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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지난 시간에는 두 편에 걸쳐서 통풍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및 약물적 치료에 대하여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통풍에 대하여 - (1) 보러가기 -> https://davidorthopedic.tistory.com/34
통풍의 약물적 치료 보러가기 -> https://davidorthopedic.tistory.com/35
제가 정형외과 의사를 하면서 주위 통풍 환자분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통풍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요?" 가 바로 그 질문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질문과 함께 제가 통풍 환자에게 생활습관 교정을 이야기하면 많이 듣는 이야기는
"약 먹으면 괜찮으니 생활습관을 고칠 생각이 크게 없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통풍은 평생에 걸쳐 약을 먹어야하고, 약을 먹으면 생활 습관은 크게 상관이 없는 질병일까요?
오늘은 통풍의 비약물적인 치료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 질문들에 대해 답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통풍과 음식의 관계
네이버나 구글에 '통풍에 안 좋은 음식'이라고 치면 정말 무수히 많은 글들이 나옵니다. 오늘 제가 드리려는 말씀은 이런 뻔한 내용들이 아닙니다. 이미 식생활 형태와 혈중 요산수치와의 관계는 다년간의 역학조사를 통해서 명백하게 확인되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총 47,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통풍 관절염의 발생율에 관한 전향적인 연구 (결과를 가지고 원인을 거꾸로 탐구한 것이 아니라, 변수를 주고 그 변화를 관찰하면서 결과를 도출하는 연구를 말합니다.)에서 육류나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서 통풍 관절염의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레퍼런스 : Choi HK, Atkinson K, Karlson EW, Willett W, Curhan G. Purine-rich foods, dairy and protein intake, and the risk of gout in men. N Engl J Med 350:1093-1103, 2004)
오해받고 있는 불쌍한 음식들
많은 비전문적인 건강 관련 포스팅들이 유제품 또한 통풍 관절염 환자에게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제품은 오히려 고요산혈증 환자에서 통풍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많은 포스팅들이 항상 언급하는 것이 '단백질이나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은 모두 통풍 환자의 적이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들은 연구 결과 단순히 이런 음식을 먹는 것만이 독립적으로 통풍성 관절염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비슷한 시기 같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레퍼런스 : Choi HK, Liu S, Curhan G. Intake of purine-rich foods, protein, and dairy products and relationship to serum levels of uric acid: the Third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Arthritis Rheum 52:283-289, 2005)
특히나 시금치, 렌틸콩 같이 퓨린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음식들의 경우 일부 잘못된 정보의 포스팅의 주장과는 다르게 전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하니, 누명이 하루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
외면하고 싶지만 무서운 존재, '술'
반면 알코올에 관해서는 모든 연구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재차 강조하고있습니다. 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의 섭취, 특히 맥주와 증류주의 경우에 섭취량에 비례하여 혈중 요산 농도를 유의미하게 올린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와인의 경우에는 혈중 요산 농도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들은 모두 통풍 관절염에 걸린 기왕력이 없는 환자들에 대하여 시행한 전향적 연구이므로, 이미 통풍 발작을 경험한 환자들에 있어서는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 일부 연구에서는 모든 술이 통풍에 걸린 과거력이 있는 사람에게 있어 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어, 아무리 제가 소개드린 논문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술을 먹고 발작을 경험하신 분이라면 주종에 관계없이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요?
당이 포함된 음식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시는 음료수들 중에서 과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수나 과당이 풍부한 과일, 또는 과일 쥬스들 또한 통풍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러한 과당의 함유를 줄인 다이어트 음료들을 마시는 경우에는 통풍 발작이 발생하는 위험도를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풍 환자는 커피를 마셔도 될까요?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병원에 방문하셔서 항상 질문하시는 것이, "커피를 마셔도 될까요?" "커피를 끊으면 좀 나을까요?" 입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삶의 질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바로 커피인데요, 다행히도 커피는 통풍 관절염 환자에게 있어서 그 발생률과는 역상관관계, 즉 마실수록 발생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비타민제를 계속 복용해도 될까요?
건강을 챙기시는 분이 부쩍 많아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건강 보조제를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비타민의 경우 시판되는 제품들이 단맛이 있어서인지 과당과 비슷하게 생각해서 피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역시 커피와 마찬가지로 역상관관계에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고 드셔도 됩니다.
식습관 개선의 긍적적 효과와 그 한계
많은 모범 환자분들이 이러한 식습관 개선에 대하여 아주 엄격하게 지키고 계시고, 그로인해 효과를 보았다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게 되는 것을 보게됩니다. 매스컴에서도 이러한 식습관에 대하여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하시는 의사선생님들 또한 통풍환자에 있어서 식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데요, 물론 식습관 개선이 통풍 환자에 있어서 요산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을 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식이요법으로 낮출수 있는 혈중 요산 수치는 1~2mg/dL에 불과하여, 약물치료를 통해서 낮출 수 있는 수치에 비하여는 그 효과 자체가 매우 미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통풍 관절염 환자의 식이요법은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환자에 있어서 보조적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투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그만두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정형외과적으로 환자분에게 할 수 있는 권고의 범위는 식이조절보다도 '금주'와 '체중 감량'까지가 적절하다고 할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정리하자면, 환자분들께서 지금까지 들어오셨던 '통풍 환자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들'은 육류와 해산물을 제외하면 사실 대부분 큰 연관관계가 없는 음식들입니다. 하지만 술에 있어서 만큼은, 증류주와 맥주는 반드시 피하셔야 된다는 점, 그리고 환자분에 따라 어느 술을 마시던 간에 통풍 발작이 유발된 적이 있다면 주의하셔야 한다는 것은 반드시 기억하셔야합니다.
또한 요산수치를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식이조절로 커버할 수 있는 정도 이상의 요산수치 상승이 있다면, 반드시 지체하지 마시고 약물 요법을 병행하셔야 하며, 그런 일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체중감량과 금주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런 기본 원칙들만 지키면 환자분들의 요산 수치가 상승할 일도 없고, 평생 약을 드실 일도 없겠지요? ^^
글을 마치며...
오늘은 통풍과 음식의 상관관계, 그리고 비약물적인 치료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이해가 잘 되셨을까요?
의학지식이란 것이 정보 비대칭성이 강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 평소 병원에 가서 설명을 듣고 팜플렛을 보아도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제 글이 여러분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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