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신바시역 바로 앞 낡은 지하상가,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법한 복도 안쪽에 라멘집 하나가 숨어 있다. 좌석도 없는 6석짜리 타치구이(立ち食い), 즉 서서 먹는 가게. 메뉴도 사실상 중화소바 하나. 그런데 이 작은 공간에서 만드는 한 그릇에는 요즘 도쿄 라멘계에서 가장 빠르게 세력을 넓힌 챵케(ちゃん系)라멘의 철학이 진하게 담겨 있다. 그릇 끝까지 넘칠 듯 채운 스프, 갓 썰어낸 돼지고기, 넉넉한 면, 무료 밥. 여기에 넘치듯 담아주는 와카메까지. 결과적으로 그릇의 절반 이상이 새까맣게 와카메에 뒤덮여 버렸다."

※ 본 포스팅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기록합니다.광고·협찬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욜의사입니다.
제 블로그는 단순히 유명한 식당을 나열하기보다, 직접 방문한 식당 중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느낀 곳들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맛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취향과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느끼신다면, 생소한 식당들도 만족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맛집보다는, 음식의 개성과 스토리·조리 철학이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욜의사 취향 간단 스펙
☞ 양 : ★★★★☆ (성인 평균 이상 / 대부분 특 또는 추가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맛 좋아하지만 극매운 단계는 어려움)
☞ 모험가정신 : ★★★★☆ (향신료·이국적 식재료 선호)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경험 우선)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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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시 뉴토모친(新橋ニューともちん)의 점주 이야기
신바시 뉴 토모친 라멘은 2023년 9월 29일 신바시 역전빌딩(新橋駅前ビル) 1호관 지하 1층에 문을 열었습니다. 타베로그 자료를 보면 고엔지 토모친라멘(高円寺ともちんラーメン)의 4호점으로 나오는 곳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점주의 이야기.
점주 오오소네 유지로(大曽根悠二郎)씨는 라멘 팬들 사이에서는 'バンタム(반탐)'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2006년부터 라멘 수련을 시작했고, 과거 가부키초의 라멘 나기(ラーメン凪)에서도 일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원래부터 상당한 수준의 라오타였다고 알려져있는데, 중학생 때부터 라멘을 먹으러 다녔고 한때는 연간 약 900그릇까지 기록했다고 직접 밝힌바 있습니다. 거기에 프로복서로서 'にぼし悠二郎(니보시 유지로)'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며 시합을 뛰었던 독특한 경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라오타로서 라멘 취향도 유명한데요, 오오소네씨는 최근 도쿄의 세련된 신점보다는 지방의 오래된 라멘집을 찾아다니는 게 더 재미있다고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 도쿄 라멘은 첫입이 너무 맛있다'고 지적하며, 오래 살아남은 노포의 라멘은 처음에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져도 먹을수록 좋아지고, 마지막에는 "아~ 맛있었다"라는 말이 나오는 진짜 라멘이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취향이 뉴토모친에도 담겨있는지 먹으면서 느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앞서 후기를 올렸던 하루쨩 식의 챵케라멘도 재밌지만, 신바시 뉴토모친의 전형적인 챵케라멘 또한 재밌습니다. 이 곳은 키오스크만봐도 얼마나 직설적인 라멘을 만드는지 알 수 있는데요, 식권을 통해서 뽑을 수 있는 표는 '중화소바'와 '와카메' 뿐입니다. 다른 버튼은 존재하지조차 않습니다 ^^;; 밥은키오스크 우측에 있는 플라스틱 표를 가져가면 밥을 달라는 표시입니다. 무료 제공.
돼지 청탕 베이스에 직관적인 쇼유타레, 그리고 넉넉하게 올린 차슈가 특징인 전형적인 챵케라멘 전문입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하루쨩과 마찬가지로 바쁜 직장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라멘을 먹기 위해 애매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줄을 잇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모두 서서 먹는 타치구이 방식의 점포이구요, 원오페는 아니지만 두명의 직원분이 바쁘게 라멘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내부가 매우 더워서 선풍기가 달린 특이한 옷을 입고 라멘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위생에 민감하시다면 조금 꺼려질 수 있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가격이 너무 착해요.

물은 시원한 냉수가 나오는 기계가 있어서 셀프로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 보통 자기 차례가 되면 물을 한 컵 떠가지고 자리로 갑니다.

주문한 식권을 올려두면 확인하고 라멘을 바로 만들어줍니다.

마늘, 후추, 푸른 오이절임인 아오갓파등 곁들여 먹을 조미료들과 반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메뉴 탐방

주문한 라멘이 나왔습니다. 와 근데 비주얼이 정말 충격적이네요 ㅋㅋ 와카메 추가하면 많이 나오는건 알고있었지만, 제 라멘 담아줄때 손으로 짚는거보고 설마 저거 다주나했는데 꽉꽉 채워서 다 넣어줍니다 ㄷㄷ

한국말로는 미역을 뜻하는 와카메는 일본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탓인지 엄청 많이 넣어주네요. 이 미역들이 라멘 위로 가득 떠있는 기름들을 머금어서 스프에 좀 담궈뒀다 먹으면 나름 오독한 식감과 함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숭덩숭덩 썰어진 대파들도 넉넉하게 얹어주시구요.

스프
스프의 첫인상은 굉장히 맑은 청탕이라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담백한 쇼유라멘이라고 하기에는 표면의 기름층이 꽤나 두텁습니다. 공식적인 가게 소개글에서도 뉴토모친의 스프는 그릇 가장자리까지 가득 담기는 넉넉한 스프양이 특징이며, 기름기도 많고 염도가 비교적 분명한 스타일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바시 뉴토모친을 포함한 토모친 계열의 기본 구조는 돈청탕 스프를 중심으로 다시마·채소와 우마미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쇼유타레와 동물계 다시의 밸런스, 적당한 지방감이 조화를 이루고, 돼지의 감칠맛도 꽤나 느껴집니다. 근데 익히 들었던것과는 달리 제게는 감칠맛의 펀치가 좀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와카메.. 결국 많이 남겨버렸네요 ㅠㅠ

전형적인 챵케라멘의 차슈 스타일로 니부타 스타일의 부드러움이 특징입니다. 앞서 리뷰한 하루쨩처럼 즉석에서 바로 썰어 라멘에 올리는 切り立て(키리타테) 방식으로 올려줍니다. 고기양도 꽤나 넉넉해요. 가격도 착하고 고기도 넉넉한 라멘이니 남자 직장인들이 안좋아할 수가 없는 요소입니다.

면
중태 히라우치의 고가수면(中太平打ち高加水麺)입니다. 메구로의 에쨩 쇼쿠도같은 동그란 노란 중화면이 아니라 눌려진 모양의 히라우치(平打ち) 형태이고, 표면에 윤기가 상당히 강합니다. 히라우치면 특유의 매끈한 목넘김이 느껴지구요 야와에 가까운 매우 부드러운 삶기. 국물도 꽤나 잘 머금는 편입니다.

넉넉한 차슈와 미역, 그리고 오이반찬까지 곁들여서 밥을 먹으면 한국식 돼지곰탕을 먹는다는 느낌도 살짝 났다는..
결론적으로 하루쨩 라멘과 신바시 뉴토모친 라멘을 연달아 방문했는데요, 챵케라는 장르에 대해서 갖고 있던 인식을 오히려 확고히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장르 자체로서의 매력은 분명히 있지만, 도쿄까지 와서 굳이 제가 먹을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 다만 넉넉한 양의 고기와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대학생 여행자들이나 대식가들에게는 분명 아직까지도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요소가 많은 명점입니다.
신바시 뉴토모친(新橋ニューともちん)은 누구에게 추천할 만한가
✅ 현 도쿄 챵케(ちゃん系)라멘의 대표주자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
✅ 돈청탕+쇼유+기름층의 직선적인 감칠맛을 좋아하는 사람
✅ 차슈와 밥까지 배부르게 먹는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
✅ 와카메가 들어간 옛날식 중화소바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
❌ 무화조·섬세한 다시의 레이어를 중시하는 라오타
❌ 옛날 스타일 중화소바를 안좋아하는 분
❌ 서서 먹는 것이 불편한 사람
구글 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66JiHG8cQaEt5yYt7
Shinbashi New Tomochin Ramen · 일본 〒105-0004 Tokyo, Minato City, Shinbashi, 2 Chome−20−15 新橋駅前ビル1号館 B1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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