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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어깨에서 소리가 나는데 괜찮은건가요?"라고 할 정도로, 어깨에서 나는 소리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십니다. 특별히 아픈건 아닌데, 뭔가 자꾸 이렇게 소리가 나면 연골이나 뼈가 고장나나 싶고, 유독 주변사람들보다 내가 더 소리가 자주 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러던 와중 어느날 어깨에서 소리도 나고, 통증까지 발생한다면 얼마나 걱정이 되실까요? 팔을 올리기도 힘들고, 스트레칭을 하려고 돌려도 어깨에서 통증이 느껴져 운동 능력도 떨어지는 등 걱정할만한 일들이 자꾸 생깁니다.
오늘은 내 어깨에서 나는 달갑지 못한 소리, 충돌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충돌 증후군이란?
충돌 증후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어깨의 구조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서 포스팅을 작성했을 때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해드렸는데요, 사실 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 증후군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회전근개 증후군에 대하여 알아보러 가기 -> https://davidorthopedic.tistory.com/18
다시한번 회전근개의 구성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우리 어깨는 다양한 근육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통증을 안겨주는 애증의 친구들은 바로 위에 그림으로 보이듯이 네가지 근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두건까지 추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충돌 증후군은 위 사진과 같이 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에서 돌출된 뼈 구조인 견봉이, 극상건과 부딪히면서 생기는 것을 말하게됩니다. 평소에는 이 극상건과 견봉 사이에 공간이 충분하기도하고, 완충 역할을 해 주는 윤활낭 (윤활주머니)이 버티고 있어서, 걸리적 거리더라도 통증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어깨사용이 반복되게 되면 이 윤활낭에 상처 및 염증이 발생하게되고, 어깨를 들어올리는 동작을 하면서 견봉과 극상건 사이 관절낭의 공간이 압박을 받게되면서, 염증부위가 더욱 자극되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깨에서 소리는 왜 나는 걸까요?
어깨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깨 관절은 일종의 떠있는 부유관절이라고 많이 표현하게되는데요, 전구모양을 하고있는 상관골의 머리부분이 '관절와'라는 움푹 파인 공간에 위치하게되고, 그 주위를 '관절와순'이라는 연골 구조물이 지지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이 관절 주위를 관절낭이라는 주머니 구조가 감싸고있게되죠.
외상에 의해서 관절와순이 다치거나,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관절낭이 유여한 사람의 경우에, 이 상관골 머리 부분이 제자리에 안정적으로 있지 못하고 앞뒤양옆으로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상완골 머리부분과 관절와의 가장자리 불룩 올라와있는 부분이 마찰이 일어나게되고, 이 과정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어깨의 '건'에 의한 소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건'이라하는 것은 근육과 뼈를 연결해주는 부위를 말하는데요, 실제로 육안으로 보게되면 하얀색의 매우 단단한 조직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어깨에 있는 여러가지 근육들에 붙어있는 건들이, 어깨를 돌리는 동작을 하면서 주행 경로에 있는 뼈와 마찰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아주 질긴 건이 주행경로에서 움직이거나 벗어나는 경우에 탄발음이 들리게됩니다.
위의 설명이 어려우실 수 있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어깨에서 소리가 나는것은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소리가 자주 난다는것은 인대나 뼈, 특히나 뼈와 뼈가 만나는 관절연골 부위에 부하가 가해진 다는 것은 어느정도 느낌이 오실겁니다. 이는 어깨에 소리가 나는 동작을 의도적으로 하거나, 반복적으로 고중량을 소리가 나는 동작으로 소화하게되면, 우리 몸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 문제로 어깨 관절 연골이 닳아버리거나 (관절염), 어깨 건에 상처가 생기는 것 (회전근개 파열) 등이 있을 수 있겠고, 그 전단계로 염증이 먼저 발생하게되는데, 이 상태를 보통 우린 충돌증후군이라는 형태로 마주하게 되는 겁니다.
이 때 감별해야하는 것은 어깨의 통증이 앞 쪽이 아닌 뒤쪽의 날개뼈에서 느껴진다면 '발음성 견갑골 증후군'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
충돌증후군에서 조심해야 하는 운동이나 동작이 있나요?
앞서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서 사진을 첨부드렸듯이, 결국 '견봉'과 '극상건'사이의 공간이 좁아지는 동작이 충돌 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동작이 바로 팔꿈치관절이 어깨관절보다 위로 올라간 상태로 힘을 주는 동작입니다.
이런 동작의 대표적인 운동이 바로 '밀리터리 프레스', '덤벨 프레스'와 같은 프레스 동작과, 맨몸 운동으로는 턱걸이 운동이 있습니다.
물론 이 운동 자체가 모든 사람들에게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 견봉과 극상건 사이의 공간이 넓으신 분도 있을 수 있고, 젊은 환자분들에게는 이 공간에 충분한 완충 능력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고, 이 글을 읽으시고 / 병원 진료를 보시고 충돌증후군으로 진단된 분들은 해당 운동을 중단하셔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어깨 외측의 삼각근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많이 하는 운동 중 하나인 '라테랄 레이즈'의 경우에도,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좌우로 팔을 너무 높게 올려, 팔꿈치관절이 어깨 관절 위로 올라갈 정도로 90도 이상 올리는 것은 충돌 증후군을 악화시키는데 치명적인 동작입니다. 삼각근 운동을 위해서는 양 옆으로 약 80도까지만 거상하여도 충분히 효과가 있고, 들어 올리는 동작보다는 내려가는 동작에서 버티는 힘을 기르는 것이 삼각근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됩니다.
충돌증후군에 특별한 치료법이 있을까요?
충돌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충돌 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위 동작을 조심하는 것이 첫번째입니다. 실제로 운동 자세 교정만으로도 많은 환자분들이 충돌증후군 증상이 없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정형외과적인 적극적 치료 방법들에 대하여, 충돌 증후군은 결국 회전근개 증후군과 연장선에 있기 때문에 회전근개 증후군의 치료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운동 휴식과 함께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심할 경우는 견봉하 공간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시행하게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회전근개 증후군 및 충돌증후군의 치료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을 마치며...
오늘은 어깨에 나는 이상한 소리, 어깨 충돌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해가 잘 되셨을까요?
의학지식이란 것이 정보 비대칭성이 강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 평소 병원에 가서 설명을 듣고 팜플렛을 보아도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제 글이 여러분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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