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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David/도쿄

[도쿄/요츠야] 공포 테마파크가 아니다. 도쿄에서 가장 특이한 라멘집, '간코 라멘(一条流がんこラーメン 総本家分家 四谷荒木町)'

by 욜의사 2026.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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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라멘집을 하나 꼽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가장 독특한 라멘집"을 꼽으라면 많은 일본 라오타들은 망설임 없이 간코(がんこ)를 이야기한다. '문화(文化)'. '철학(哲学)'. '종교(宗教)'. '광기(狂気).' 이 곳을 수사할 때 가장 빈도높게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 본 포스팅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기록합니다.광고·협찬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욜의사입니다.
제 블로그는 단순히 유명한 식당을 나열하기보다, 직접 방문한 식당 중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느낀 곳들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맛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취향과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느끼신다면, 생소한 식당들도 만족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맛집보다는, 음식의 개성과 스토리·조리 철학이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욜의사 취향 간단 스펙

☞ 양 : ★★★★☆ (성인 평균 이상 / 대부분 특 또는 추가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맛 좋아하지만 극매운 단계는 어려움)
☞ 모험가정신 : ★★★★☆ (향신료·이국적 식재료 선호)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경험 우선)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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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가 아닌 혁명가, '이치조 야스유키(一条 安雪)'

 

간코 라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마치 일본 무사들의 계보처럼, 하나의 '간코류'라멘을 만들어 낸 인물 이치조 야스유키(一条 安雪). 단순히 유명한 점주라서가 아닙니다. 일본 라오타들에게 이 곳은 '간코 라멘 이전과 이후로 라멘을 나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 곳입니다. 

 

80년대 후반 도쿄에서는 아직 쇼유라멘과 돈코츠라멘 정도가 유행하던 시절, 대부분의 라멘야들이 닭, 돼지, 니보시 정도를 조합해서 스프를 내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치조씨는 이러한 천편일률적인 재료에서 벗어나 "왜 더 좋은 재료를 라멘에 넣으면 안되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어 참치, 전복, 금눈돔, 복어, 상어, 거북이, 자라, 곰, 사슴, 멧돼지.. 심지어 양식에서 고급재료로 취급받는 캐비어나 푸아그라까지 라멘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 재료들을 스프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이야 이벤트라멘 문화가 자리잡아 이런 재료들이 나오는 것도 많이 놀랍지 않으나 당시에는 거의 미치광이로 취급받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맛도 너무 좋다보니 사람들의 인식은 서서히 바뀌어갔다고 하네요. 

 

오늘은 또 뭐가 나올지 모른다.

 

간코의 유명세를 일궈낸 것은 맛도 있지만, 예측 불가능함에서 오는 짜릿한 재미도 있습니다. 어제는 분명 오리였는데, 내일 메뉴로 올라온 공지는 금눈돔. 심지어 같은 메뉴 이름이라도 사용한 재료나 스프를 내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기도 합니다. 이제는 자리잡은 '한정라멘(限定)' 문화의 원형이라고 평가 받기도 합니다. 그날 그날 특수한 재료로 만드는 한정 라멘을 먹다보면, 어느새 나도 간코류 라멘의 회원이 되어있습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재료의 맛을 100% 끌어올린다. '100 라멘'

 

간코를 대표하는 메뉴는 단연 100라멘(100ラーメン, 햐쿠라멘)입니다. 이름만 보면 '100가지 재료가 들어간 라멘'처럼 들리지만, 실제 의미는 전혀 달라요. 간코가 말하는 '100'은 그날 준비한 식재료의 잠재력을 100% 끌어낸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라멘처럼 타레에 의존하기보다, 돼지뼈와 소뼈를 중심으로 한 육수 위에 그날의 최고 식재료를 더해 재료 본연의 감칠맛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같은 100라멘이라도 방문하는 날짜에 따라 국물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합니다. 여기에 간코 특유의 중독적인 '악마고기(悪魔肉)'와 노란색의 저가수 치지레멘이 더해지며, 일본 라오타들은 "간코를 처음 간다면 우선 100라멘부터 먹어라."라고 추천합니다. 단순히 인기 메뉴가 아니라, 간코라는 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잘 담아낸 상징적인 한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100라멘 이외에도 염도를 낮추고 깔끔한 밸런스를 추구하는 죠힌(上品)라멘도 있어서 100라멘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이 라멘을 시도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오징어를 이용한 오징어 츠케멘을 하는 날이라서 시도해보았습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가게 앞에 달린 커다란 소뼈의 정체는?

 

간코라멘은 영업시간이 게시하면 일반적인 라멘집처럼 노렌을 거는게 아닌 엄청나게 큰 소 다리뼈를 가지고 나와서 겁니다. 이 다리뼈를 거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는데요, 1980년대 후반 창업자 이치조씨가 가게를 오픈할 당시 정식 간판을 설치할 여력이 안되서 대신 소뼈를 걸었다는 설과, 기믹을 즐기는 창업주가 손님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려고 걸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인터뷰에서도 창업자가 명확하게 이 소뼈의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를 않았기에 정확하진 않지만 저 두가지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지금은 SNS를 통해서 영업중인지가 실시간이 확인 가능하지만, 과거에는 그런게 없었기에 이 소뼈가 걸려있다는게 영업중임을 표시하는 하나의 징표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업 시작전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게. 손님이 모여들자 이내 문을 닫고 비밀스럽게 오늘의 특별 메뉴를 준비하십니다.

 

 

대기하는 줄의 방식이 매우 특이한데 밑에 보시면 갈색의 뾰로지 처럼 표시를 해놨습니다. 처음 앞순번까지는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시면되구요,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서 미리 발권을 하고나서 줄을 서는 시스템. 사실 나중에 발권해도 상관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게가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 초입에 있기 때문에 행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지그재그로 줄을 서도록 해놨는데요, 줄 서는 방식이 앞에 입간판에 써있으니 보시고 내가 몇번째면 어디에 서야되는지 확인하시고 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물의 오래된 세월이 그대로 스며들어있는 주방 내부. 아무래도 재료 자체들을 오래 푹 끓여내는 경우가 많아서 찌든 때를 아무리 잘 닦아내도 스며든 것 같습니다. 위생에 민감하신 분들은 약간 외관을 보면 꺼려지실 수 있겠지만 내부 자체의 청소는 잘 되어 있습니다. 다른 일본 라멘집들이 그렇듯이요.

 

 

첫 방문이라고 하니까 이런 명함같은 것을 주시면서 회원이 되면 첫 방문시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생계란을 여기선 '츠케 타마고'라고.. 찍어먹는 달걀이란 의미인데 저는 이걸 선택해서 받았습니다. 

 

 

주문은 오징어 악마 츠케멘과 200엔을 내면 추가할 수 있는 비법 오징어 내장 소스. 오징어도 보니꺼 생물이 아닌거같아서 꼬릿함이 극대화될거같은데 과연 내장을 어떻게 요리했을지 너무 궁금합니다.

 

 

여러가지 탁상 조미료들이 놓여있구요, 저는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참았습니다.

 

 

젓가락이 어디있는지 한참 찾았는데 테이블 밑에 이런 비밀 슬라이딩 서랍이 있더라구요. 

본격적인 메뉴 탐방

 

 

오늘의 스페셜 한정 메뉴인 오징어 악마 츠케멘(イカ悪魔つけ麺)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오징어 내장 소스를 추가했는데, 면위에 토핑 아래에 보시면 내장소스처럼 보이는 부분이 이 소스입니다. 마치 마구로 슈토를 먹을 때처럼 끈적하면서도 꼬릿한 냄새가 인상적입니다. 츠케멘의 스프는 의외로(?) 청탕 스프네요! 정보를 드리자면 한정 메뉴에서 '악마'가 들어가면 그건 염도가 쎄다는 의미입니다. 그것도 라오타 기준으로! 

 

주 재료가 '오징어'라는 건 사실 조개나 니보시처럼 깔끔하고 우하한 맛이랑은 거리가 멀다는 걸 인지해야합니다. 역시나 코를 가까이 대고 맡으니 오징어 내장의 맛이 발효취에 가까울 정도로 독특한 향을 풍깁니다. 악마라는 이름이 붙어서인지 그 향마저 어둠의 냄새가 나는 듯 하네요. 진한 정도는 말할 것도 없구요. 

 

부시류를 튀긴거같은 이 토핑이 뭔지는 끝까지 알지를 못했는데 맛도 가쓰오부시 맛 비슷한 맛이 나더라구요. 

 

스프

 

일반적인 청탕 쇼유 츠케지루보다 더 어두은 느낌의 스프. 보시는바와같이 기름층이 거의 안보일 정도. 타래와 더불어 오징어의 감칠맛을 올리기 위해서 오징어의 간인 '이카키모(イカ肝)'를 넣었다고 합니다. 이게 높은 염도와 만나면서 짜면서도 묵직한 독특한 밸런스를 만들어냅니다. 오징어도 반건조 오징어에서 나는 향이 나는데, 수산시장에서 나는 오징어 냄새를 못맡으시는 분들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어요. 스프만 따로 떠먹어봤는데 와 라오타로서도 이건 무지 짜네요. 첫입에 짠맛에서 잘 갈무리해서 느껴보면 처음에 간신히 붙잡은 쇼유의 짠맛과 감칠맛 뒤로 오징어내장의 구수한 맛이 올라옵니다. 그 구수한 맛 뒤에 옅게 남는 감칠맛은 꽤나 오래 여운을 가져갑니다. 간코 라멘의 후기를 보면 첫입에 짠데 이게 처음에 너무 짜서 뒤에 먹을때는 그 염도에 적응되서 이게 0점이 되어버린다는 말이 있었는데 무슨 말인지 바로 알겠네요 ㅋㅋ 2번째 입부터는 조금 짜긴 하지만 먹을만하다고 느껴질 정도고, 면을 찍어먹으니까 더 먹을만해지는 염도입니다 ㅋㅋ

 

악마고기(悪魔肉)

 

간코라멘의 상징과도 같은 악마고기. 간장과 생강, 사케의 향이 많이 나는데, 매우 짭짤하면서도 단맛이 은은하게 나는 고기입니다. 맛이 일본 전통 시장에서 파는 고기조림의 맛 같은게 나는데 이건 제 생각에는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짜서라기보다는 조림의 방식과 재료 자체가 고기의 잡내와는 다른 조금 색다른 종류의 쿰쿰함이 묻어있기 때문입니다. 

 

오징어간(イカ肝) 소스

 

근데 의외로 이 내장 소스는 녹진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고기보다도 어찌보면 더 향이 호불호가 없을 것 같은 느낌? 안키모나 이꾸라 등 내장/알 계열을 좋아하신다면 잘 드실 수 있는 맛으로 짭조름하면서도 녹진한 맛, 그리고 마치 우니를 잘게 으깨놓은 것 같은 질감의 소스가 면이랑 잘 어울렸어요. 이 소스 이용해서 카에다마로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았다는. 

 

말씀드린대로 우니 으깬거같아서 면과도 잘 어우러지고 이게 시루에 넣으면 녹진한 질감이 추가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면은 노란빛이 도는 중세면으로 약간은 꼬불한 스타일. 중가수면인 것 같구요 매끈매끈한 스타일보다는 씹을 때 탄성이나 밀도가 느껴지는 방향입니다. 스프를 적당히 끌고는 오지만 찍어먹기만해서는 스프가 빨리 줄어들지 않는 정도. 그래서 면 본연의 식감도 유지되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아까 서비스로 받은 나마 타마고는 염도 높은 시루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어서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라오타 기준으로도 염도가 높은 편인데, 면을 다 먹고나서 와리스프를 요청하니 "몰?루?!"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그런거 없다고.. 그래서 옆을 보니 진성 팬인 세 분이 저 츠케지루를 다 마셔버리니고 인증하니까 점장님이 감탄하면서 칭찬해주더라구요. 아니 이사람들아 그래가지곤 50을 못넘겨요 ㅠ 암튼 와리스프가 없다고해서 먹어볼까 했는데 도저히 다 먹을 수 있는 염도가 아니라서 남기고 왔다는.. 

 

이번 여정의 컨셉이 도쿄 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시간 포함) 라멘집들과 독특한 라멘집을 경험하는 거였는데, 아침 첫끼부터 아주아주 독특한 라멘으로 스타트할 수 있었네요. 개인적으로 레귤러메뉴인 햐쿠 라멘이 궁금하긴 한데, 악마고기가 저와는 그렇게 잘 맞지는 않는거 같아서 다시 방문할지는 미지수.. 하지만 라오타들에겐 이 곳은 한 번쯤은 경험해봐야할 상징적인 공간이라는데 이의 없습니다! 진한거, 염도 쎈거 잘 드시는 분들은 챌린지 개념으로라도 한번쯤은 다녀와보시길! 공지는 가게 공식 트위터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공식 트위터 계정 :

https://x.com/ganko_yotsuya

 

X의 一条流がんこラーメン総本家分家四谷荒木町님(@ganko_yotsuya)

一条流がんこラーメン総本家分家四谷荒木町公式アカウントです。臨時休業や営業時間、その日のメニューも毎日違うのでご来店の際は必ずご確認ください。 不定休。営業時間は基本9: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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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Ris2uNwS6SNtxAD67

 

간코 라멘 · Maison de Yotsuya, 106 4丁目-1 Funamachi, Shinjuku City, Tokyo 160-0006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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