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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David/라멘로드

[청주맛집] 깨달음을 얻은 라오타의 메세지인가, '이봉기의 중화소바'

by 욜의사 2025.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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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라멘의 '대 부흥기'라고 볼 수 있는 요즘과 같은 때에 여러분이 알고 계신 라멘 인플루언서는 누가 있나요? 유튜브를 통해서 많이 알려진 '카라미'님과 '라멘 괴인'으로 불리는 '웅성'님이 아마 요즈음은 가장 핫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전부터 라멘을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지만 최근 라멘을 입문한 대중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분이 계시니,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가게의 주인이신 '이봉기'님 이십니다. 

 

 

이봉기님도 역시 오래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전설적인 국내 라멘집들부터 일본 현지의 라멘에 대한 리뷰 영상들로 많은 분들이 오래전부터 구독하고 보고 계시던 채널입니다. 국내에서 라멘 꽤나 먹어보신 분들은 모두 아는 분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설명하기가 좀 힘드네요..ㅋㅋ 아무튼 라오타로 활동하시다가 가게를 내시는 분들이 심심찮게 보이는 요즘이지만, 그 라오타 중에서도 꽤나 빅 네임드인 이봉기님이 라멘집을, 그것도 뜬금없이 청주에 내신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놀라움과 반가움을 비췄습니다. 아츠라미준부터 멘카이도 라멘, 후카미 등 청주도 이제 걸출한 라멘집들이 정말 많아진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근데 청주도 청주 나름입니다만 외지인들이 가기에는 조금 힘든 위치에 가게를 내셔서, 저도 기회를 옅보던 차에 어렵게 가게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학회때문에 한번 씩 가던 호텔 근처의 번화가이고, 외지인들이 오시기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꽤 먼거리이다 보니 자차를 이용하시지 않는다면 나름 큰 각오를 하고 오셔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이전에는 야키니쿠 집을 하던 곳에 가게를 내신 것 같구요, 전 오픈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 방문했는데 역시 네임드 라오타이시다보니 많은 라멘집 사장님들의 화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오픈은 11:30 이고 좀 일찍 방문해서 가게로 들어가시면 대기 순서 명부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내부를 보면 받으신 화환들과 일본의 옛날 포스터 등을 오브제로 활용해서 꾸미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레트로한 감성이 내부 목조 인테리어와 함께 이 가게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가게 이름에 중화소바를 넣으신 것도  클래식한 맛을 추구하신다는 의미로 느껴져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 무슨 라멘을 파는 곳인가요?

 

가게의 제목처럼 이곳의 주력 메뉴는 '중화소바'입니다. 중화소바란 무엇인가를 깊게 파고들어가면 말이 길어지겠지만, 흔히 중화소바는 최신 라멘 트렌드가 아닌, 클래식한 올드 스타일의 쇼유라멘을 중화소바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담려계처럼 향미유의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는 라멘이 아닌, 은은하면서도 담백한 맛에 좀 더 가까운 쇼유라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중화소바를 표방하는 라멘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가 경험한 중화소바들은 대체로 쇼유의 쨍한 맛이 강하지 않고, 다소 부드러운 맛의 동물계 육수를 활용한, 그리고 다시 육수의 강점이 좀 더 드러나는 편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외형적으로도 올라가는 토핑에 나루토 마끼가 있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흔히 우리가 만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포장마차에서 파는 라멘에 가장 가까운 외형을 하고 있는 것이 '중화소바'를 표방하는 쇼유 라멘인 것 같습니다.

 

¿ 가게 내부 분위기는?

 

 

가게 내부 식사자리는 모두 다찌석으로 되어있습니다. 조리공간이 훤히 보이는 구조이구요, 좌석은 6-7남짓석이 마련되어있어서 사람이 몰리는 경우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여느 라멘집과 다르게 격자무늬의 타일로 좌석이 세팅되어있는게 특이했어요. 이전 야키니쿠 집의 인테리어가 그대로 사용된 건지는 모르겠네요.

 

 

전직(?) 라오타 사장님 답게 라멘 기념품들도 곳곳에 눈에 보입니다. 

 

 

테이블의 앞뒤 간격은 꽤나 넓은 편이여서 라멘을 연식을 할 때도 접시를 약간 앞으로 밀고 먹으면 될 정도로 쾌적한 식사 환경이었습니다. 각 자리마다 조미료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있었구요, 젓가락은 앞에 나무젓가락이 세팅되어있고, 다회용 젓가락도 따로 한켠에 마련되어있었습니다. 그립감이 괜찮았어요. 

 

원산지 표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손으로 직접 원고지에 쓰신 감성이 독특하네요 ㅎㅎ 

 

 

테이블 뒷켠으로 셀프바가 준비되어있구요, 모두 흔히 볼 수 있는 반찬들이지만 자리에 놓인 조미료들과 만나면 재미난 밑반찬을 셀프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바로 오이 반찬을 앞에 있는 라유와 식초를 끼얹어서 먹는 건데요, 요렇게 하면 새콤하면서도 톡쏘는 독특한 오이반찬으로 즐기실 수가 있습니다. 

 

저도 어디서 보고 만들어 먹은건데 생각보다 더 맛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본격적인 메뉴 탐방

 

 

주문한지 오래되지 않아 중화소바가 등장하였습니다. 하얀 타일 배경의 블루 계열 문양이 새겨진 그릇에 담겨나온 중화소바는 비주얼이 제법 괜찮습니다. 라멘이 나오자마자 코를 가까이 가져가 깊게 향을 들이켜봅니다. 첫 향에는 돼지고기의 살에서 나는 육향이 납니다. 그리고 쇼유 베이스 치고는 약하게 간장향이 그 뒤를 은은하게 받쳐주는 느낌입니다. 첫인상은 제가 알던 츄카소바보다도 더 마일드한 냄새를 풍기는, 어찌보면 돼지곰탕에 가까운 향이 납니다. 

 

 

 

 

얹혀져있는 차슈들도 굉장히 푹 익혀져서 서브가 되었습니다. 차슈라기보단 돼지고기 수육과도 같은. 그것도 부산에서 먹던 돼지국밥에서 먹던 부드러움과 식감입니다. 크게 어슷썰린 대파와 간장에서 라멘이라기 보다는 '간장고기국수'라는 느낌의 맛을 더 느끼게 해줍니다. 

멘마는 얇은 장작과 같은, 어찌보면 우엉과 같은 모습의 빛깔과 두께를 지니고 있습니다. 식감은 괜찮았고 개인적으로 다른 후기들에 비해서 꽤 만족하며 맛본 멘마였습니다. 멘마의 염도나 맛이 오히려 슴슴한 국물에서 도드라져보입니다. 

 

 

멘마를 잔뜩 한웅큼 집어봅니다. 자주 보지 못한 비주얼이지만 나름 괜찮습니다. 

 

차슈도 잔뜩 집어봅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차슈양이 증량된 차슈멘이기에 고기가 더 많은데, 먹으면 먹을수록 이거 돼지국밥이나 돼지곰탕의 그것과 매우 닮았습니다. 챵케라멘의 차슈랑도 또 다른 식감입니다. 부위가 다른것도 크겠지만 살코기가 젓가락으로 조금만 세게 잡아도 부스러지는 아주 푹 삶은 차슈입니다. 물론 그런 특징들이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다는것이지 맛은 좋았습니다.

 

면은 전립분이 알알이 보이는 중면이었구요, 스프와는 잘 어울렸습니다. 쫀득하다기보다는 술술 들어가는 부드러운 면. 부담없는 스프에 잘 어울리는 면이었습니다. 

 

근데 이 사진 찍을때도 몰랐는데 나중에 먹으면서 나가다보니까 사장님이 김을 빠뜨리셨다고 그릇마다 꽂아주시고 계시더라구요..ㅋㅋㅋㅋ 오픈 초기라 그런지 아직 사장님도 긴장하셔서 요런 귀여운 실수도...ㅋㅋㅋㅋ

 

제가 이 라멘집에 들어오면서부터 먹으면서 계속 든 생각이, '현지 라멘을 그렇게나 많이 드신 분이 낸 곳인데, 뭔가 예상과 달리 마일드한데..?'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장님이 구비해두신 이 음료수를 보고나서 사장님이 추구하는 바를 좀 더 알게된 것 같았습니다. 라멘을 오래도록 좋아하고 많이 드신 분들은 결국에는 과도한 라멘 섭취로 인한 건강 문제를 한 번 쯤은 마주치거나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거든요. 사장님도 자극적이고 도파민 폭발하는 라멘을 많이 드셔보았겠지만, 결국 자주 먹게되고 찾게되는 것은 속을 편한하게 해주는 라멘이라고 느끼신 것 같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내 위장과 혓바닥의 고향과도 같은 맛이랄까요. 그래서 음료도 이렇게 식후 혈당을 낮춰주는 차를 구비해두신 것 같구요 ㅎㅎ 학창시절부터 줄곧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걸 강요받아온 터라 이렇게 또 한번 출제자의 의도를 제 나름대로 해석해봅니다 ㅎㅎ 

 

그러던 와중 등장한 차슈덮밥입니다. 라멘에 올려져있던 차슈처럼 잘게 결대로 찢어지는 고기와 파를 먹다보니 장조림에 밥비벼먹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ㅋㅋ 라멘집에서 맛보단 강렬한 타래의 차슈덮밥과는 거리가 먼 구수한 차슈밥이었습니다. 

 

다 먹고 나오면서 마주한 이봉기님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썸네일 스티커. 

전체적으로 강렬한 맛의 라멘을 좇는 분들이나 새롭고 자극적인 스타일의 라멘, 혹은 트렌드를 충실하게 쫓아가는 라멘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사실 이봉기의 중화소바를 먹고 나오면서 청주까지 먼길을 달려왔는데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라멘을 먹은지 시간이 다소 지난 지금, 청주에 다시 가면 어느 라멘집을 갈까라는 생각에서 이 중화소바의 은은하면서도 속이 편해지는 맛이 그리워지는 건, 라멘을 좋아하는 이에게 자주 몸에도 부담없이 자주 먹을 수 있는 라멘을 이봉기님이  제시한 건 아닐까요? ㅎㅎ

 

☞ 오늘의 라멘 요약

- 타입 : 중화소바 (쇼유라멘)

- 가격 : 차슈멘(11,000원) 미니차슈덮밥(2,000원)

- 장점 : 속이 편안하면서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중화소바 한 그릇.  

- 아쉬운점 : 청주에서도 터미널과 멀어서 타지인이 찾아가기엔 다소 난이도가 있다! 높은 염도나 강렬한 맛을 원하는 이에게는 다소 취향이 갈릴 수 있다.

 

**아직 카카오맵에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추후 맵은 업로드하겠습니다. 

**주소 : 청주시 청원구 율봉로 262번길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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