 후지의 라멘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라멘입니다. 

 

후지는 2024년 5월 정식 오픈한 비교적 새로운 라멘 전문점입니다. 오픈 전 프리오픈을 거친 뒤 현재까지 운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JR 조반선 미카와시마역에서 도보 약 2분이라는 접근성을 갖고 있습니다.

공식 SNS와 타베로그에 올라온 여러 시기의 방문 기록을 비교해 보면 메뉴 구성은 지속적으로 수정되어 왔습니다. 츠케멘의 구성도 바뀌었고, 아침 메뉴도 변경 되었으며, 스프의 레시피 역시 주기적으로 바꾸고 있는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후기를 쓰고 있는 시점과 미래의 후지의 라멘 또한 다를 수 있습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워낙에 다양한 메뉴들이 계속해서 변모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특정 메뉴에 대한 설명보다는 후지의 라멘이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후지는 자가제면을 통해 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곳입니다. 심지어 스프보다 면이 우선이어서, 면을 기준으로 스프를 만드는지 의심되기도 한다는 리뷰가 있을 정도. 

 

대체 면이 어떻길래?

 

 

최근 리뷰를 종합하면 후지의 면은 크게 세 가지 특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폭이 넓은 히라우치멘입니다. 굵은 면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식감은 아닙니다. 후지의 면은 폭을 넓게 만든 형태가 많아 입안에서 닿는 면적이 넓고, 씹을수록 밀가루의 향을 느끼기 쉽다는 리뷰가 지속적으로 확인됩니다. 

둘째는 강한 탄력입니다. 최근 리뷰에서는 '코시(コシ)'가 좋다는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단순히 단단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면의 중심부의 탄력이 살아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셋째는 밀의 풍미입니다. 리뷰어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온다", "밀 향이 선명하다"는 의견이 반복됩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굵은 면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굵은 면에서도 좋은 밀가루의 향과 탄력을 유지하는 것이 후지 자가제면의 특징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제가 방문한 시간은 비가내리는 오전 7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손님이 저밖에 없었어요 ㅎㅎ. 다찌석은 총 6석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사람이 몰린다면 츠케멘이라는 메뉴 특성상 대기가 쉽게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키오스크가 없었고, 주문 방식이 일본어가 유창하지 않으면 영어로 써있는 메뉴를 손가락으로 가르켜달라고만 되어있어서 점주와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먹고싶었던 교카이 츠케멘을 주문을 했습니다만, 키오스크 도입은 필요해보입니다. 타베로그에는 카드나 QR결제도 된다고 써있었지만 전 결국 구두로 주문했기에 현금으로 결제했어요. 

 

본격적인 메뉴 탐방

 

 

주문한 츠케멘이 나왔습니다. 흑 뭔가 주인장이랑 해프닝이 있다보니 조리개 조절도 못하고 그냥 찍어버렸네요 ㅠㅠ

기본 츠케멘으로 다른 건 추가안했구요, 가격은 1,300엔입니다. 츠케멘의 경우 200엔을 추가하면 대자로 먹을 수 있습니다. 지금보니 규코츠로 만든 츠케멘이나 카레 츠케멘도 궁금하긴 하네요. 

 

면이 굉장히 특이합니다. 넓게 퍼진 면으로 생긴건 마치 페투치니처럼 생겼어요. 폭이 넓은 면이 식감 자체도 쫀득함이 잘 드러나고, 오래 씹을 수록 면의 향이 고소하게 퍼지는게 일품입니다. 아침 라멘에서 이런 면을 먹을 수 있는건 사이타마의 카네카츠 이후 오랜만이네요. 

 

차슈

 

 

차슈가 굉장히 독특한 느낌이었는데요, 두터운 두께의 차슈로 오픈 주방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서 조린 냄비에서 즉석으로 꺼내서 내어주십니다. 따뜬한 온기가 아직 남아있어서 좋았습니다. 간장 베이스의 소스에 가쿠니처럼 조린 것으로 보이는데, 어깨살로 추정되고 먹었을 때 겉은 쫄깃함이 남아있지만 살코기부분은 스르륵 무너지는 듯한 식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차슈가 추가 가능하면 전 다음 방문에는 추가할 것 같습니다. 

 

멘마

 

멘마는 채썰듯이 가느다랗게 손질되어 제공됩니다. 많이 오독하진 않지만 마치 우엉이나 짜샤이 같은 정도의 단단함이 있는 식감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 

 

 

스프(츠케지루)

 

무엇보다 가장 변화가 자주 일어나는 듯한 츠케지루. 공식 SNS 계정을 봐도 이전에는 돈코츠와 니보시를 주로 사용하던 스프에서 최근에는 닭을 추가한, 특히나 닭발인 모미지를 추가해서 점도를 높혔다고 공지가 올라와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교카이 돈코츠의 모양새를 가지고 가되, 본인의 면과 잘 어울리는 스프 쪽으로 변경을 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신생 업장에서만 찾을 수 있는 재미이기도 합니다. 제가 먹었을 당시에는 점도가 매우 진한편은 아니었구요, 니보시 분이 생각보다 거칠게 갈려있어서 스프가 입에 들어왔을때 텍스쳐가 좀 거친 느낌이었습니다. 곱게 갈린 분말을 추가한 교카이 돈코츠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안맞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또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면을 츠케지루에 찍어서 먹어보면 보시는 바와같이 거칠게 갈린 니보시들이 딸려올라오는 구조입니다. 굉장히 터프한 교카이 츠케멘을 추구하는 사이타마의 '카부라야'의 츠케지루가 점도가 높은 것과는 달리 굉장히 입자감은 고왔던 것과는 상반되는 스타일입니다. 점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보니 두텁고 넙적한 면임에도 불구하고 츠케지루가 굉장히 잘 묻어올라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2026.03.26 - [Travel with David/도쿄] - [사이타마/키타우라와] 한계까지 밀어붙인 극태면과 농후를 넘어 농밀함을 갖춘 츠케지루, '카부라야(手打式特級多加水 御影麺 鏑矢)'

 

[사이타마/키타우라와] 한계까지 밀어붙인 극태면과 농후를 넘어 농밀함을 갖춘 츠케지루, '카부

글 읽기전 구독과 광고 클릭은 글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

davidorthopedic.com

 

 

깊게 담궜다가 꺼내보아도 코팅은 되지만 묻어서 올라오는 느낌은 적었어요. 물론 이정도 묻어올라온게 염도는 부족하거나 하지 않고 딱 잘 맞는 편이었습니다. 츠케 지루에 관해서는 취향의 차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씀드리긴 힘들 것 같고, 특성에 대해서만 잘 묘사하는게 나을 것 같네요. 

 

사진에도 담기지만 스프의 점도는 이정도. 좀 진득하게 뽑아낸 돈코츠도 이정도 점도가 있을 것 같은 정도? 물론 염도는 있는 편이니 이렇게 바로 드시는 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ㅋㅋ 

 

면을 다 먹고 나서 남은 스프에는 준비된 와리스프를 넣으면 됩니다. 스프와리라고 적혀있습니다. 

 

 

이미 점도가 높은 편은 아니기에 본인의 기호에 맞게 간을 맞춰서 스프를 넣으신 후 후루룩 마시면 될 것 같습니다. 

후지(藤)는 누구에게 추천할 만한가

 

 

 

  • 자가제면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보는 라오타
  • 같은 가게를 여러 번 방문하며 변화하는 레시피를 즐기는 사람
  • 신점(新店)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 농후 츠케멘을 좋아하지만 점도가 너무 과한 것은 싫은 사람
  • 완전히 검증된 '레전드 명점'만 순례하는 사람
  • 반복 방문했을 때 변화가 잦은 것을 싫어하시는 사람

구글 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e8gWAkXEuJ5Luhsa8

 

Fuji · 일본 〒116-0002 Tokyo, Arakawa City, Arakawa, 3 Chome−61−6 HANA店舗 1F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