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David/도쿄

[도쿄맛집][츠키지시장맛집] 지루하지 않은 가성비 오마카세, '츠키지 스시 오마카세' (築地すしOmakase)

욜의사 2024. 3. 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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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맛집 관련 글을 읽으시기전에 읽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한 식당만 포스팅합니다. 광고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2. 맛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기에 개개인이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과 맛집 리스트업이 비슷하다면, 제가 포스팅하는 생소한 식당들도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3. 너무 대중적인 맛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노출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취향에 대해 간략하게 스펙(?)을 첨부하니 보시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즐찾하시면 분명 맛집 찾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스펙 : 180cm / 90kg

☞  양 : ★★★★☆ (성인 기본보다 잘먹습니다. 모든 식당 메뉴 특으로 주문.)

☞  맵찔이 정도 : ★★☆☆☆ (매운 맛 좋아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최고 매운맛은 못먹음. 땀 많이 흘림.)

☞  모험가정신 : ★★★★☆ (고수 포함 각종 향신료는 잘 먹으나, 개인적으로 혐오스런 재료는 못먹음. Ex) 벌레)

☞  육식성 : ★★★★★

☞  가성비 : ★★☆☆☆ (여행에서는 꼭 먹어봐야할 건 비싸더라도 먹어보자는 주의. 평소는 가성비.)

☞  특이사항 : 현재 간헐적 단식중. 음주/흡연 안함.

 

☎ 기타 욜의사에 대해 더 알고싶은 스펙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PROLOGUE

일본 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미식 여행이지요? 그 중에서도 스시는 일본 음식을 대표하는 음식이라는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욜의사도 과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 여행을 가게되면 꼭 몇 달전부터 미슐랭이나 유명 스시집을 예약을 하고 가곤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고급 스시야의 경우 예약하기도 까다롭고, 금액도 상당한 편이라서 꽤나 부담이 되었었는데요. 최근엔 여러가지 이유로 그런 식으로 예약을 하고 일본의 스시집에 다녀오는 경우가 적어졌습니다. 많지 않지만 여러 군데를 다녀보니, 사실 맛이란 것이 내가 돈을 더 쓰는만큼 만족감이 비례해서 따라 올라오는 것은 아니란 것을 깨닫고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오히려 가성비가 좋은 스시집들, 일본말로는 '코스파'가 좋은 스시집을 찾아다녔던 것 같고, 그나마도 야키토리나 라멘, 야키니쿠 등 다른 음식점들에 우선순위가 밀려 자주 방문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방문한 스시집은 그런 와중에, 점심에도 괜찮은 가격에 나름 지루하지 않은 어종과 메뉴 구성을 보여준다는 스시집을 일본인 쉐프분에게 추천 받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츠키지 시장에서 오마카세를 하는 집 이름이 '츠키지 오마카세'라서 약간 당황했다는..

 

¿ 츠키지 오마카세란 어떤 식당일까요?

 

츠키지 시장하면 도쿄의 대표적인 전통 시장이죠? 과거부터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은 시장으로, 새벽부터 오픈하는 여러 스시집과 시장 상인분들에게 판매하던 전통적인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 관광객들을 불러모았던 곳입니다. 기존에 '토요스'라는 곳에 위치했던 츠키지 시장이 이제는 도심에서 좀 더 가까운, 지하철역과 가깝게 새로 단장해서 오픈한 곳이 현재의 츠키지 시장입니다. 오늘 방문한 '츠키지 오마카세'도 이 새로운 츠키지 시장에 자리하고있습니다.

 

장인의 손길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오마카세 바 테이블의 장점입니다. 점심에는 젊은 쉐프가 수련을 한다(?)는 명목 하에 가성비 코스를 판매.

 

먼저 가게의 인상은 여타 하이엔드급 스시야보다는 캐쥬얼 한 분위기였습니다. 다찌의 짜임새도 그렇고 뭔가 비싼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했다기보다는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 그렇다고 허투루 한 곳은 없습니다. 여러가지 코스 메뉴가 있지만, 저는 가성비 스시를 맛보러 온 것이기 때문에, 이 음식점의 점심 주력 메뉴, '젊은 쉐프가 쥐어주는 오마카세 코스' (6,600엔)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나라돈으로 6만원 돈인데, 무려 22종의 메뉴가 나오고 14종의 스시를 쥐어주는 아주 매력적인 구성입니다.

 

시작은 역시 차완무시. 가격을 고려하면 고급 재료를 넣긴 힘들겠지만 없으면 또 아쉬운 메뉴입니다. 따뜻하게 보온하다 주는 경우 맛이 변질될 우려가 있는데 오히려 그냥 아싸리 차갑게 나와서 후루룩 먹어버렸습니다. 특별하다고는 볼 수 없는 맛. 

 

 

대부분의 츠키지 시장에 있는 스시집들이 그렇지만, 가게 위치상 재료가 안좋기는 힘듭니다. 요즘 많은 스시야들이 예전처럼 가게에서 모든걸 손질하지 않고, 시장에서 손질까지 다 해서 주는 업체들이 많은데요, 츠키지 시장의 스시집들은 이렇게 전처리를 해서 스시야에 납품하기도 하고, 본인들의 가게도 운영하는 업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결국 가성비가 나오는 이유는 이렇게 손질 및 숙성을 본인들이 직접하기에 자신있게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나 잘 숙성된 사시미를 내어주십니다.

 

 

오래되서 기억이 나지 않는.. 조개를 조사서 소스로 무친 맛이었는데, 맛은 굉장히 훌륭했던 기억입니다. 이 집의 장점이 이렇게 전통적인 스시와 새로운 방법으로 조리한 스시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가성비 스시의 기본인 좋은 재료를 저렴하게 쓰면서도 다양한 맛을 이끌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오징어 순대쯤 되려나요? 일본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오츠마미 였습니다 ㅎㅎ

 

가성비 스시집에서 쉽게 맛보기 힘든 갈치도 나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갈치구이의 맛이 아닌 숙성된 갈치. 어찌보면 우리나라 반건조처럼 살짝 꾸덕한 맛이 느껴집니다. 호불호가 있을 순 있겠지만 저에겐 좋았습니다.

 

오마카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시아와비, 찜전복도 나옵니다. 게우소스가 약간 묽어보이는데 크림을 넣은게 아닌 청주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위적인 크림맛이안나고 진한 내장맛이 납니다.

 

등푸른 생선을 잘 못드시는 분이 계시다면 '히카리모노'를 못먹는다고 하시면됩니다. 간단한 영어도 되시고, 생선별로 다 영어로 낱말카드처럼 사진과 함께 적어두시는 수고를 해주셔서, 모르는 생선을 물어봐도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주십니다. 

 

부드럽게 조사내었어도 식감이 살아있던 북방조개. 어패류 스시를 좋아하는데 손질도 아주 잘 되어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일본 스시야에서는 대부분 소스를 발라주는데요, 이것도 간이 아주 절묘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줄무늬 오징어에 우니 된장 소스를 올렸습니다. 요새 우리나라 오징어가 금징어인데.. 이렇게 스시로 맛보니 아주 행복하더군요.

 

중뱃살인 쥬도로입니다. 참치에 대해서는 큰 감흥은 없다고 말하고다니는데, 큰 감흥이 없다는게 싫어한다는게 아니고, 아는 맛있는 맛이라서 따로 찾아가서 먹진 않는다는 의미. 맛은 당연 압도적으로 맛있는 생선이지요.

 

금태를 넣은 국물, 스이모노가 나오면 어느정도 중간 단계를 향해 가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꼴뚜기인 '호타루이까'와 우니가 다시 등장합니다. 김도 아주 바삭하고 고소하니 맛있더군요. 김 맛집인거같습니다. 호타루이까가 스시집에서 나오는 시기가 정말 한정적인데 운좋게도 나와주었네요.

 

 

이 스시야에서 시그니쳐 메뉴로 생각되는 삼치가 나옵니다. 훈연한 짚불 연기를 마치 프랑스 요리처럼 돔 형태의 용기에 가둬서 서빙이 됩니다. 충분히 향히 베일때까지 기다렸다가 용기를 열라고하는데, 반대편 다찌에 앉은 어떤 분은 받자마자 열어버리는 대참사가...

 

 

 

계란 스시는 스시야마다 달라서 여러 종류를 먹어보았는데, 이렇게 말아주듯이 해주는 건 처음 먹어보네요 ㅎㅎ 재밌는 맛이었지만 전 교쿠 스타일을 더 좋아하는거같습니다. 

박고지가 들어간 메뉴가 나온다는건 점점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

 

 

어란으로 만든 초밥이라니, 맛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짜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없어서 못먹는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있는 한 점 이었습니다. 

 

붕장어인 아나고 스시로 마무리가 됩니다. 폭신한 식감의 아나고로 마무리를하면 식사의 만족도가 한층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디저트를 별로 안좋아하지만 오마카세에 나오는 푸딩은 참기 힘듭니다. (일본에선 참고로 편의점 푸딩도 매우 맛있게 먹습니다.) 

 

 

어느 유튜버 분이 다녀가셨는지, 또 접근성도 관광지인 츠키지 시장이다보니 한국인 분들도 종종 들르시는 것 같습니다. 종합적으로 다양한 가격대와 등급의 스시야를 다녀왔던 제 기준, 가성비 좋게 스시를 먹고 싶다면 회전초밥 갈돈에 만원이라도 보태서 이 곳에 방문하는게 백번 낫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가게를 총평하자면

 

☞ 이런 분들에게 추천 :

- 일본 현지에서 오마카세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

- 중에서 가성비 오마카세를 찾으시던 분들

- 가성비이지만 다양한 종류가 나오는 곳을 찾으시는 분들

- 츠키지 시장 스시를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

 

☞ 이런 분들에겐 좀..:

- 양이 적으신 분은 오마카세 특성상 안맞을 수 있습니다. 단품메뉴도 주문 가능하긴 합니다.

- 오마카세 스시집이라면 고급스러운 곳을 고집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험블해 보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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