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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David/라멘로드

[홍대맛집] 서울에서 가장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에서 맛보는 노포 느낌의 라멘, '큐멘'

by 욜의사 202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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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여러분이 처음 먹어본 라멘은 어떤 라멘이었나요? 돼지기름이 듬뿍 들어있는 진한 사골국 같은 돈코츠? 멋들어진 플레이팅으로 미학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뉴웨이브 계열의 쇼유라멘? 아니면 폭력적인 비주얼과 양으로 압도하는 지로계? 사람마다 어떤 라멘을 처음 접했는지에 따라 라멘이라는 음식에 대한 인식이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본인들에게 국민 음식, 우리나라로 치면 국밥같은 포지션의 라멘은 그럼 어떠한 이미지일까요? 젊은 세대들이야 당연 요즘 세련된 느낌의 라멘에 더 익숙하겠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어르신들에게 국밥의 이미지가 어떤가요? 라는 질문을 했을 때 그분들의 대답이 우리와는 다른 것처럼 라멘도 그렇습니다.

 

사실 라멘의 유래가 중국에서 넘어온 초기 중국식 소바라는 의미의 츄카소바로 불리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일본 여행지에서 라멘 맛집을 검색해서 갔는데 왜 중국국수라는 의미의 츄카소바가 써있는지 의아해 하실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츄카소바란 원래 라멘을 부르던 명칭이었고, 당시에는 간장 베이스의 형태만 존재하던 것이 이후 대중적인 음식으로 발전하면서 라멘이라는 명칭으로 바뀐 이후에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라멘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오래된 점포들의 경우에는 츄카소바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고, 라멘이 대중화된 이후 생긴 가게들은 라멘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일본에서도 '주인장이 뭐라고 부르고 싶은지에 따라 다르다.' 라는게 정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암묵적으로 츄카소바라고 하면, 예전 라멘의 초기 모습인 닭 육수와 쇼유를 이용하여 맛을 낸 맑은 국물의 라멘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쇼유라멘이랑 츄카소바랑 차이점이 대체 뭐냐? 라고 하면 원론적인 얘기를 하자면 츄카소바는 라멘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표현이고 쇼유라멘은 라멘 중 한 종류라고 볼 수 있겠구요,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의 깔끔한 올드 패션드 쇼유라멘을 일본인들은 츄카소바라는 장르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왜이렇게 잡설이 길었냐하면.. 오늘 소개해드릴 홍대입구에 위치한 '큐멘'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츄카소바의 이미지와 가까운 라멘을 전개하는 집이기에 그렇습니다. 생긴지 몇달되지 않은 이 신상 라멘집이,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홍대입구에서 요즘 유행하는 지로계나 이에케라멘 등이 아닌 깔끔한 맛의 쇼유라멘을 내놓는다는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치는 홍대 정문에서 바로 골목 하나만 들어가면 나오는 가까운 위치로 홍대를 다니는 학생들이 주 고객층으로 보였습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홍대입구에 위치한 '큐멘'은 쇼유라멘 단일 품목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차슈밥도 있지만 스프 자체는 한종류로만 준비됩니다. 사장님 혼자서 조리부터 서빙까지 모두하시기에 이런 단일 품목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젊은 층에게 인기있는 아부라소바나 비빔라멘을 준비할 수도 있겠지만 여력이 안되시는 듯 해요. 쇼유라멘에서는 차슈를 증량하는 옵션도 있습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홍대입구 큐멘의 가게 내부는 모두 바좌석으로만 이루어져있습니다. 가운데 좁은 공간을 통해서 사장님이 다니시면서 서빙을 하는 형태시구요, 굳이 따지자면 이리에 라멘과 유사한 구조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총 좌석은 8석 남짓으로 좌석수가 많진 않은데, 주 고객층이 대학생들이고 메뉴가 단일 품목이다보니 준비시간부터 식사시간까지 많이 오래 걸리지 않아 회전율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사장님이 근데 손이 막 엄청 빠르신 편은 아니라는..

 

정수물이 아닌 차를 끓여 내주는 업장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마인드가 훌륭한 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음료를 딱히 안시켜도 차만 마시면서 기다려도 충분히 커버가 되었어요.

 

 

쇼유라멘 전문점 답게 조미료는 가반 후추와 시치미 정도만 있습니다. 사실 다른게 더 필요없기도 하구요 ㅎㅎ 

 

 

가게 한켠에는 흰옷을 입고 온 손님들을 위한 일회용 앞치마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구성의 라멘야로 다른건 다 괜찮았는데 유일한 단점이 의자였습니다. 의자가 그리 견고하지 않은데 높아서 앉아서 먹을 때 좀 불안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의자를 조금 바꾸는게 어떠신지.. 테이블까지 바꾸기엔 너무 돈이 많이들 것 같고...

본격적인 메뉴 탐방

 

 

제가 주문한 것은 차슈를 증량한 쇼유라멘 (12,500원) 입니다. 다른 선택지가 특별히 없었습니다 ㅎㅎ

 

제가 마지막 주문이라 그런지 주문하고 받는데 시간은 조금 걸렸어요. 사장님 혼자서 모든 메뉴를 다 준비하고 정리도 하시는데다가 한번에 나갈수 있는 식수가 3-4식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받아본 쇼유라멘의 비쥬얼입니다. 어떠신가요? 일단 그릇을 가득 덮는 고명에 압도되었어요 ㅎㅎ 이게 정녕 12,500원짜리가 맞는 것인가.. 차슈인심이 굉장히 좋습니다. 

한가지 재미난게 아지타마고를 만들어서 보관하실 때 사용하시는 락앤락 용기가 작아서 그런지 낑겨서 보관된 흔적으로 각진 달걀 모양이..ㅋㅋ 사장님이 뭔가 순수하시면서도 약간 허둥대는 모습이 매력 포인트이신데 달걀에서 그런게 느껴져서 재밌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뵌 분 같아서 어느곳에서 라멘을 하시던 분이신지 정중히 여쭤봤는데 부끄러워하시면서 안알려주시더라구요..ㅋㅋ 제 기억에는 몇년 전에 합정에 위치한 '세상 끝의 라멘'에서 일하시던 것을 본 것 같은데.. 추측이지만 아마 맞는거 같아요 ㅋㅋ

 

수비드 닭고기 차슈는 특별할 건 없었지만 그렇다고 모난 곳도 없었습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의외로 멘마가 오독하니 식감도 좋고 쇼유라멘 스프의 간장맛에 묻히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다음에 방문하면 멘마를 추가하고 싶네요.

 

차슈의 맛은 사실 엄청 뛰어나단 느낌은 아니었구요, 굳이 따지자면 약간 두껍게 썬 대패삼겹살 맛이 났어요. 그래도 내주시기 전에 일일이 토치질을 해주셔서 기름향이 올라와서 좋았는데, 엄청 부드러운 느낌의 차슈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마지막 타이밍에 가서 그런지 이날은 조금 말라있는 느낌. 하지만 다른 후기들 보면 차슈들이 다 컨디션이 좋아보여서 이건 편차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차슈 증량을 고려하더라도 엄청 푸짐한 양이어서 창케라멘을 먹는 줄 알았어요 ㅋㅋ

 

아지타마고는 모양은 좀 모났지만 익힘 정도도 좋았고 제가 중요시 생각하는 계란 노른자의 젤라틴화도 잘 이루어진 모습입니다. 맛스구에서 해주는 것처럼 서빙 전에 면수 삶는물 스팀에 조금 더 뎁혀주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드네요.

 

 

면은 직접 매장에서 자가제면을 하시구요 호소멘입니다. 적당히 쫄깃하면서도 스프를 잘 머금어서 좋았습니다.

 

라멘 스프를 떠먹는 숟가락을 '렌게'라고 하는데요, 이게 좀 에러였어요 ㅋㅋ 렌게가 너무 짧아가지고 이게 먹을 때 은근 신경 쓰이더라구요. 렌게도 좀 긴거로 바꿔주시는게... 자꾸 리뷰할때마다 참견만 많아지네요  ㅋㅋ

 

이날 라스트 오더라서 밥이 품절이었는데, 밥이 남았다고(?)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돈을 일부러 안받기 위한 전략인건지 뭔가 엉뚱한 결말이..ㅋㅋ

 

전체적으로 요즘 유행하는 쇼유라멘은 아니지만 기본기엔 충실한 말이었습니다. 막 몇가지 간장을 블렌드해서 더블 트리플 스프넣고 어쩌구하는 팬시한 라멘은 아니지만 가츠오향이 은은히 나는 산미가 살아있는 스프 맛이 사시미나 해산물 안주에 한잔 하고 시메라멘으로 먹으면 이만한게 없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늘의 라멘 요약

- 타입 : 쇼유라멘(츄카소바) 

- 가격 : 쇼유라멘(10,000원) 차슈증량쇼유라멘(12,500원)

- 장점 : 푸짐한 차슈! 요즘은 보기힘든 올드스쿨 츄카소바!

- 아쉬운점 : 내 조그만 렌게와~ 불안한 의자와~ 그걸 타고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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