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간헐적 단식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영국을 방문하게되면 더 많이 보이는 나라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인도 사람입니다. 물론 세계 어디를 가도 인도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영국은 사회 각층과 여러 직종에 걸쳐서 인도인 계열의 국민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가슴아픈 제국주의의 잔재입니다.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인만큼, 많은 수의 인도인들이 영국으로 이주를 하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또는 성공을 위해서 영국을 찾은 이들은, 영국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정착한 민족 중 하나입니다. 심지어 지금 총리도 인도계 영국인이니까요 ^^;;
그렇다면 역시 인도 음식을 먹어보지 않을 수 없겠지요? 지난 번에 소개해드림 디슘(Dishoom)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캐주얼한, 그리고 실패하지 않을 인도 레스토랑 체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소개해드릴 식당을 방문하기 전에 한번 방문해보시면 두 식당이 어떻게 다른 느낌인지 파악하기 쉬우실 거라 생각됩니다.
이전 글 링크 :
https://davidorthopedic.tistory.com/52
오늘 소개해드릴 레스토랑은, 런던에서 인도요리로는 처음으로 미슐랭 2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입니다. (2024년 5월 기준.)
전통적인 인도요리의 요리 방법을 고수하면서도, 그 고급짐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곳이라 평가받는 곳인데요, 그 비싼 물가를 자랑하는 런던에서 미슐랭 2스타라고 하면 벌써부터 지갑이 후들후들 떨리지만, 이탈리안이나 프렌치보다는 상대적으로 접근이 더 쉬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습니다. 그리고 코스를 무조건 시킬 필요 없이 단품 메뉴로도 주문 가능하다는 점도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 무엇을 파는 식당인가요?
먼저 식당을 들어가시게 되면 리셉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급 호텔 식당을 방문한 것처럼 예약자 명단을 확인시켜주고, 자리로 안내시켜 줄 다른 직원을 호출하게됩니다. 가이드를 해주는 직원이 도착하면 배정된 자리로 안내를 해주는데요, 저희는 미리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짐카나 레스토랑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서 미리 예약이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예약 링크 : https://www.sevenrooms.com/reservations/gymkhana?venues=gymkhana,trishna,brigadiers,bibi
저희가 배정받은 자리는 지하 1층에 자리잡은 곳이었습니다. 맨처음에는 지하로 내려가길래 "어라, 예약했는데 왜 이런 자리를.." 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막상 안내받고 보내 지하1층은 조명부터 실내 장식까지 "아 이게 미슐랭2스타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잘 꾸며진 공간이었습니다. 물론 1층도 좋았지만 좀더 고급스러운 인도풍을 느끼기에는 지하공간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
자리로 안내를 받으면 메뉴판을 안내 받고 드링크를 무엇을 시킬지 물어봅니다. 물 자체는 탭 워터를 시켜도 비린맛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메뉴판에 적혀있는 인도식 칵테일 메뉴가 궁금해서 논 알코올 칵테일로 추천을 부탁드렸습니다.
POMEGRANATE NIMBU PANI (£8)
MANGO & GINGER SODA (£8)
이 곳의 칵테일은 모두 바에서 직접 만들어주시는데, 인도의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만든 음료라고 해서 추천 받았습니다. 정확하게는 칵테일이라기보단 인도식 음료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ㅎㅎ 주문 전에 black salt가 들어가서 짤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잉? 음료수가 짜다고?" 라고 생각하면서도 모험적인 선택을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습니다. 레몬과 석류를 베이스로 만들었는데, 약간의 짠맛이 가미되서 그런지 그 상큼함이 한 껏 증폭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레몬과 석류하면 무엇인가 뻔할 것 같은 맛인데, 전혀 뻔하지 않은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습니다.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 대추천 메뉴!
망고 진저 소다는 아주 진한 망고 맛에 진저 에일이 주는 청량감이 더한 쌉쌀함이 만나 더욱 풍부한 맛을 내주었습니다. 위에 올린 민트도 마실때마다 코끝을 간지러 주면서 향을 더해주어 "아 이런게 인도 음료구나. 맛있다."라는 이미지를 강려하게 심어주었습니다 :)
저희는 점심 한정으로 진행되는 Lunch Menu(£55/인) 을 주문했습니다.
Aloo Chaat, Tamarind, Sev
검색을 해보면 외국인들이 짐카나를 방문할 때 가장 많이 올린 사진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요리였습니다. Aloo Chaat라는 요리는 주로 인도 북부 지방에서 즐겨 먹는 전채 요리인데요, 감자를 메인으로 여러 향신료와 요거트, 타마린 처트니, 그리고 Sev라고 불리는 병아리콩과 밀가루를 재료로 얇은 국수를 만들어 튀긴 것을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처음 모양새는 무엇인가 그 맛을 알수 없이 생겼는데, 한 입 떠서 먹는 순간 입안에서 축제가 벌어집니다. 감자에서 주는 식감과 타마린, 그리고 향신료가 더해주는 다채로운 맛, 인도요리에서 느낄 수 있는 기분나쁘지 않은 단맛과 오일리한 맛이 폭발하는 요리였습니다. 첫번째 요리부터 저와 와이프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 음식입니다. 아직까지도 베스트 메뉴로 기억될 정도로 그 임팩트가 강렬했습니다 ㅎㅎ
Achari Paneer Tikka, Fig & Cashew Nut, Corn Chaat
Achari Paneer Tikka는 본래 스타터 요리로 인도식으로 숙성/응고된 치즈를 큐브처럼 모양을 잡은 뒤 다른 재료들과 함께 꼬챙이에 꽂아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인도 레스토랑에서 "Paneer Tikka"라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수많은 종류의 Paneer Tikka의 하나의 배리에이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짐카나에서는 이를 본인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내놓았는데요, Corn Chaat이라는 옥수수를 이용한 Chaat를 얹었고, 무화과와 캐슈넛으로 그 맛을 더했습니다. 식감은 치즈의 식감이 주를 이루는데, 마치 약간 단단한 두부를 먹는 것같은 식감이고, 꾸리구리하지 않고 고소한 치즈의 맛이 옥수수, 무화가, 캐슈넛과 조화를 이루면서 극상의 고소함을 끌어냅니다. 아 이 글 쓰면서도 또 먹고 싶네요..
Kasoori Chicken Tikka, Moong Sprouts & Kasundi Kachumber
인도요리하면 닭 구이 요리를 먹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인도 음식에 보면 "Tikka"라는 말이 참 많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각종 향신료와 요거트에 재료를 마리네이드해서 구워내는 음식을 칭합니다. Kasoori란 Kasoori Methi를 이용한 요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럼 Kasoori Methi는 뭐냐.. 한국말로 굳이 해석하자면 호로파(fenugreek)의 잎파리를 말린 항신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식품에서나 본 이름이 음식에 들어가니 신기하네요 ㅎㅎ 닭을 요거트와 향신료에 마리네이드한 후 구워냈다고 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지요? 닭은 허벅지살을 썼다고 합니다.
Kid Goat Methi Keema, Salli, Pao
이 요리 역시 많은 리뷰어들이 극찬을 하는 메뉴 중 하나인데요, 바로 어린 염소고기를 이용한 요리입니다. 어린 염소 고기를 오랜시간동안 조리하여 극한으로 부드럽게 만들어 낸 뒤, 잘게 찢어서 처트니드로가 함께 뭉근하게 끓여낸 요리인데요, 같이 나오는 빵과 함꼐 먹으면 다시는 이전의 입맛으로 못돌아갈 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맛있습니다 ㅎㅎ.. 고기의 육향이 비리지 않고 매우 고소하면서도 깊은 단백질의 맛이 느껴지면서 여러 향신료들이 훌륭한 오케스트라처럼 뭐 하나 튀지 않고 고기의 맛을 한껏 끌어올려줍니다. 칠리가 들어가서 살짝 매콤한 맛도 있는데요, 한국인에게는 역시 매운맛이 들어가면 더 맛있는가봅니다 ㅎㅎ
Chicken Butter Masala
인도요리집와서 커리 안먹으면 범죄겠죠? 가장 대중적인 커리 중 하나인 치킨 버터 마살라입니다. 얼마전에 안암에서 유명하다는 커리집에가서 치킨 버터 마살라, 마크니라고도 부르죠, 먹었었는데요, 이거랑은 완전 다른 급의 요리였습니다 ㅎㅎ 물론 아는 맛에서 크게 벗어난다는 아니지만, 그 맛의 깊이는 감히 글로 표현하기 힘들정도입니다.
Saag Makai(초록색), Dal Lasooni
기본적으로 메인 요리가 나오면 이 두가지 디쉬가 같이 따라나오는데요, 이거 두개만으로 해도 난을 서너개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초록색은 시금치와 옥수수를 이용한 요리였고, 나머지는 렌틸콩과 마늘을 이용하였다고 알려주었는데요, 한국에서 먹으려면 이거 하나당 2만원은 할 것 같은 맛이라고만 평하겠습니다 ㅎㅎ 맛은 재료를 직관적으로 살리면서도 너무 튀지않게 만들어냈습니다.
결론적으로 가게를 총평하자면
인도 요리의 정점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런던을 음식이 맛없는 도시에서 미식의 도시로 인상을 바꾸게 만들어 준 소중한 레스토랑입니다. 현재도 물론 미슐랭 2스타를 받을만큼 유명한 레스토랑이지만, 아직은 한국 분들이 많이 방문하지는 않으시는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해외 맛집들이 그렇지만.. 한국인 유입이 많아지면서 레스토랑이 스포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카드 디파짓을 걸기때문에 노쇼는 없을거라 생각하지만서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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